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칼바람 나락에 들어가면 아군이든 적군이든 AD 챔프보다 AP 챔프가 더 많이 보일까요. 올 AD 조합은 왠만해선 잘 안 나오지만 올 AP 조합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라이엇은 분명 AD, AP 챔프를 공평하게 나눠 놓았을 터인데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그래서 제가 직접 114개의 챔프를 5가지 범주로 나누어 봤습니다. 주관적인 기준이므로 약간씩은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적인 비율을 보고자 함이니 과도한 태클은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리데미지 위주 챔프(AD): 19(17%)
물리데미지 위주지만 탱을 섞어야 하는 챔프(AD탱): 20(18%)
마법데미지 위주 챔프(AP): 48(42%)
마법데미지 위주지만 탱을 섞어야 하는 챔프(AP탱): 18(15%)
애매한 챔프: 9(8%)
한눈에 봐도 AP 챔프가 AD 챔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 AD만 열심히 올려도 되는 챔프 : AP만 열심히 올려도 되는 챔프의 비율은 19 : 48 대략 3:7의 비율로 AD 챔프보다 AP 챔프가 나올 확률이 두배보다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를 분석해 보자면, AD 챔프들은 스킬샷도 중요하지만 AP 챔프보다 평타의 비중이 큽니다. 원거리 딜러들은 스킬샷과 더불어 뒤에서 꾸준히 평타를 넣어줄 수 있지만 AD 딜탱, AD 근접 챔프들은 원거리 스킬이 없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평타를 치기 위해선 상대에게 어느정도 근접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탱킹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5:5의 전장에서 집중 포화를 맞고 녹아버릴 확률이 높고 결과적으로 딜보단 탱에 비중을 두게 됩니다. 이에 비해 AP 챔프들은 초반을 제외하면 평타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원거리 챔프든 근접 챔프든 스킬샷만 잘 넣으면 되는 상황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AP 챔프들은 탱킹 아이템의 효율을 잘 받는 챔프더라도 포킹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게 다반사구요.
이와 관련해서 딜템의 효율이 좋은 챔프 : 탱템의 효율이 좋은 챔프의 비율도 알 수 있는데요. 19+48 :20+18+9 로 67:47 즉, 약 3:2의 비율로 딜러챔프가 나올 챔프가 나올 가능성이 높네요. 또한 팀의 조합에서도 딜러 3명 탱커 2명이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됩니다. 맞는 역할이 그닥 재밌지는 않겠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5판 중 2판 정도는 탱커 챔프에 도전해 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이 조사의 결과로 우리는 칼바람에서 왜 AP 챔프가 자주 나오는지, 같은 마법 저항력 아이템이 왜 효율적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추가했으면 하는 내용, 고쳤으면 하는 내용 등 건설적인 방향의 피드백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p.s. 군방, 룬방이 칼바람에서 효율적이고 중요한 아이템은 맞지만 탱커의 전유물은 아니고 반드시 초반부터 뽑아야 하는 아이템도 아닙니다. 유리하거나 탱이 여럿 있는 상황이면 몰라도 불리하거나 혼자 탱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탱커도 자기 몸 챙기기 바쁩니다. 저 두 아이템은 팀 전체를 위한 아이템이지 자신의 탱킹력 증강에는 다른 아이템에 비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탱을 해야 하는 사람이 앞에서 먼저 녹아 버리면 오라템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리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탱커라면 불리한 상황인데도 무리하게 군방 재료템 가져 오려 하지 마시고 딜러라면 초반부터 탱커에게 군방 맞춰오라고 닥달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