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은 간단한 게임이지만

운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고승률을 유지하기 쉽지 않죠.


그래서 이따금씩 운빨이 전부인 게임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중수에 접어드는 분은

아무리 노력해봐야 운이 나쁘면 이길 수 없는

소위 '운빨존망겜'이라고 여기는 게 태반이죠.


하지만 웬만한 불운은 무시할 수 있는

퍼펙트 플레이가 존재하긴 합니다.


앞서 말했듯 운적인 요소가 강한 탓에

동일한 실력이면 운 좋은 사람이 승리를 가져가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플레이입니다.

아마 하스스톤 유저 중 어떤 이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이론상'이니까요.

 

이것저것 귀찮으면 하스스톤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분을 위한 지침으로 보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퍼펙트 플레이는 여덟 가지 조건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많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스스톤을 오래 즐긴 유저라면 몇 가지는 습득했을 테니

실상 유념해야 할 건 적습니다.

첫 번째 조건부터 살펴보죠.

 

 

 

 

 

 


1. 메타를 파악한다.

 

 


처음부터 상당히 난이도가 높습니다.

하스스톤을 꾸준히 즐기는 것이 요구됩니다.


누가 뭐래도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행동은 '꾸준히'입니다.

일시적으로 노력하기는 쉬워도

장기적으로 그러기는 어렵습니다.


레더를 뛰거나 대회를 시청하여

메타의 동향을 파악해야합니다.


또한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행하는 덱을 체험하여

무엇이 약점이고

무엇이 강점인지 알아야합니다.


커뮤니티를 방문해

타인의 의견을 들어보기도 해야합니다.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부분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스스톤의 고수라면

게임을 시작하고 1~2턴 내에

상대 덱의 28~29장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메타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 덱의 구성을 알면

얼마나 유리한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모두 메타를 파악하고 있고 카피덱이 범람하여

유명무실해지긴 했지만요.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메타의 파악이 기본이란 얘깁니다.

 

메타의 파악은 승률을 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합니다.

 

 

 

 

 

 

 

2. 하스스톤의 메커니즘을 익힌다.

 

 

 

공부를 해야합니다.

학교에서도 공부를 안 했는데 게임을 하면서 공부라니?

 

하스스톤을 즐기는 동안 대부분 익혀지지만

이론을 배우지 않으면 뒤죽박죽처럼 보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애매한 상황에서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의 결여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이 패배로 이어지지 않으면 행운이 따른 거죠.

 

여기서 개론을 펼치기엔

지면이 길어지니 URL을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하의 게시물을 읽는 걸로 충분할 겁니다.

 

하스스톤의 메커니즘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559&name=subject&keyword=%B8%DE%C4%BF%B4%CF%C1%F2&l=3687

팁게에 글 쓰기 전 읽으면 좋은 글 上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559&l=2486

(공지로 등록돼있으니 中, 下는 특별히 링크를 달지 않겠습니다.)

 

 

 

 

 

 

 

3. 상대가 멀리건하길 기다린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내부의 전략입니다.

이건 유명한 팁입니다.

 

꼼꼼한 유저는 상대가 멀리건하길 기다립니다.

상대가 패를 몇 장 바꾸느냐에 따라

위니덱인지 빅덱인지 대략적으로나마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패를 많이 바꾼다면 빅덱일 확률이 크고

패를 적게 바꾼다면 위니덱일 확률이 크겠죠.

 

물론 빅덱인데도 운 좋게 낮은 비용의 카드가 잡혀

적게 멀리건할 수도 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상대의 덱에 따라 내 멀리건이 달라진다는 걸 모르는 분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일단 승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전략은 아니니

레더에서라면 생략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대회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죠.

 

 

 

 

 

 

 

4.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생각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하스스톤은 상대가 어떤 카드를 만지작거리는지 보입니다.

그것을 통해 핸드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가령 2턴에 상대 마법사가 내 하수인에 모 카드를 갖다댔다면

행동을 취소했다하더라도 얼음 화살을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겠죠.

(여기서 상대가 블러핑을 했을 경우는 배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때문에 역으로 생각해서

나는 카드에 손을 대는 걸 지양해야합니다.

상대에게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인적으로 한 경기 내내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생각하는 유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되도록 마우스를 쓰려고 하지 않는 선수도

모종의 플레이를 하려다가 생각을 바꾸는 순간에

카드를 만지작거리더군요.

 

예를 들어,

얼음 화살을 쓰려다가 마술사의 수습생을 낼 때

상대 하수인을 향한 조준선을 나타내고 맙니다.

 

그것으로 상대는 적어도 하수인을 내는 행동 말고

다른 2마나 플레이가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겠죠.

블러핑이라고 생각하거나 그걸 유추하지 못할 만한

초보라면 다행이겠습니다만.

 

사실 능숙하게 마우스 블러핑을 거는 유저는 소수입니다.

게임 중 상대가 카드를 만지작거림으로서 힌트를 줬다.

그러면 십중팔구 진짜입니다.

 

적재적소에 마우스 블러핑을 건 상황은

몇 년간 하스스톤을 즐기면서 두세 차례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마우스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행위는

상대에게 큰 이득을 줍니다.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해당 턴의 플레이를 생각하도록

연습이 필요합니다.

 

 

 

 

 

 

 

5. 선드로한다.

 

 

 

너무 유명한 팁이라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해당 턴의 최선의 플레이가

드로할 수 있는 비용을 남길 수 있을 때

드로를 가장 먼저 한다는 전략입니다.

 

드로를 먼저 하면

선택지가 늘어나므로

본래의 계획보다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선드로에 익숙하지 못한 분은

후드로를 하고 필요했던 카드가 나왔다며 후회하곤 하는데

굉장히 초보적인 실수입니다.

 

간혹 어차피 이게 최선의 플레이니

드로하나 드로하지 않으나 마찬가지다

하는 분이 계십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6. 상대가 내 플레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추측한다.

 

 

 

'자군야포와 쉐도우복싱을 한다.'

한 번쯤 들어봤을 말입니다.

 

핸드에 자군야포가 있지 않아도

필드를 전개하여

상대로 하여금 자군야포의 킬각에 떨게 하는 스킬입니다.

 

상대는 무리하게 필드를 정리하고

비효율적인 교환 혹은 카드를 낭비합니다.

 

일종의 블러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드루이드는 블러핑을 걸기 쉬운 직업군에 속합니다.

블러핑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킬각의 위협을 주는 블러핑'을 걸 수 있는 까닭입니다.

 

이처럼 '대비하지 않으면 다음 턴에 죽을걸?'하는 종류의 블러핑은

상대가 무척 대담하거나 킬각에 무지한 초보가 아닌 이상 걸려듭니다.

 

다수의 유저가 사용하고 있는 스킬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킬각과 관련되지 않은 블러핑은 어떨까요?

마우스 블러핑은 위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고

가장 초보적인 블러핑 중 하나인 '비밀 블러핑'을 생각해보죠.

 

상대 드루이드가 빈 필드에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내고 턴을 종료했습니다.

현재 내 핸드에는 폭발의 덫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이때 내가 거리낌없이 폭발의 덫을 사용한다면

상대는 '빙결의 덫일지도 몰라!'하는 블러핑에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공격하는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게 됩니다.

그야,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핸드로 돌아가면 8마나가 되니까요.

다시 내기 부담스러운 비용이죠.

(약간 다른 얘기를 하자면, 내가 '돌진사냥꾼'이라고 일컬어지는 덱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상대가 메타를 파악하고 있는 유저면

폭발의 덫일 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과감히 공격할 수 있습니다.

1번 조건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대목이죠.)

 

이밖에도 다양한 블러핑이 있습니다.

 

내가 악마흑마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4턴에 임프 두목을 내고

5턴에 가장 오른쪽이 아닌 핸드에서 공허소환사를 내면

상대는 내 핸드에 파멸의 수호병이나 말가니스에 필적하는 악마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4턴에 공허소환사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임프 두목을 냈다는 건 반드시 죽음의 메아리로 나가고 싶은 악마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니까요.

내가 실제로 파멸의 수호병이나 말가니스를 갖고 있건 안 갖고 있건 간에요.

 

코스트에 맞춰 내는 게 다가 아닙니다.

(물론, 대부분의 상황에선 코스트에 맞춰 내는 게 이득입니다.)

 

심리적인 압박을 줌으로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7. 상대의 핸드를 주시한다.

 

 

 

여덟 가지 조건 중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조건 때문에 '이론상'이 붙은 셈입니다.

가능한 유저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4번 조건의 연장선인데,

쉽게 설명하면

상대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걸 보고

어떤 카드인지 유추한 뒤

핸드의 순서를 기억하는 전략입니다.

 

가령,

2턴에 얼음 화살로 유추한 카드가 왼쪽에서부터 두 번째라면

매 턴마다 사용하는 카드를 포함하여

몇 번째로 옮겨가는지 기억합니다.

 

만일 차후의 턴에 얼음 화살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예상를 바꾸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 번 유추한 카드는 모두 핸드의 몇 번째에 들고 있는지 기억합니다.

그래서 애매한 상황이 찾아올 때마다

현재 상대가 어떤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지 추측하여 손해보지 않는 수를 둡니다.

 

하스스톤을 오래 즐기면

저절로 습득되는 스킬이긴 한데

대체로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모든 카드를 염두에 둘 수 없고

기껏해야 1~2장입니다.

 

'저 드루이드가 아까부터 사용하지 않는 두 카드는 자군야포가 틀림없겠지...'

정도입니다.

 

익숙치 않은 사람은 상대의 핸드를 주시하다가

혼란만 가중될 뿐입니다.

 

 

 

 

 

 

 

8. 상대의 덱을 카운팅한다.

 

 

 

아무리 유저마다 사용하는 덱이 제각각이라지만

(카피덱이 범람하더라도 각자의 취향에 따라 1~2장의 카드를 바꾸니까요.)

메타가 존재하는 이상 반드시 사용되는 카드가 있습니다.

 

일명 '키카드'인데

그것을 카운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키카드뿐만 아니라 덱의 30장을 카운팅하는 것입니다.

 

하스스톤을 즐기다보면

상대가 마무리 일격을 두 장 사용했는지 한 장 사용했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또, 상대가 지금 들고 있는 게 부품 카드인지 안토니다스가 만들어낸 화염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30이라는 숫자는 생각보다 적어서

상대의 덱을 전부 카운팅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매 게임마다 그럴 수는 없지만

몇 게임에서는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대회에서라든가요.

 

실제로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의 대부분이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황이 아니면

30장 가까이 카운팅합니다.

 

상대의 덱을 카운팅하는 게

승률을 올리는 데 얼마나 도움되는지는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효율적인 교환, 정확한 산수 같은 기본적인 이야기는

걸렀습니다.

여덟 가진 조건을 모두 지키며 플레이하면

어지간한 불운은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