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작성할 챔피언은 저의 시즌 2 중반부터 함께해온 주 챔피언 Veigar(베이가) 입니다.

이놈도 사연이 제법 많은 놈이라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다들 모르고 계시지만 얘도 리메이크와 같은 패치를 2번이나 받았습니다.



(1) 베이가, 리메이크 전.


베이가는 한명을 조지는 단일 누커다.

이 당시 패시브는 잃은 마나에 비례하여 마나 회복력 증가, Baleful Strike(사악한 일격) 는 사거리 650에 타겟팅, Event Horizon(사건의 지평선) 는 즉발, Primordial Burst(태초의 폭발) 는 상대 AP 계수 0.8 이 있던 시절이였다.
시즌 2 초기 베이가는 당시 더티파밍의 주자이자, 대세 파밍형 챔피언인 Karthus(카서스), 그리고 당시 필밴 정글러이던 Rammus(람머스) 
상대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아 대회에서도 가끔씩 등장하고 특이한 스킬 구성 때문에 제법 장인층이 있는 챔피언이였음.

https://www.youtube.com/watch?v=l8qd3FfwIqk 
vs 옛날 대회, 람머스를 카운터치는 베이가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36&aid=0000061185
vs 옛날 대회, 카서스 카운터로 뽑은 베이가


이 외에도 지금은 뭐 하고 계시는지 모르는 당시의 아마추어 팀, 작은 하마의 '케빈스페이시' 라는 유저가 롤챔스에서 베이가를 픽하여 좋은 모습을 보이곤 했음.

다만, 어디까지나 특정 챔피언 카운터 픽으로 쓸만한 것이지, 평소 인식은 그리 좋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라인전이 약하고 단점이 많은 왕귀형 챔피언으로 인식이 되어서 픽이 자주 되지는 않았음.

그러나 베이가 장인들은 다 이렇게 말했다고 함.

베이가는 라인전이 약하지 않다. 또한 절대 왕귀 챔피언이 아니라, 중반에 게임을 끝내야 하는 유통기한 챔프다.

이도 이럴것이, 베이가는 AP를 쌓을 수 있다고는 하나 지금과는 다르게 1마리만 Q로 스택을 올릴 수 있었고, 사거리도 상당히 짧은 편이라 데미지를 넣는데에 있어서 상당히 제약이 많았음.

즉, 상대방이 Quicksilver Sash(수은 장식띠)Banshee's Veil(밴시의 장막) 만 들고 있어도 그냥 완전히 할게 없어지는 챔피언이 돼버림.
실제로 예전에 인벤 카운터픽란에서 베이가의 카운터가 Quicksilver Sash(수은 장식띠) 이게 등록되었을 정도다.
(당시 인벤 카운터 픽은 카사딘은 밴 추천이, 탈론과 판테온의 카운터는 Chain Vest(쇠사슬 조끼) 이게 등록됨 ㅋㅋ)



그리고, 베이가하면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죽음불꽃 손아귀다. 통칭 데파. (Deathfire Grap)

한명에게 극딜을 넣어야 하는 베이가 특성상, 이 아이템은 정말 꿀 같았다.

가격도 싸고, (2610Gold 였다.) 하위템에 케이지의 행운이라고, 5초마다 10골드를 추가 획득하는 AP 템이 있었기 때문에

베이가의 데파 타이밍을 더욱 더 당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데파가 베이가에게 얼마나 절실했냐면, 베이가는 데파가 나온 뒤, 나오기 전으로 구분 되었을 정도.




↑ 옛날 죽음 불꽃 손아귀의 스펙.


하지만 이 아이템의 문제는 베이가 뿐만 아니라, 

스킬에 AP 계수가 어느정도 붙은 모든 챔피언이 데파를 들고만 있어도 누킹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굉장한 사기성을 불러 일으켰던 아이템이다.
당시 리메이크 전 Taric(타릭) 조차 데파를 들면 누킹이 가능하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4-YgKJDhpfs 여기서 30분 40초를 보면 타릭의 누킹을 볼 수 있다.)


결국 데파는 하향을 먹었다. 

쿨감이 삭제되고, 피해량이 위의 스샷을 보면 나와있지만 25% + 주문력 100당 4%에서 15% + 주문력 100당 5%로 하향을 먹었다.

엄청난 너프였다. 

피해량이 10% 나 낮춰지고 쿨감 15% 삭제라니. 한 아이템이 이렇게 큰 너프를 먹은건 역사상 데파 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롤드컵을 우승했던 TPA의 미드라이너 toyz 선수의 발언에 의하면 데파 너프가 되도 미드에는 별로 지장이 없을 것이라 하는데, 유저들은 이 말에 크게 수긍하기 힘든 분위기였지만..

그리고 이 말이 맞았다. 데파 너프는 애초에 당연히 했어야 했던 것이다. 데파가 너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드 생태계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http://www.inven.co.kr/webzine/news/?site=lol&news=79811
↑ Toyz 선수의 발언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베이가는 예외였다.

애초에 Toyz 조차, 베이가는 데파가 너프되든 말든 대회에 안나올꺼라는 얘기를 했지만, 이 말은 결국 구리단 뜻이다.

그런데 이 베이가의 생명줄인 데파가 너프가 되었으니 결국엔 구린 챔프가 더 구려졌다는 것.
어이가 없던것은, 데파 너프에 대한 보상 패치가 당시 잃은 마나에 비례하여 마나 회복력이 증가하던 Deviltry(극악무도) 를 쥐꼬리만큼 버프시켜준 것이다.

모든 유저가 베이가를 하지 않겠다, 접겠다 라는 반응을 보였고 필자도 이때 베이가를 잠깐 하지 않았음.

이렇게 시즌 2가 끝나감.


시즌 3가 시작되고, 데파가 새롭게 리메이크가 이루어졌다.




↑ 새로 개편된 죽음불꽃 손아귀. (공격 - 치명타에 눈길주지말자)


얼핏 보면 베이가에게 엄청 좋아 보이지만, 문제는 엄청나게 비싼 가격 (...)

덕분에 베이가는 데파 까지의 엄청난 세월을 보내야 하는 단점이 더 생겨버렸다.

그리고, AP를 올리면 데파 자체의 위력이 오르던 예전 데파와 다르게 리메이크 데파는 AP를 많이 올리든 말든 위력이 체력 15% 피해라 예전에 비해 가격 대비 엄청난 위력을 갖춘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그냥 말하면 계륵이였다. 누킹을 위해 안갈 수는 없는데 막상 가니깐 비용도 많이 들고 효과도 의외로 평범한 성능이였고.

이 와중에 또 다시 엄청난 간접 너프를 먹게 되는데, 

바로 The Black Cleaver(칠흑의 양날 도끼) 변경과 더불어 제드, 탈론, 제이스, 카직스 같은 AD 캐스터들의 득세였다.

안 그래도 궁극기가 상대 AP 비례인데다 초반이 약한 베이가는 초반이 강한 AD 캐스터들에게 약했었는데,

블클 변경 때문에 AD 캐스터들이 등장하면서 완전히 묻혀버린다.


이후로 별 다른 패치가 하나도 없는 채 시즌 3와 시즌 4를 보내게 됀다.




(2) 최초의 전성기, 베이가 서포터. 그리고 리메이크..


시즌 5에 들어서, 여전히 패치를 받지 못한 베이가는 승률 바닥 챔피언이였다.

이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라이엇이 말했다.


" 데파는 상대 입장에서 대응이 어려운 아이템이라 삭제하겠다. "


파장은 엄청났다.

베이가도 베이가지만 당장 데파를 코어 삼던 아리, 르블랑, 모데카이저 등이 꽤나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르블랑은 W 선마와 성배라는 대응책이, 아니 또다른 정석 플레이가 생겨나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다행히도, 라이엇은 데파를 사용하는 챔피언을 보상 패치해주겠다고 말했고 이 중에 베이가도 포함되어 있었다.

베이가를 패치하기 전 먼저 아리가 보상 패치를 받았는데, 유틸성이 굉장히 높아져 큰 호평을 받았고 라이엇이 베이가도 잘 바꿔줄거라는 베이가 유저들의 기대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서포터 생태계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신성 챔피언이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정체는 다름 아닌 베이가.
원인은, 극딜로 가니 단점이 너무 많아 미드로 사용하기 힘드니, Event Horizon(사건의 지평선) 를 사용하여 서포터로 가자. 라는 일부 유저들의 생각 이였다.
당시에 베이가는 구려도 Event Horizon(사건의 지평선) 는 개씹사기다 라는 평가가 많았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였다.

실제로 시즌 5 초반에는 베이가 서포터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이유라면 미드에 있는 챔피언이 왜 서포터로 오는가, 라인전이 약하다 이 2가지 이유였다.

그런데, 데파 삭제 예정이라 이제 미드로 쓸 이유가 없어졌으니 하나의 문제점은 해결.

그리고 라인전이 약하다 라는 단점을 커버할 방법은..

다름 아닌 룬과 특성, 그리고 아이템 이였다.

룬과 특성을 모조리 방어적으로 선택하고 아이템조차 탱킹, 쿨감 관련 아이템을 갖추자 완전히 약점이 해결 돼었다.
기본적으로 Event Horizon(사건의 지평선) 라는 희대의 일반 즉발 광역 CC기에 Primordial Burst(태초의 폭발) 에 상대 AP 계수가 있어 상대 미드가 AP 라면 어느 정도의 데미지도 보장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 이였다.

이 시점으로부터 베이가의 승률, 픽률이 무지막지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 SKT의 Wolf 선수의 엄청난 베이가 서포터.


베이가 서포터의 사기성이 드러나는 순간이였다.

방어적인 룬, 특성 장착으로 라인전도 약하지 않고 개사기적인 로밍과 한타 능력을 보유하게 된 셈.

결국 베이가의 사기성을 눈치챈 프로게이머 서포터들과 천상계 유저들은 베이가를 연습하기 시작한다.

당시 SKT의 탑 라이너 마린 선수는 솔랭에서 베이가 좀 밴하라고 팀원에게 요구할 정도였으며, 

통계에서 베이가 서포터의 픽률과 승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머지 않아 천상계에서는 베이가 밴을 거의 필수적으로 하고, 결국 롤챔스에 모습을 보이게 됀다.

사실 베이가 서포터를 시즌 5 대회에서 먼저 꺼낸 선수는 IM 의 Tusin 선수였으나 게임을 처참히 져서 주목받지 못했고,

그 이후로 현재 ROX, 당시 GE Tigers 의 서포터 고릴라 선수가 뽑아들어 큰 활약을 펼쳤다.




↑ 대회에 나와, 하드 캐리하는 고릴라의 베이가 서포터!


이후로 베이가 서포터는 대회에서 암묵적으로 필밴을 당했고, (특히나 퍼플팀에선 무조건 밴했다.)

당시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베이가는 진짜 대처법이 없다.' '지평선이 너무 사기다' 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럴만도 한게, 당시의 베이가 E 는 즉발이였으며 탱킹 관련 아이템을 갖춰 물몸, 라인전 약캐라는 약점도 커버한 상태.
심지어 서포터 주제에 상대에게 Quicksilver Sash(수은 장식띠)Mercury's Treads(헤르메스의 발걸음)Cleanse(정화) 를 강요하는 미친 상황이 발생했다. 

미드 베이가와 서포터 베이가는 완전히 달랐다.

미드 베이가는 저 CC 해제 요소 때문에 데미지를 못넣는 상황이 나오지만, 서포터 베이가는 이게 아니기 때문.



이후로, 베이가는 데파 보상 패치가 아니라 오히려 너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마침내 5.4 패치에서 베이가의 변경안이 나오기 시작한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329&p=2&l=160

↑ 베이가의 변경안.


당시 베이가의 변경안이 나왔고, 미드 게시판에서 베이가 버프다 vs 너프다 라는 엄청난 논쟁이 있던걸로 기억한다.
(별로 하지도 않던 고인 챔프로 이리 논쟁을 하다니..)


마침내 패치가 적용되었고, 결과는..






























원인은 역시나 즉발에서 1초의 처참한 딜레이를 가져버린 스턴이였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스킬 셋 자체 변경은 꽤나 괜찮았다고 볼 수 있다.

스턴은 애초에 당연히 너프해야 할 스킬이였고, 2인 Q 덕분에 스택 쌓는 속도가 2배가 돼었다.

이 뜻은 Q, W, R의 데미지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단 뜻이였으니까.

게다가 전체적으로 사거리도 증가하여 중거리에서 안정적인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게 돼었다.. 만..

문제는 스턴이 없으면 W를 맞출 수 조차 없다는 것. E 스킬이 병신이 되어 W 스킬도 자동 병신이 되버린 것이다.

즉, 스킬 셋 변경이 잘못됬다기 보다 수치를 너무 지나치게 안 좋게 설정한 셈.

당시 같이 패치되었던 카사딘, 질리언과 함께 승률 40% 미만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적응 문제라고 보기도 힘들었던게, 2주 동안 패치를 안했는데 베이가 승률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후, 보다 못한 라이엇은 베이가를 버프하기 시작한다.

5.5 패치와 5.6 패치를 통틀어,

- 패시브 마나 재생량 증가.

- Q 사거리, 탄속 증가.

- E 선 딜레이 0.25초 삭제, 궤적 시간 0.75초 -> 0.5초 (즉 전체 딜레이가 0.5초가 됨.)

- E 를 돌진기로 지나갈 수 없음.


대부분 수치 조절이였고, 바뀐 베이가가 수치 조절의 피해자라는걸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가는 버프였다.

이 버프가 적용되자, 승률이 30% 대 후반에서 40% 대 후반까지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바뀐 베이가는 이전에 비해 Q 사거리 증가와 예전보다 더 많은 주문력을 보유하게 되어 데미지를 넣을 환경이 더 많이 만들어졌고,

E 스킬에 강력한 유틸성이 추가되어 제법 쓸만한 중거리 누커로 변모 돼었다.
Banshee's Veil(밴시의 장막)Quicksilver Sash(수은 장식띠) 에 약하다는 약점이 조금 없어진 셈.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그냥 고인에서 평범한 성능을 가진 챔피언이 됬을 뿐, 여전히 대세가 되진 못했다.

(이후 뜬끔없이 AP에 비례하여 궁극기 투사체가 커지는 패치를 받았다..)




(3) 베이가, 제 2의 전성기. 롤드컵!



여전히 성능이 구리다고 생각한 라이엇은 베이가를 한번 더 버프한다.

- Q 스킬의 챔피언 처치시 얻는 주문력이 어시스트에도 적용.

- W 의 선 딜레이 0.25초 삭제. 즉, 낙하속도가 하락한 것.

겉으로 보면 별것 아닌거 같아 보였지만 이 패치는 베이가를 OP로 만들기 시작한다.



패치 된 이후로, 북미에서는 승률이 2위로 껑충 뛰기 시작하며 한국에서도 패치 된 지 1주일이 지나서야

승률이 10위 권 안으로 드는 엄청난 상황이 발생했다.

가면 갈수록 승률과 픽률이 엄청나게 오르기 시작했고, 얼마 못가 북미에서는 밴률 87%를 찍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래도 파밍에 시간이 필요한 왕귀형 챔피언이라는 이유로 곧 있을 롤드컵에는 출전이 힘들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으나..


얼마 못가 롤드컵에 미드 베이가가 등장한다. 최초로 뽑은 선수는 Cloud 9의 인카네이션 선수.

심지어 상대 팀은 AHQ의 피즈 장인 Westdoor 선수. 피즈를 뽑아든다.

결과는, C9의 압도적인 승리. 

베이가는 엄청난 활약을 한다.

원거리 CC기 + 강력한 누킹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당시 C9는 엄청난 저평가를 받는 팀이였는데, 이 경기로 인식을 확 바꿔놓는다.
(이때 김동준 해설은 베이가 픽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 널 위해 준비한 궁극기야!


결국 베이가는 이 롤드컵에서 미드에서 엄청난 조커 픽으로 변모 해버렸고,

EDG, TSM, C9, ROX 등등 엄청난 강팀들 조차도, 이 베이가를 활용하기 시작한다.

당시 몇몇 팀에선 베이가를 대처 하지 못해서 밴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베이가가 씹 OP 여서가 아니라, 베이가 픽을 예상하지 못해 베이가에 대항할 카드를 찾지 못했다고 보는게 현명한 판단.

그 정도로 베이가 픽은 이 롤드컵 픽/밴에 엄청난 영향을 준 것.



이후로 베이가는 롤드컵에서 다양한 활약을 했고, 특히나 큰 활약은 펼친건 다름 아닌 ROX의 쿠로 선수.

vs KT Rolster, vs Fnatic 등, 중요한 경기에서 베이가를 픽하여 승리를 거둔 것이다.

특히나 마지막에 궁 한방에 체력 80% 남은 아지르를 태초의 폭발 한방에 보낸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 아지르님 어디 갔어요?


이를 본 북미, 레딧 유저들은 '베이가 저거 너프 언제하냐?' 등의 반응 이였다 (..)

심지어 이 당시 Dopa 조차 베이가를 굉장한 사기캐라고 발언하며 결국 한국 서버에서 조차 픽률 10%, 승률 54%를 달성하여 최고 승률 2위를 달성하는데 성공한다.

베이가 너프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한 라이엇은 얼마 못가 베이가의 너프안을 낸다.

아마도 이번 롤드컵을 주시하고 있던 듯 하다.


너프안은 Q, W의 깡뎀을 낮추는 패치였다.

큰 너프는 아닐꺼라 생각했지만 적용 이후로 Q 미니언 막타가 미세하게 안되는 등 불편한 상황이 많이 나와, 승률이 52%에서 49% 정도로 하락한다.

사실 이 패치만 보면 꽤나 적절한 너프였다고 볼 수 있겠으나, 곧 이어 설명할 것 때문에 또 다시 고인이 돼버린다.


발단은 5.24 패치.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329&l=191)

모든 AP 챔피언들의 암흑기.


Maw of Malmortius(맬모셔스의 아귀)Banshee's Veil(밴시의 장막)Spirit Visage(정령의 형상) 등등의 베이가의 카운터 아이템 버프, 베이가의 코어템이 전부 가격이 올라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당시 Maw of Malmortius(맬모셔스의 아귀) + Sterak's Gage(스테락의 도전) 이 조합된 일명 맬테락. 이 아이템 조합은 누커 상대로는 정말 쥐약이였으며, AP 1000 베이가가 체력 40% 남은 그브한테 궁극기 박았는데 체력 83 밖에 못깎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계산 상 아마 잘못 본게 아닐 것이다.)

안 그래도 직접 너프 때문에 승률이 떨어졌는데 저런 엄청난 간접 너프를 받고 나서야 승률이 45%대로 떨어진다.

누누와 같이 승률 꼴등을 다투는 챔피언으로 몰락한 것이다.



(4) 대격변 2차 리메이크, 안정적으로 변하다.


이후로 장시간 아무런 패치도 받지 못하다가, 6.9 패치 즉 마법사 대격변에서 큰 변화를 겪는다.

바로 패시브를 개편하고 전체적인 마나 소모량을 줄인 것.

그리고, 궁극기의 상대 AP 계수를 없애고, 상대방의 잃은 체력에 따라 피해량이 증가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추가로 위에 설명한 맬테락이 막히고 맬모셔스의 아귀가 너프가 되면서 AD 들도 너프가 되어 AP 들이 간접 버프를 먹은 것이다.




↑ 변해버린 베이가의 패시브와 궁극기.



라이엇은 베이가가 잘 크면 R 한방에 상대 AP를 죽여 버리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하다.

사실 이 패치안은 굉장한 개념 패치안이였다.

여태 베이가가 버프를 받지 못한 이유는, 이 궁극기 때문이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상대가 강해지면 나도 강해지는 유형의 챔피언은 한번 잘못 패치하면 굉장히 날 뛸 우려가 있기 때문.

(위의 롤드컵 시절의 베이가를 보면 알 것이다.)


패시브 변경은 엄청난 환호를 받는다. 

아니, 오히려 너무 개사기라 너프 걱정까지 했을 정도. (하지만 베이가는 상대에게 스킬을 난사할 정도로 초반 강캐가 아니라는걸 감안해야 한다.)

변화된 궁극기는 조금 호불호가 갈렸는데, 궁극기로 상대 AP를 녹일 수 없게 된 아쉬움이 남아서인듯 하다.

결과적으로는 버프가 되었다고 결론이 났다.
이유라면 이전의 궁극기는 AD 상대로는 너무 무력했다는 점, 막상 AP한테 박으러가자니 사거리도 딸리고 Zhonya's Hourglass(존야의 모래시계) 같은 요소에 씹혀버린다는 점.

그리고 변화된 궁극기가 생각 외로 데미지가 엄청 강력하다는 점.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앞의 탱커에게 갈겨도 효과적으로 변한 궁극기가 더 큰 호평을 받게 돼었다.


마침내 승률도 45% 에서 49%~ 50% 대를 유지하며 황금 밸런스를 유지하게 돼었다.

베이가 역사상 최초로 황금 밸런스를 유지한 순간이였다.

아직도 많은 유저들은 6.9 패치에서, 베이가를 잘 패치한 챔피언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패치된 베이가. 결론은 이러하다.

1. 패치된 베이가는 예전보다 왕귀력이 좋아졌다.
  - 패시브로 인한 AP 증가, AP, AD 가리지 않는 궁극기 등으로 인해 예전보다 범용성이 좋아졌다.

2. 패치된 베이가는 중반 영향력이 약해졌다.
  - 기존 베이가의 약점이라 패치 된 베이가만의 약점이라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상대 AP 비례 시절에는 이걸 이용하여
    중반에 상대 AP를 녹이는 플레이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힘들어진건 사실.


이후로 베이가가 약간의 버프가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패시브의 상대 챔피언 처치 시 주문력을 3에서 5로 늘려준다.

이것으로 완전히 베이가는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추면서, LoL 후반 최강의 마법사로 변모되었다.

여전히 약점은 있지만 약점없는 챔피언이 어디 있겠는가.

현재 베이가는 승률 50%를 유지하고, 픽률도 6~7% 를 유지하는 정말 미드에서 얼마 없는 평이한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는 챔피언이 되면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생각보다 이 놈도 제법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챔프네요.

고인새끼 주제에 참 역사는 깁니다.

제 주 챔피언이라 길게 써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재 베이가는 정말 딱 좋으며, 버프도 너프도 안먹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이제 평범길만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