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인벤에 글을 제대로 올려 본 적이 없지만 1부에 많은 분들이 추천을 주셔서 저녁이 아닌, 낮 시간에 올립니다.

1부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년 1월의 파워 랭크(4위 ~ 1위)


4위.
지난 달 대비 랭크 변동 : -3

마법사의 독주를 막아세운 빙결 광역기 너프 패치가 있었지만, 여전히 마법사는 가장 강한 영웅 클래스 중 하나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패치 이전으로 되돌아 가보면, 마법사 덱은 크게 빙결 덱과 어그로 덱 두 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우선은 너프로 인해 더 큰 타격을 받은 빙결 법사덱부터 찬찬히 훑어보도록 합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려는 빙결 법사덱은 순수 빙결 법사덱(얼음창까지 모두 사용하는)과 다수의 거인 하수인(바다거인, 용암거인...)을 사용하는 덱 모두를 포함합니다. 물론 이 두가지 사이에 차이점이 있긴하지만 둘은 모두 빙결류의 키 카드들(얼음 회오리, 냉기 돌풍, 눈보라)을 사용하며, 최대 6장의 카드가 너프 패치에 의해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결 덱은 여전히 잘 사용되고 있고 그 이면에는 유저들이 마법사를 이전보다 약체로 평가하는 경향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패치 직후 점차 점차 드루이드와 성기사 유저들은 덱에서 치유의 손길, 성스러운 빛 그리고 나 이런 사냥꾼이야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흑마법사(멀록 덱은 제외 하고)덱은 이전에 마법사를 격파하기 위해 부여잡은 고삐를 살짝 느슨하게 풀어 덜 공격적인 형태로 변해가고 있지요. 패치 전만 하여도 어떻게든 마법사를 초반에 깨부수기 위해 압도적인 힘을 덱에 꽉꽉 눌러 넣었다면, 요즘은 흑마법사덱도 좀 더 중반을 바라보게끔 변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사실은 야금야금 빙결 법사 덱에게 다시금 약점을 더 노출하고 마는 상황을 불러오고 있지요. 뭐 결국은 패치의 영향으로 빙결 법사덱이 한 때 탑 티어를 꽉 쥐고 있던 것에 비하면 현 성적은 다소 초라하지만 다시 정상에 올라서는 날이 온다해도 그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 특히 사이드덱의 사용이 허용된 토너먼트에서 잘 짜여진 법사덱은 여전히 매우 강한 축에 속합니다.

어그로 법사 덱은 빙결덱에 비하면 탑 티어에서 살짝 드문 형태의 덱입니다. 이제 냉기 돌풍눈보라가 너프된 탓에 초반의 승기를 휘어 잡기 위해 어그로덱에서 이 카드들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다소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저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가장 눈 여겨 볼만한 어그로 법사덱의 변화는 얼음 방패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불덩이 작렬을 날릴 때까지 눈보라를 쓰며 버티기 보다는, 승부를 볼 수 있는 8, 9턴(물론 2번째 불덩이를 위해) 째 까지 버티기 위한 용도로 코스트 부담이 적고 여유 있을 때 미리 발동이 가능한 얼음 방패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여전히 어그로 법사덱도 방심할 수 없는 강력함을 패치 이후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법사덱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을 하나 꼽자면 그건 바로 vs 어그로 흑마법사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광역기를 손에 쥐기 까지 흑마법사덱에서 쏟아지는 잔챙이들 제거가 녹록지 않습니다. 얼음 방패로 인해 약간의 활로는 확보한 듯 싶지만, 현 메타의 강자인 흑마법사에 취약점을 보인다는건 큰 문제입니다.


3위.
지난 달 대비 랭크 변동 : -

베타 이후로 도적은 줄곧 먹이 사슬 꼭대기에 자리잡고 눌러 앉아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미라클 로그덱이 너프되면서 잠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나... 했으나 Kithros의 도적 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몇몇 패치들 이전에에도 계속 상위권을 다투어 온 도적입니다. 일반적으로 필드를 제압하는 스타일의 도적 덱(종종 Kithros 도적으로 불리는)은 여러 패치 이후에도 여전히 강하고 기습, SI:7 요원, 도적의 영웅 스킬, 맹독, 절개와 같이 저 코스트의 다수 제거기를 통해 현 메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흑마법사 덱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맞설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도적 덱은 카드 한장 한장의 효율을 극대화 하여 초반 승기를 잡은 후 스노우볼링을 통해 승리로 이끌어갑니다. 하지만 이런 흔한 컨셉은 이 글에서 눈여겨 보고자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적덱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시점이며 기본적으로 7-9턴 사이에 끝장을 볼 요령으로 덱 구성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덱의 초반 싸움은 앞서 말한 일반 도적덱들과 같이 흘러가지만 리로이 젠킨스, 냉혈들의 사용을 극대화 시킴으로써 중후반 싸움에선 한없이 약해지지만 그 전에 적을 끝내자는 컨셉입니다. 이러한 덱들은 갑작스럽게 소수의 카드와 중반의 마나 수정량으로 상대방이 안정화되기 전에 게임을 끝내버릴 수 있습니다. 7개의 수정마나로 도적은 리로이 젠킨스(4) + 냉혈(1) 그리고 절개(2)로 도합 14데미지를 상대에게 안겨줄 수 있습니다. 결국 이것이 말해주는 점은 만일 이러한 도적덱을 상대로 초반의 리드를 잡아내지 못 한다면, 중반 즈음 도적의 밥상위에 놓이게 된다는 거죠.

도적의 강인함은 다양한 방식으로 데미지를 가할 수 있는 전용 카드들에서 우러나옵니다. 도적 전용 카드 몇 개를 살펴보자면, 칼날 부채, 폭풍의 칼날 등으로 어그로 덱을 상대할 때 꽤나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고 동시에 드루이드나 성기사와 같은 컨트롤 덱들을 상대로 중반 즈음 적을 날려줄 피니싱 카드도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문제는 이 다양하고 우수한 카드들이 모든 도적덱에 다 잘 어울린다는 점입니다. 이전 판에서는 상대를 직접 공격하는데 쓰였던 카드들이 이번에는 고스란히 하수인들을 저격하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상황과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도적은 확실히 상대하기 무서운 적 중 하나이며 그 '무서움'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리로이 젠킨스 콤보에 있습니다. 물론 마법사에게도 후반 불덩이 작렬, 흑마법사의 리로이 젠킨스 + 압도적인 힘등이 있지만 도적은 좀 더 유연하고 가볍게 상대방 필드에 있는 도발 하수인들 마저 기습절개를 통해 제거 후, 상대방의 심장을 찌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무너진 태양 성직자은빛 십자군 부대장 너프로 인해 SI:7 요원기습은 간접적인 수혜를 받았습니다. 한 때 모든 덱에 빠짐없이 쓰이던 유명한 두 중립 하수인의 체력이 3에서 2가 되었으니, 도적에겐 2개의 좋은 먹이감이 된 셈이죠. 

도적은 흑마법사와 함께 초반에 가장 강한 영웅임에 틀림없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도적은 초반 싸움에 가장 '대응'을 잘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주문들과 영웅 능력 + 맹독으로 인해 어그로 흑마법사와의 맞대결에서도 유연하게 전투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초반 싸움의 대응력은 결국 후반 싸움을 지향하는 컨트롤 덱에서 하나씩 기어나오는 거대 하수인을 대응하기에 카드 소모가 조금 크다는 점은 부담이 됩니다.

도적의 최근 몇 달간의 성적이 들쭉날쭉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효율적인 기습, SI: 7 요원, 절개를 이용해 어떤 덱을 상대하든지 승기를 잡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리로이 젠킨스 등을 이용한 일발 역전의 순간들이 유저들 기억 속에 더 남게 되어 약간은 과대평가 되고 있지는 않나 싶은 도적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2위.
지난 달 대비 랭크 변동 : +3

드루이드는 현재 강하고도 만능 영웅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영웅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드루이드 강함은 드루이드만의 몇몇 키 카드들로부터 발휘됩니다. 이 키 카드들은 바로 정신 자극, 숲의 수호자, 휘둘리 치기 그리고 지식의 고대정령입니다. 앞의 3카드는 현 메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어그로덱을 상대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여 초반에 밀리지 않게 버텨주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그로 덱이 최상의 핸드로 시작 한다고 해도, 드루이드 손에 정신 자극이 쥐어져 있다면 5턴 동안 5데미지를 입히는 것도 쉽지 않죠. 지식의 고대정령은 중후반 핸드가 마르지 않도록 카드를 채워주기도 하고, 하수인 자체의 강력함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급시에 피를 채워주기도 하니 만능이 따로 없습니다.

현 메타에서 드루이드의 메인 컨셉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컨트롤 드루이드 그리고 미드레인지 드루이드 입니다. 

컨트롤 드루이드는 카드 소모면에서 이득을 보며 후반 승리를 도모하는 덱입니다. 라그나로스이세라가 특히 이와 같은 특성에 잘 부합하는 카드이며, 초중반의 적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대비책 역시 강하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버티는 초중반을 보내는데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얼굴 없는 배후자, 수석 땜장이 오버스파크, 흑기사, 나 이런 사냥꾼이야 등이 빈번히 사용됩니다. 보통은 승리를 만끽하기 위해서 후반 싸움까지 치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치유의 손길 등을 통해 지속력을 보강하기도 하고 특히 지식의 고대정령은 상황에 맞게 언제든 필요한 역할을 해줍니다. 어느 순간 상대방은 드루이드의 다수의 대응 카드들과 후반의 강한 하수인들에 뒤덮혀 패배하게 될 겁니다.

미드레인지 드루이드는 컨트롤덱 성격을 띄면서도, 상황에 맞게 어그로 덱을 상대 하도록 흐름을 전환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어그로 덱을 상대로는 앞서 언급한 대응용 카드가 필요하지도 않고, 후반 게임을 이끌기 위한 고코스트, 고효율 카드도 의미가 없습니다. 어그로덱은 충분히 저 코스트 카드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중간 정도 코스트의 고효율 카드들로도 충분히 쌈싸먹을 견적이 나옵니다. 미드레인지 드루이드는 컨트롤 덱을 상대로는 살짝 무거운 어그로덱의 성향으로 적을 몰아쳐야 합니다. 무거운 컨트롤덱보다는 한 템포 빠르면서도, 중반 싸움에 강자로 나서기 위해 마나 커브 상에서도 중간급 카드들로 덱이 채워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위에 언급된 덱들은 각자만의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컨트롤 드루이드 덱의 경우 너무 대응적인 카드 구성은 어그로 덱을 상대로 형편없는 성능 내지는 손에서 카드가 놀게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렇다고 대응 카드 없이 플레이 하게 되면, 다른 컨트롤 덱과 심지어 미드레인지 드루이드와의 상성면에서도 중반 싸움에서 밀리게 됩니다. 미드레인지 드루이드 덱은 퓨어 어그로덱에 비해, 초반에 카드를 손에 쌓아두기만 하는 컨트롤 덱을 상대로 압박하는 힘이 다소 부족합니다. 컨트롤 덱 중 산악 거인을 주로 사용하게끔 디자인된 덱들이 미드레인지 드루이드를 상대로 상성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1위.
지난 달 대비 랭크 변동 : +1

흑마법사가 이번 달 최고의 자리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마법사 빙결 너프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흑마법사도 너프를 먹었죠, 하지만 누가 신경이나 쓰던가요?  마법사의 너프는 이에 비하면 훨씬 충격적이었죠. 흑마법사 너프(화염 임프, 무너진 태양 성직자 그리고 은빛십자군 부대장)에 포함된 카드들은 여전히 쓸만하고, 충분히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흑마법사는 매우 다양한 컨셉의 덱을 갖추었습니다...만 결국은 영웅 능력 생명력 전환에 모든 것이 걸려있습니다. 사실 워락 전용 카드들이 그렇게 우수한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는 후진게 상당합니다. 때문에 생명력 전환을 퍼부어서 핸드 우위를 가져간 뒤 중립 하수인들을 쏟아내는 것에 포인트를 둬야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항상 이 전략은 잘 먹혀왔습니다. 워락 전용 하수인 중 베스트 2를 꼽자면, 역시 화염 임프피의 임프입니다. 탑 티어 혹은 대부분의 흑마법사 덱들이 이 2마리의 1코스트 하수인을 초반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생명력 전환은 흑마법사 덱의 마나 커브가 초반에 집중되어 있어도 안정적일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신의 흑마법사가 필드 우위를 점하고 상대를 몰아 치고 있다면, 생명력 전환을 펑펑 써주면 됩니다. 생명력 페널티는 생각 안 하냐구요? 상대방은 하수인 잡기에도 바빠 영웅을 직접 타겟팅 할 겨를도 없을겁니다.


현 메타에서 흑마법사덱 스타일은 총 4가지로 분류됩니다. 3가지는 초반 어그로덱이고, 남은 하나는 컨트롤 덱입니다.
  • 필드 제압(Board Control) 흑마법사 - 다수의 위니들과 저코스트 카드들로 구성(:젊은 여사제, 죽음의 고리 등)
  • 어그로 흑마법사 - 상대 본체를 타겟으로 한 다수의 위니들과 마법(:오염된 노움, 압도적인 힘) 그리고 리로이 젠킨스로 구성
  • 멀록 흑마법사 - 아옳옳옳
  • 거인 흑마법사 - 거인 흑마법사덱은 위의 3개 덱과 달리 컨트롤 덱입니다. 역시 생명력 전환을 핵심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지옥의 불길로 어그로덱과의 초반 싸움을 풀어나갑니다. 핵심 하수인들은 황혼의 비룡, 산악 거인 그리고 용암 거인이며 영웅을 보호하기 위해 성난태양 파수병아르거스의 수호자도 병행하여 사용합니다. 대개 초반 3~4턴은 생명력 전환을 써주면서 턴을 보내는 편입니다(그러다 죽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분명 좋은 덱이고 특히 토너먼트 대회에서 사이드보드로 많이들 구비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쉬(Rush)덱이나 법사처럼 영웅을 직접 공격하는 스펠이 많은 덱들을 상대로 취약점을 보입니다.
흑마법사는 단순히 거인을 쓰냐/안 쓰냐 이 두가지 상반된 스타일의 덱이 주류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큰 장점입니다. 상대방의 흑마법사 덱이 컨트롤 덱인지, 어그로 덱인지 잘 모를 경우 대개는 초반 핸드를 유연하게 가져가려 하며 극초반 플레이도 약간의 망설임을 가지고 전개하게 됩니다. 특히나 사이드보드를 허용하는 토너먼트에서 이 두 가지 컨셉의 흑마법사는 강점과 약점이 너무나도 두드러지고 상반되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에서는 초반 플레이 하나가 패배를 불러올 수 있기에 매우 조심스러운 예측 플레이를 취하게 됩니다.

흑마법사의 초반 어그로덱도 물론 카운터 당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덱들만을 상대로 55% 내지는 60% 이상의 승률을 뽑아내도록 흑마법사 어그로 전용 카운터 덱을 꾸리는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가능하다는 걸 명심하세요. 흑마법사의 어그로덱은 매우 짜임새 있게 진화되었고, 모든 덱들을 상대로 괜찮은 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흑마법사 어그로 덱을 부수기 위해 짜여진 카운터 덱은 아마도 다른 덱을 만나면 모래성처럼 붕괴될겁니다.

흑마법사는 단적으로 현 메타를 휘어잡은 영웅입니다. 무슨 덱을 짜든지 "내 덱으로 흑마법사 어그로덱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세요. 흑마법사 덱은 도처에 널려있고, 괜히 1위가 된게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