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키블러 (Brian Kibler)는 22년동안 TCG/CCG를 플레이해 왔습니다. 그는 3회의 MTG 그랑프리, 2회의 MTG 프로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MTG 플레이어이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TCG와 Solforge를 포함한 여러 TCG/CCG의 게임 디자이너를 맡은 바 있는 베테랑 카드게임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하스스톤 트위치 방송 및 유튜브 채널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당한 경력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는 관점을 볼 수 있으며,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의견'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키블러는 20분짜리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이번 정규전/야생전 패치에 대한 의견을 표력했습니다. 

 다만 20분짜리 동영상을 통째로 번역한 글은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길 수 있으니, 아래 요약문만 읽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또한, 번역문 자체도 문장을 그대로 번역한 글은 아닙니다. 요점 위주로 조금 간략하게 번역하겠습니다. 오역 지적해주세요. 
 
레딧의 DibbyStein 님께서 이 동영상의 핵심을 요약했습니다. 

"너무 길어서 동영상 안 본 사람들을 위한 요약: 
 정규전에서 모든 기본 카드와 오리지널 카드를 영구적으로 사용하면서 그에 맞춰 성능을 하향하는 대신, 블리자드는 기본 카드와 오리지널 카드의 대부분을 그냥 그대로 나둬야 한다. 그 대신, '핵심 세트'라는 것을 만들고, 기본 카드의 몇%, 오리지널 카드의 몇%, 심지어 다른 확장팩 카드의 몇%를 이 '핵심 세트'에 포함하여, 핵심 세트를 매 년마다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언제든지 야생전으로 돌아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덱을 돌릴 자유도 갖게 되고, 동시에 정규전도 더 다이나믹해진다. 이렇게 하면, 덱과 메타를 결정짓는 특정 카드들 (예시: 얼음 방패, 알렉스트라자, 자연의 군대 등등...)이 아무리 시즌이 변해도 정규전과 대회에 붙박이로 나오는 일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2분은 그냥 인삿말 및 패치 내용 간략 요약입니다. MTG의 '스탠다드 포맷'에 하스스톤의 정규전이 대응된다는 언급을 하고, 이런 식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TCG 게임들이 채택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브라이언 키블러가 말하는 식의 번역문과, 번역자인 제가 설명하는 식의 번역문이 뒤죽박죽 섞여있습니다. 유의하세요! 죄송합니다...)
 
 1:50 ~ 4:20
 1. 신카드가 흥미를 끌어야 하기 때문. 시즌제/포맷제 없이 카드가 새로 발매되어 카드 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기존 카드보다 좋은 카드가 아니면 신카드가 주목받지 못한다. 파워 인플레로 살아남거나, 아니면 도태되거나. 
 2. 따라서 그냥 단순히 신카드만 발매하면서 메타와 게임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MTG의 Legacy나 Modern 같은, '야생전'에 대응하는 포맷을 예로 들면서 얘기한다. 이런 포맷에서는 신카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옛날에 하던 덱을 그대로 들고 와도 별 문제가 없다. 당장 다음 주에 MTG 프로 투어가 Modern 포맷으로 열리는데, 이 포맷에선 아무리 카드 수백장이 추가되어도 주류 메타는 변하지 않으며, 강제로 카드 여러 장을 금지해야 게임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언급을 한다. 
 3. 반대로 MTG의 Standard는 2달만 지나도 메타가 확 변한다는 언급을 한다. 카드가 계속 새로 들어오고 은퇴하면서 물갈이 되기 때문. 사용가능한 카드의 전체 수도 확연히 적기 때문에, 같은 수의 카드가 들어오고 나가도 Legacy/Modern/Eternal보다 그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 


 4:20 ~ 13:10
 MTG의 예시를 마치고, 블리자드가 이 '포맷 시스템'을 하스스톤에 옮겨놓는 방식에 관해 우려를 표한다. 오리지널/기본 카드가 정규전에 영구적으로 포함되는 건 자기가 생각하기엔 최선의 수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1. 오리지널 카드를 영구적으로 정규전에 포함시키는 건 '안전하게' 느껴진다. 신규/복귀 유저의 기반을 오리지널 카드가 책임져 줄 수 있다. 
 2. 또한 오리지널 카드와 기본 카드가 '직업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벤 브로드의 말에도 동의한다. 얼음 화살, 이글도끼 등등등.... 
 3. 하지만 여기서부터 "카드에 질리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드루이드 덱을 예로 든다. 굳건하게 군림해온 미드 드루덱의 키 카드들은 죄다 오리지널/기본 카드들이다. 자군+야포, 발드, 숲수, 휘둘, 천벌, 정자, 급속, 등등등등. 다른 예로는 미치광이 과학자는 뺐기겠지만 알렉, 얼방, 종말맨, 얼회, 얼창, 얼화, 안토니 등등등등 다른 키 카드들은 죄다 보존할 수 있는 냉법이 있다. 이 외에도 단검 곡예사나 티리온 같이 혼자서도 다른 카드들을 밀어내는 카드들이 있다. 오리지널/기본카드가 영구 고정이 된다면 라그나로스 같은 카드들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카드에 '질려버리는' 것이다. 박사 붐이 정규전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는가!
 이대로 간다면, 오리지널/기본 카드들의 영향력이 다른 세트의 카드들보다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는 것이다. 
 4. 자, 이런 오리지널/기본카드들의 영향력이 비정상적으로 커질까봐 우려가 되어, 이 카드들을 조정/하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카드 한 장 한 장을 상향하고 하향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어떤 덱의 영향력이 크고 또 오래갈까봐, 키 카드인 오리지널/기본카드를 대대적으로 하향했다고 치자. 그러면 이건 그 덱과 전략 자체를 죽여버리고, 게이머의 기분은 나쁠 것이다. 그냥 대놓고 뺏어버렸으니까. 

 5. 차라리 여러 규칙을 로테이션을 돌리면, 오리지널/기본카드의 영향력이 세지는 것이 두려워 그 카드들을 하향/조정하는 처사를 방지할 수 있고, 게이머들의 기분도 해치지 않을 것이다. 

 13:10~15:40
 이러면서 MTG의 Core Set (핵심 세트) 에 대한 이야기를 풀면서 하스스톤에 대응을 시켜본다. 예를 들면, '얼음 방패'가 정규전에서 천년만년 활약하기는 원하지 않다고 하자. 그러면 올해, 혹은 한 시즌동안은 얼방을 '핵심 세트'에서 제외시킨다. 이런식으로 '핵심 세트'를 주기적으로 갈아끼워준다. 이런 식으로 특정 카드를 '일정 기간동안만 금지'를 시키면, 이 카드들을 굳이 너프할 필요도 없고, 이 카드의 좋은 성능을 야생전에서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그대로 들고 가서 플레이하면 되는 것이다. 벤 브로드가 말한 "카드의 영혼"이 이제는 농담거리와 유행어가 되긴 했지만, 이런 맥락에서는 일리가 있는 것이다. 
 영향력이 너무 커질까봐, 카드의 '영혼' 까지 죽여버리는 너프를 하게 되면, 야생전에서도 카드의 예전에 좋았던 성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며, 이는 기존 게이머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15:40~ 
 그 이후로는 여러 가지 예시와 잡썰을 들며 예정된 정규전 포맷의 맹점을 지적한다. 나이사 (브라이언 키블러는 나이사를 싫어한다.)를 예를 들면서, 오리지널 카드이기 때문에 나이사가 영구히 정규전에서 활약하게 되는 장면은 끔찍하다면서 나이사를 깐다. 공 7 이상의 대형 하수인이 언제나 억제될거라면서. 이렇게 하는 대신, 일정 기간동안 나이사랑 거인형제들을 그냥 '핵심 세트'에서 동시에 빼 버리는 게 게임의 메타를 계속 신선하게 유지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블리자드가 정규전과 야생전을 분리하면서 포맷전을 만드려는 구상 자체에는 100% 동의한다. 하지만 그 구상을 실체화하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어떤 사람들은 "블리자드가 우리한테 카드팩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에 딱히 반박하지는 않겠다. 그래도 하스스톤은 부분유료화 게임이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골드를 공짜로 얻을 수 있고, 또한 옛날 카드를 언제든지 가루로 만들어 신 카드를 만들어도 된다. 그리고 일단 하스스톤은 '블쟈에게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하스스톤은 블쟈의 무료봉사가 아니다. 여러 TCG/CCG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로서 일해본 사람으로서 말해보자면, 회사들이 어떻게 하면 유저들의 돈을 뜯어낼까 하고 고민하는 게 아니다..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 고심하는 것이다. 

 나는 22년동안 TCG를 해왔다. 나는 체스 같은 게임은 '변화가 없어 보였기 때문에' 금세 흥미를 잃었다. TCG의 재미는 낯섬과 새로움에서 온다. 그리고, 이런 식의 포맷 로테이션이야말로 '낯섬'과 '새로움'의 원천이다. 하스스톤이 장기적으로 꾸준한 재미를 유지하는 데 로테이션 시스템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