18. 바다의 무법자, 갱플랭크 I


세라는 그날 이후  엄마의 복수에 대해 잊어본적이 없다. 그림자를 잊어본 적도없다. 그림자의 소문을 쫒고다니며 엄마의 복수를 위한 일이라면 해적과 손을 잡는일도 서슴치 않았다. 만약 그림자가 나타난다면 '충격과 공포'로 난사를 해서 몸에 벌집을 내주리라. 아니 그 이전에 엄마를 살해한 목적이 뭔지 묻고싶었다.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그리맞가 이미 죽었다고? 숨을 거뒀다고?



 - 어이 예쁜이~ 이리와~ 술한잔 하자고~




 어젯 밤 꿈에도 그림자가 나왔다. 그림자는 매번 엄마를 죽였지만 세라는 손발이 닻줄에 묶인것 같이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 자신이 진짜로 그림자를 죽이지 못할것이라는 예지몽이였을까? 세라는 머리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 오우, 저 예쁜이는 누구신가? ......

 - 해적 사냥꾼 미스 포츈 아니신가?




 엄마를 죽인 범인의 눈이 붉은색이였는지 검은색이엿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벌써 10년전이였다. 떨리는 손으로 잡던 총이 무거워진다. 



 - 어이! 넋이 나갔구만! 그림자에게 아직도 이런 열렬한 소녀팬이 있는지 몰랐는걸?!


 - 으하! 하! 하! 하! 하!





 아무것도 모르는 해적들은 세라를 가리키며 웃어제끼기만 했다. 뭐랄까, 마치 어느 한 초등학생이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구연동화를 준비하고 있엇는데 구연도오하엔 부모님도 오셨는데 선생님께선 목소리를 크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만 첫 음을 너무 높게 잡아서 삑사리가 났는데 그 삑사리가 처음단어가 아니라 멈출줄 몰라 반 아이들이 웃음거리는 물론이고 학부모님들도 웃음을 터뜨렸는데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짝꿍마저도 저 멀리서 풉 하고 키득거리는.........아무튼! 그런정도의 망신살로 세라는 비웃음 거리로 전락해버렸다.



 - 아니 가슴은 왜이리 크나~? 보물이라도 숨~겨~놨~나~? / 우하하하하!




 당시 그 술집은 갱플랭크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것을 환영하는 축하 파티였다. 가판대에 진열되어 있던 술을 싸그리 빈병으로 만들어낸것은 물론이고 창고 안에 저장되어있던 술통까지 뜯어내서 '널판지를 걷는 피트' 술집 주인 피트는 해적들이 벌이는 파티를 애타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어디....여기에도 뭔가를 숨겨둔것 같은데.....?


 세라의 엉덩이 쪽으로 촉수같은 손이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짖궃은 해적의 장난에 잠시 멈춰있던 총이 벌떡 일어나 그 변태스러운 새끼의 이마에 정 가운데에 겨눈다. 



 - 입조심해 꼬맹이... 흑백화면 보기 싫으면 말이지....

 

 

 

 세라의 무기 '충격과 공포'에서 불꽃이 나온다. 세라의 엉덩이를 감히 쓰다듬은 자가 이마에 구멍이 난 채 입에서 우억하는 소리와 함게 쿠웅 하고 지축을 한번 흔들고 쓰러졌다. 쓰러진 자는 갱플랭크의 선원이였고 선장은 잔을 집어 올리더니 오히려 호쾌하게 웃으면서




 - 술잔 하나 더 늘었다!!

 - 와아아아아!




 하고 소리쳤다. 그날 세라가 본 해적 술집의 풍경은 역겹고 추악하고 더러운것의 총 집합이였다. 음식을 발로 찬 것을 받아먹고 수염을 따라 흘러내리는 맥주 방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쓱 닦고 오크 통에 빠져 허우적 대는 창녀에게 단체로 오줌갈기기를 하는 모습은 무한지옥 타나타노스와 같았으며 염라대왕이 지키는 팔지옥도 같았다. 그들이 바로 해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