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온매거진 HALFTIME 창간사

피파온라인 챔피언십이 두 번째 시즌에 돌입합니다. 첫 시즌을 통해 스포츠 장르의 e스포츠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인 피파온라인 챔피언십은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인벤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야심찬 기획 정신을 발휘해 '피온매거진 HALFTIME'을 마련했습니다. 전문가의 눈을 빌린 '한승엽의 핵펠레', 실축 같은 짜릿함을 전달할 '베스트골', 가난하지만 피온 고수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헝그리피파', 주요 카드들의 시세 변동폭을 확인할 수 있는 '골카은카' 등 다양한 콘텐츠로 피파온라인과 챔피언십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겠습니다.




논란 속 드래프트 제도... 묘수인가 악수인가?

분명 논란이 따를 제도다. 피파 온라인 3 챔피언십을 앞두고 넥슨 사옥에서 미팅을 가졌을 때 지난 시즌과 확 달라진 제도는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번 시즌 들어 달라진 규정은 크게 3가지다. 풀 리그로 진행됐던 경기 방식은 이제 처음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팀전은 다인전이 아닌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더 이상 선수들은 자신의 스쿼드를 사용하지 못하며,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스쿼드를 구성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규정이 발표되자 팬들의 반응은 떠들썩했다. 앞의 두 가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강화 1단계로 고정된 선수카드를 드래프트 방식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강화'라는 게임 내 핵심 시스템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지난 시즌 자신의 스쿼드를 온전히 사용했던 것과 비교하자면 마치 중갑으로 무장을 마친 장수가 난데없이 갑옷을 벗어 던지고 맨손 격투에 나서는 격이랄까. 원초적인 싸움은 순수한 선수들의 컨트롤을 음미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팬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기가 펼쳐질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넥슨이 두 번째 정규 시즌 만에 규정을 싹 뜯어 고친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었다. 현실에 안주해 그저 그런 e스포츠 리그로 남기보다는 다소의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보다 더 '스포츠' 다운 리그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지난 시즌 풀 리그로 진행됐던 하위 단계 경기는 선수들에게는 안정장치를 마련해 여유를 줬지만,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다소 루즈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특히 진출과 탈락 여부가 확정된 이후에도 '불필요한' 경기가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앞두고 도입부가 길어지면서 개막의 열기가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토너먼트 방식의 도입은 무엇보다 경기의 호흡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위 단계 경기수가 줄어들면서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상위 단계로 쏠리게 되고, 우승권 선수들이 맞붙는 이른바 '빅 매치'의 비중이 더욱 커진다.

단판 토너먼트라는 특성은 '이변'의 가능성을 키우기도 한다. 약속된 우승 후보의 당연한 행보보다는 '로얄 로더'로 대변되는 거물급 신인의 등장이 수월해진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아쉬운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6강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 시즌 개인전이 빠른 호흡의 진행으로 재미를 추구한다면, 팀전은 '스타'의 탄생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즌 팀전은 2vs2, 3vs3 등 실제 게임 내 에서는 특별히 찾지 않는 모드를 집어 넣으면서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경기가 펼쳐졌다. 더군다나 팀워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경기력은 개인전보다 떨어지는 감이 적잖아 있었다. 게다가 '밴' 시스템을 도입해 정작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선수의 구단은 대회에 나올 수 조차 없었다.

이에 넥슨은 3인 1팀 체제로 개편함과 동시에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는 '승자연전(위너스)' 방식을 도입했다. 위너스 방식은 승리한 선수가 다음 경기에도 그대로 출전하는 방식으로 한 명의 에이스가 상대 팀 모두를 격파하는 '올킬'이 등장할 수 있고, 반대로 위기에 빠진 팀을 드라마틱하게 살려 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위너스 방식은 경기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각 팀의 에이스 및 구단, 선수 상성에 따른 대진 순서를 정하는 것은 더할나위 없이 중요하며, 실력과는 별개로 분위기에 따른 정신력 싸움이 관건이다.

▲ 드라마틱한 승리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한편, 가장 논란이 많은 드래프트 제도는 이번 시즌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할 요소이다.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넥슨이 노리고자 하는 바는 2가지다. 스포츠의 기본인 공평한 승부를 만드는 것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금카, 은카로 대변되는 고(高) 강화 스쿼드와 그렇지 않은 스쿼드 간의 경기는 선수의 실력과는 별개로 시스템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아무리 컨트롤이 뛰어나더라도 수비수의 강화 단계가 낮으면 고 강화 공격수의 볼을 뺏기란 쉽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가 특정 연도의 특정 카드만 사용함에 따라 개성이 배제 된 획일화 된 전략만이 난무했다.

이에 넥슨은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선수들이 동일한 카드를 스쿼드에 포함시키지 못하도록 만듦과 동시에 강화 단계를 1로 고정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세부 전술 변경은 자유롭지만 포메이션은 시스템 상의 공식 포메이션만을 선택해야하는 만큼 스쿼드를 구성함에 있어 핵심 골자를 짜 놓고 그에 맞춰가야 할 필요가 생겼다. 지난 6일 진행된 현장 드래프트에서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스쿼드를 놓고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쳐야 했고, 예측이 힘든 변수에 여러 차례 희비가 교차했다.

▲ 6일 진행된 드래프트(사진 제공 넥슨)

본 경기를 앞두고 드래프트를 마친 선수들의 스쿼드만 놓고 봤을 때는 확실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더 이상 그라운드에는 일란성 쌍둥이들간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잊혀졌던 카드들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선수들은 상대의 스쿼드를 살펴 어떤 전략을 펼칠 지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생겼다. 본격적인 지략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팬들의 아쉬움을 많이 산 강화 단계에 대한 넥슨의 입장 역시 납득이 가능했다. 선수들이 보유한 카드가 모두 다른 만큼 고강화로 통일할 경우 의도치 않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결국 가장 기본이 되는 강화 1 단계의 통일이 불가피했고,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있어 이러한 차이는 실력으로 충분히 메꿀 수 있는 부분이란 것이다. 날 것 그대로의 싸움은 선수들의 기량을 보다 더 맛 볼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논란 속에서 피파 온라인 3 아디다스 챔피언십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인의 축제가 진행중인 만큼 자연스레 챔피언십을 향한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9일 킥 오프 이후 10주간 펼쳐지는 대장정의 끝이 e스포츠에 있어 스포츠 장르 게임의 성공으로 향할 지 두고 볼 일이다.

e스포츠팀 전주한 기자



▲ 개인전 드래프트 결과. 김민재, 원창연, 김건우


▲ 팀전 드래프트 결과. 메이저, 언리미티드, 잇츠 30.2, 올스타




다시 돌아온 한승엽 해설, "순위 경기 75위, 들어보셨어요?"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이 돌아옵니다! 그간 긴 공백과 함께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월드컵과 함께해서 더욱 특별한 이번 시즌을 위해 한승엽 해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승엽 해설은 순위 경기에서 전체 75위 안에 드는 실력자! 원창연 선수가 게임을 같이 하고 나니 "예선에 나오시라"고 했다네요. 예전 프로게이머의 본능이 되살아나는 걸까요?

이 정도의 게임 이해력은 있어야 빠르고 정확한 해설이 가능하다고 밝히는 한승엽 해설위원. 그는 앞으로 피파온라인3 매거진'HALFTIME'에서는 '한승엽의 핵펠레'라는 코너로 챔피언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꺼내 놓을겁니다. 진짜 전문가의 정확한 시선으로 전달해드리는 지난 경기 이야기와 앞으로 벌어질 경기의 예상까지! '한승엽의 핵펠레' 첫 시간은 오랜만에 팬들께 인사를 드리는 한승엽 해설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Q. 한승엽 해설,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일단 요즘에 월드컵 시즌이라 축구를 보고 있고요. 시즌 끝난 이후에는 피파온라인3에서 로스터패치나 이벤트같은 굵직한 변화가 많다보니 계속 숙지하기 위해 피파온라인3를 정말 많이 했어요. 실력향상도 목적이 있었고, 온라인 예선에도 참가했었거든요. 하지만 1차전에 탈락했어요(웃음). 하지만 탈락 하고 나니까 실력이 확 늘더라고요. 오프라인 본선에 제 이름만 올려도 성공이란 생각이었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아쉬워요. 그래도 참가했던 것에 의의를 뒀어요.

이 경험 덕분에 마치 선수가 된 느낌으로 해설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 시즌에서 해설하며 느낀 점이기도 해요. 매 시즌마다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전부 비슷비슷한 선수들을 사용하잖아요?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해설을 할 수 있도록 감을 키우려 노력했죠. 요즘은 정말 피파온라인3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요(웃음)


Q. 월드컵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승엽 해설은 어떤 팀이 우승할 것 같나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세 팀 중 한 팀이 우승할 것 같아요. 브라질이 홈 버프를 받아서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해요. 선수들 모두 뛰어나고, 홈의 강점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그리고 아르헨티나 남미권 국가들이 선수도 좋고, 홈버프의 간접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네요.

또 독일을 꼽은 이유는 유럽권 국가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봐요. 독일은 토너먼트의 최강자기도 하니까요.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을 그렇게까지 박살낼 줄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그런 이유로 저는 세 팀중의 한 팀이 올해 월드컵을 우승할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한국은 올해 월드컵에서 선전을 펼칠까요?

사실 기대는 잘 안 돼요. 개인적으로 보기에 최종 평가전에서 우리만의 색깔이 나왔어야 했는데 그런 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의 단합력을 믿지만 국가대표의 전통있는 정신력, 투지, 이런 것을 항상 보여줬잖아요. 반전의 여지가 있기야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지도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상대하는 팀들도 만만치 않아요. 무시무시해서요. 걱정이네요.


Q. 예선에 나갈 정도면 실력이 대단한 것 같네요? 순위경기 성적은 얼마나 되나요?

2주단위로 갱신되는 순위경기 성적에서 전체 70~80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요. 저 못하지 않아요(웃음). 어디가서도 잘한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시청자들도 굉장히 놀라요. 개인방송을 가끔 하는데 깜짝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예전 스타1 프로때 그 실력만큼은 해야죠. 또 개인적으로 축구를 잘하다보니까, 재밌어하니까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그래도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과의 비교는 어렵긴 해요. 선수급은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1위할 수 있고, 못해도 10위권 안에 들어간다고 보고요. 기준을 정하자면 딱 50위권까지가 선수급인 것 같아요. 저도 마음먹고 진지하게 하면 들 수는 있죠. 스타하던 마인드로 하면요. 하지만 저는 해설이니까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선수들이 왜 이런 플레이를 했는지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준만 갖추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지난 시즌을 요약하자면?

솔직히 원창연 선수가 우승할 줄 알았어요. 김민재란 선수는 피파 세계에서 그렇게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잖아요. 다들 김민재의 우승 두고 '이변이다!' 라고 하는데 사실 준비된 우승자로 보는 것이 옳아요. 시간 지날수록 당시 우승은 이변이 아닌 예정되어있던 결과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공은 둥글다'란 말이 피파온라인3에서도 통용된 것 같아요. 원창연 선수가 항상 우승했었던 그런 선수였었는데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것을 김민재가 잘 보여준 것 같아요. 결승전 때 김민재가 목돈을 들여 스쿼드를 대폭 강화했다는 일화는 유명하잖아요? 이건 정말 머리를 잘 쓴거에요.

일부 유저들이 게임에 과금하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시고는 하는데 실제 축구에서 자신의 축구단을 강화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더 색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또 두 선수가 팀전에서도 만났잖아요. 개인전과 팀전을 하나를 나눠가지거나 양쪽 모두를 석권한다면 '원창연'이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만인의 예상이 빗나갔어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다음 시즌은 더 재밌겠다, 성공적인 대회라고 평가 할 수 있지요.

또 이번 시즌은 월드컵 시즌에 맞춰서 시작되는 두 번째 챔피언십이죠. 지난 시즌을 전초전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대회가 될 것 같아요. 16명의 본선 진출자 이름만 들어도 "어? 올라왔네?"란 생각이 들법한 선수는 다 올라왔거든요.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와 기존 강자, 지난 시즌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들 등등 모든 강자가 다 모여있어요.

우승-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민재, 원창연도 당연히 참가하고 있고요. 개인전이랑 팀전 동반진출에도 성공한 선수가 많아서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눈에 익은 선수들이 자주 보일 것이고, 이런 점은 더 집중해서 보시기에 용이할 것 같아요.


Q. 이번 시즌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강자들을 꼽자면 누가 있을까요?

지난 시즌 우승자 준우승자는 당연히 들어야할 것이고, 김건우, 이진규, 박준효 이 세 친구가 절친이더라고요. '트리플 제이'란 팀으로 팀전도 같이 올라왔어요. 이 셋이 정말 이름난 실력자다보니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고요. 김승섭 선수는 BJ로도 명성을 떨쳤는데 이번에 올라왔고요. 다른 선수와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아요. 기대가 됩니다.

김민재, 원창연 선수가 이런 선수들과의 경쟁을 뚫고 어떻게 상위라운드까지 진출할 것인가, 이것도 궁금해요. 상대성이 작용하는 게임이라서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가 궁금하네요. 16명 중에 13명의 선수는 정말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에요. 전부 잘해요. 매경기가 재밌을 거에요.


Q. 월드컵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묻힐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글쎄요. 방송하는 시간대가 달라서 묻힐 것이라고는 보지 않아요. 브라질 경기는 아침에 있고요. 시간대가 월드컵과 달라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이벤트도 많이 하고 있고요. 피파온라인3가 패치와 더불어서 이벤트를 많이 시도하잖아요. 또 월드컵 기간이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실제 월드컵의 요소와 게임의 요소가 연결될 수 있는 고리가 있나요?

이적시장의 몸값이 하나가 되겠죠.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다음날 이적시장 몸값이 바로 올라요. 월드컵 경기를 미리 펼쳐볼 수 있는 시스템도 있고요. 게임상으로 선수들의 몸값을 실시간으로 반영시키다보니까 월드컵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서로 윈윈할 것 같아요. '드록바가 일본 상대로 두 골을 넣었다'고 하면 피파온라인3에서 드록바를 검색해보고,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겠죠? 이런식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넘어오는 것 같아요.

또 그런 것도 있어요. 플레이로 실제 팀들의 전술을 따라해보는 것이죠. 중계방송에 나오던 포백 전술을 써볼 수 있는 것이고,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이긴 그 전술을 써볼 수도 있고요.



Q. 게임으로 전술 등을 직접 해보려면 '리얼리티'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피파온라인3가 그정도로 리얼한가요?

리얼하죠. 하지만 스포츠게임은 현실성이 너무 강해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케이드 느낌도 적당히 있어야 하고, 게임만의 매력도 있어야 하고요. 피파온라인3가 참 잘한 부분이 뭐냐면 피파온라인만의 색깔이 확실하게 있어요. 예를 들어 바디페인팅이라는 개인기를 현실에서는 쓰지 못하지만, 게임 안에서는 자신만의 현련한 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고요.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의 몸값이 매분 매초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리얼리티를 경험할 수 있고, 실제 축구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잖아요.

경기 결과에 따라 몸값이 변하는 현상도 재밌고 이런 부분이 게임과의 거리감을 줄여주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부분을 디테일하게 구현을 잘 해놨고요. 히든 특성부터 스탯 분배도 매시즌 선수마다 다르고, 월드컵 버전 선수도 나오는 것 보면 게임적 요소도 잘 구현해놨고요. 심지어 월드컵에서만 날아다니는 선수들의 스탯구현도 잘 해놨더라니깐요(웃음)?


Q.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가 '선수 드래프트'입니다. 이 제도의 장점은?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하다가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라고 느낀 부분이 드래프트 제도죠. 그래도 재미있는 시스템일 것 같아요. 특히 보는 사람 입장에서요. 지난 시즌이 본인의 계정에서 비싸고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대결했죠. 결국 '09 즐라탄' 등등 쓰는 선수들이 전부 비슷비슷하다보니까 단 한 번의 실수로 경기가 기우는 경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번 시즌은 드래프트 제도를 통해서 각기 다른 시즌의 선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전술에도 다양한 변화를 갖고오게 했고요. 이는 다양한 경기패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요. 개막이 목전인 지금도 선수들 경기를 관전해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너무 많아요. 전술적인 변화에 더 민감하게 신경을 쓰게 되고요. 선수들도 도박적인 플레이를 펼칠 길이 열렸다고 해요. 변수가 많이 일어날 것 같아요.

축구란게 원래 '실수'를 극복하는 스포츠잖아요. 실제로 제가 직접 관전을 해보니까 실제 축구랑 비슷한 실수가 경기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벌어지곤 했어요. 이런 다양한 변수들이 이번 시즌에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Q. 이번 시즌에 '드래프트 제도' 이외에 달라지는 변화점이 있나요?

'드래프트 제도'를 뺸다면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딱히 큰 차이점은 없어요. 이번에 로스터 패치라든지 능력치 상,하향이 많이 일어났기에 저 역시도 게임을 계속 즐기면서 선수들의 특성과 세분화된 스탯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요. 그렇기에 해설 내용에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아요.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서 선수들이 가져간 카드들이 능력치가 막 좋지 않아요. 전부 '강화 1단계'의 선수이기 때문에 이 변수가 골로 이어질 것 같거든요. 그럼 더 공격적인 게임이 나올 것이고, 해설자 입장에서도 더 신나고 샤우팅을 내지를 수 있는 타이밍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시즌에서 원하는 바가 있다면 선수들이 공격적인 축구를 해주길 바래요. 드래프트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이런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Q. '드래프트 제도'로 인해 익숙치 않은 선수를 사용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을까요?

그런 우려가 있긴 해요. 하지만 저희들도 선수들에게 무작정 선수를 선정하라는게 아니라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면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거든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고, 드래프트의 도입이 결과적으로는 더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해요. 모든 유저들이 다 좋은 선수를 갖고 있지 않잖아요. 이런 점에서는 다수 유저들의 상황과 흡사한 환경이 될 것 같고요. 이런 점이 오히려 챔피언십을 통해서 가성비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이번 시즌의 양상은 어떻게 보시나요?

모든 선수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장점이 수비력이에요. 피파온라인3는 전부 잘하는 수비를 뚫고 골을 넣는 게임이죠. 그러다보니 피파온라인3에서는 짧은 패스의 빠른 템포가 아니라 크로스로 수비를 뚫어야 하거든요. 세트피스에서 긴 크로스를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인데 원창연 선수가 이 부분에서 정말 강력했던 선수였죠.

원창연은 지난 시즌도 그랬고 매 대회때마다 스쿼드가 그렇게 엄청나게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원래부터 선수의 영향을 덜 받았던 원창연인데 모든 선수들이 '강화 1단계'의 선수들을 써야하는 환경이 되었으니 원창연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않을까 하거든요. 기대가 확실히되고요. 다른 선수들의 경우에는 실력들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무대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 프로게이머 출신이거나 이름있던 선수, 또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을 경험해봤던 선수들의 대결이 되면 용호상박이 될 것 같고,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긴장하지 않고 자기 스쿼드에 맞는 전술을 잘 활용한다면 선전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원창연, 김민재, '트리플제인' 소속의 한 명, 'BJ 섭이'로 유명한 김승섭 선수, 양진모 선수가 기대되네요

특히 양진모 선수가 진짜 잘하는 것 같아요. 팀전에서 우승할 때 양진모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안정적이단 느낌을 줬는데 이번에도 개인전, 팀전 다 올라왔으니까 그 선수의 활약도 기대되고요.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커요. 선수들도 인정해요. 제일 잘한다고들 하더군요.

선수들이 인정하는 선수가 두 명이 있는데 원창연, 양진모에요. 원창연이야 워낙 커리어로 증명이 됐고, 이번 시즌에서는 선수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양진모가 어떻게 올라갈 지 기대해보셔도 좋을 겁니다.


Q. 이제 '한승엽의 핵펠레'란 코너로 독자를 찾아뵙게 됩니다. 이에 임하는 각오는?

각오라고 할 것 까지 있나요? 개인전, 팀전 경기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속 시원히 풀어내겠습니다. 경기안에서의 팁도 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거고요. 현장에서 호흡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도 이 인터뷰를 통해서 많이 전달해드리고 싶으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독자분들도 얻어가시는게 많지 않을까 싶어요. 실력적인 부분과 더불어 챔피언십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Q. '핵펠레'란 별명이 있듯이 예상이 빗나가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사실 피파3로 넘어와서 '핵펠레'란 애칭이 살짝 부담이 되요. 피파에서는 진짜 틀리면 안 되거든요. 스타2 해설부터 팬들이 붙여줬던 애칭이 '헥펠레'라면 피파3 챔피언십에서는 게임 내적으로 전문성을 강조해야 하는 해설은 저 혼자거든요. 정확한 해설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부담은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또 모르죠. 제가 말했던 사실과 반대로 갈지(웃음). 만약 그런 상황이 나와도 너그럽게 넘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해설을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축구도 좋아하고 피파3를 진심으로 즐기다보니까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순위경기 시스템이 바뀌었잖아요. 전설 등급부터는 무작위로 붙게 된단 말이에요. 이 시스템에서는 100위권 안에 진입했지만 그 전에는 150위권이에요. 사실 제 정확한 피파3 실력은 가늠하지 못하겠어요.

하지만 분명한건 원창연 선수와 몇 게임을 해봤는데 놀라더라고요. 다음 대회에 나오라고(웃음). 그 정도는 되니까요. 열심히 해야죠. 아마 선수들보다 제가 더 많이 접속하고 있을걸요? 선수들도 놀라요 "밤 새셨어요?"라고 해요. 게임을 거의 켜놓으니까요. 그 정도로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입니다.


Q.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월드컵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챔피언십이 개막해서 두 달 반 정도 진행될 것 같거든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경기를 하는 느낌으로 피파온라인3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에서 자신의 선수를 정해서 응원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정말 재미있는 챔피언십 관전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저도 그 안에서 찰지게, 즐겁게 중계해서 조금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핵펠레' 한승엽, 잊지 말아주세요(웃음)!

기고 한승엽 해설위원
정리 e스포츠 인벤 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언리미티드 소속으로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고있는 정재영 입니다.

이미 여러 차레 가성비 선수를 발견하고 쓰면서 유명세를 얻었는데요(웃음). 인벤 피온매거진 하프타임 창간호와 함께 새로운 코너로 여러분들에게 가성비 선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명 '정재영의 헝그리 피파'(두둥!).

첫 코너로 가장 먼저 추천드리는 선수는 10 시즌 제코입니다. 추천드리는 이유는 역시 큰 키! 그리고 좋은 골 결정력과 키가 크지만 빠른 다리입니다. 제코는 가성비라고 하기엔 이미 많이 알려진 선수가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가성비의 뜻이 무엇입니까. 가격 대비 성능비, 즉 가격에 비해 좋은 선수들을 말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10 시즌 제코의 1카 가격은 얼마일까요? 바로 8만 EP입니다. 8만 EP에 키 193cm, 골 결정력 101, 속력 93, 가속력 91, 몸싸움 90의 공격수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능력치, 더 좋은 강화 카드를 원하는 만큼 +5 카드 정도는 써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5카의 능력치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가격은 550만Ep네요. 공격수의 가장 중요한 능력치 골 결정력은 106, 키큰 공격수의 필수 능력치 헤딩은 97, 속력 98, 가속력 96, 몸싸움 95.



정말 꿀 능력치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능력치만 놓고 보자면 다른 선수들도 많은데 왜 제코를 쓰나요?'라고 질문 하실수 있는데요. 제코는 역시 키 큰 공격수 답게 히든 능력치에 'Power header'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코를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키 큰 공격수 인데도 불구하고, 빠른발을 이용한 'Tries to beat depensive Line(Tries To Beat Offside Trap, 예리한 침투)', 즉 '라인 뚫기'라는 히든스탯이 있습니다.

자 보세요. 칸토나라는 전설의 선수가 삭제되기 전에 왜 무서웠는지 아십니까? 바로 저 히든 스탯 때문입니다. 발도 빠르고 몸싸움도 좋았던 칸토나의 히든은 'Finess shot'이 아닌 'Tries to beat depensive Line'이었습니다. 칸토나가 앞으로 뛰어갔을때 QW를 이용한 공격루트, 또는 칸토나가 앞으로 뛰어갈 때의 움직임을 이용한 다른 곳의 공간을 활용한 공격루트 등 라인 뚫기가 있으면 수비의 허점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라인 뚫기가 있는 다른 공격수를 찾다가 발견한 공격수가 바로 제코죠.

게다가 제코는 키도 5cm나 더 큽니다. 193cm짜리 선수가 라인 뚫기 히든을 달고 100에 가까운 속력으로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다... 정말 공격할 때 위에 설명했던 칸토나와 같은 공격 효과를 볼 수 있을겁니다.

남들이 다 쓰는 선수 즐라탄, 드록바 등등 써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주 부터 헝그리 피파를 통해 소개해드리는 선수들 중 맘에 드는 선수가 있다면 직접 써 보면서 색다른 선수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피파 온라인 3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정재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고 피파온라인3 프로게이머 정재영
정리 e스포츠 인벤 전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