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들 (링크)






애미 오-우거


0. 




네 압니다. 무슨 돌냥에 가이드씩이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 줄 압니다.
'닥치고 명치를 칩니다' 한마디 써 있을꺼라 예상하신 분들도 많겠죠.
사실 맞다는게 함정



분명 돌냥은 쉬운 편에 속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돌냥은 대충해도 강력한 덱입니다. 이건 부인할 수 없죠.


최상위권 프로 선수가 빡겜해서 낼 수 있는 최대치의 덱 파워를 100이라고 하면
5급이 잡아도 80 정도는 나오고 물전설이 잡으면 90정도는 나옵니다.
그러니까 초보들이 돌냥 잡으면 자기 실력대보다 높이 올라가죠. 홀스가 9급 찍은것처럼.


돌냥이 아니라 진짜 손 많이 타는 기름도적 같은건?
5급이 잡으면 한 20은 나오려나? 물전설이 잡아도 60-70 정도 나오겠죠. 그만큼 풀파워를 끌어내기가 힘들어요.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분명 돌냥은 쉬운 덱이 맞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돌냥은 어려운 덱입니다.

이 최대치의 덱 파워, 100을 다 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노라하는 선수들조차 실수를 하죠.
돌냥 90을 100으로 올리는거랑 기름도적 70을 100으로 올리는 건 비슷하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xixo를 보세요.

그냥 닥치고 명치만 치는 건 패가 잘풀리면 이기고, 안 풀리면 지죠. 이건 100의 포텐을 다 끌어낸 게 아니에요.
돌냥으로 질 판을 이기고, 불리한 판을 역전해 내기 위해서는 높은 숙련도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 가이드는 후자를 위한 글입니다.
이길 판은 확실히 이기고, 불리한 판은 역전해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부족한 이해도나마 적어보려 합니다.













1. 


돌냥은 1+2+3+4+5+6+7+a = 30이라는, 하스스톤 유일의 승리 공식을 기본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1마나로 1뎀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면, 7턴까지의 모든 마나를 다 쓰는 것만으로 상대를 죽일 수 있다는 거죠.
올빼미 등 몇몇을 제외한 돌냥의 모든 카드는 그것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필드따위는 개무시하는 이런 유일무이한 더러운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물론 냥꾼의 영웅능력 때문이겠죠.


즉 돌냥을 하기 위해 가져야 할 개념 첫번째는 모든 카드를 데미지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돌냥은 필드를 어떻게 잡을까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딜을 잘 넣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가령 2/1 노움으로 3/2 수액괴물을 죽이는건 일견 효율적인 교환으로 보이죠. 
장궁으로 3체력 하수인을 잡는건 당연히 그게 옳은 플레이같죠.

대부분의 덱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적어도 돌냥에서는 그러면 안 됩니다. 
많은 경우 노움은 명치를 쳐야 하고 장궁도 명치를 때려야 합니다.



왜냐구요? 교환을 한다는건 명치로 들어갈 딜이 하수인에게 낭비된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교환은 곧 딜 손해입니다.






일반적인 덱과는 달리, 돌냥은 필드싸움 없이 최대한 빠른 턴 안에 명치에 효율적으로 30뎀을 박는 것이 목적입니다.
아무리 유리한 교환이라도 하수인을 때리는 순간, 그건 명치에 넣을 소중한 데미지가 줄어드는 겁니다.
한번정도야 괜찮겠지? 안 괜찮아요. 안그래도 빡빡한 덱인데 딜 부족합니다.
필드정리는 폭덫과 단검개풀로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살려두면 정말 어지간히 위험한 하수인이 아닌 이상, 돌냥의 모든 딜은 명치로 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냥 그게 기본이에요.
돌냥은 필드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하면 안됩니다.
투기장에서 배운 효율적인 교환은 잠시 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 기본만 지켜도 고속도로타고 5급까지 올라가는데 아무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돌냥이 미드냥, 하이브리드냥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이것이죠. 미드냥은 적어도 필드싸움을 하고 유리한 교환을 합니다. 느린 카드가 대부분이라 필드를 잡아야 충분한 딜을 넣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절대로 미드냥이 클린하다거나 운영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2. 


의외로 돌냥을 돌리는 데 기본적인 실수가 나오는 분들이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돌냥을 당하기만 하고 직접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곧잘 저지르는 실수들이죠.


가령 초반인데 코스트가 계속 1씩 남는다거나,
코스트만 신경쓰느라 영능을 쓰지 않다가 6턴에 패가 마른다거나, 
돌진 하수인만 잡히는대로 내다가 마무리 딜카드가 없어서 결국 지는 등등.




그런 분들을 위해 돌냥의 일반적인 플레이 흐름을 씁니다.
'느린' 카드를 먼저 내고, '빠른' 카드를 아끼는게 기본입니다. 하수인들을 먼저 내고 주문을 아끼는거죠.
상대와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일방적인 플레이이긴 한데, 어디까지나 이게 기본이고 이것만 잘 해도 5급까지는 하이패스로 뚫습니다.
뭐든 기본을 탄탄하게 다져 놓는게 중요하죠.





멀리건 : 1코몹, 과학자를 우선적으로 찾습니다. 1턴에 무언가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는 최소 2딜, 많으면 6딜 차이까지 납니다. 필사적으로 1코를 찾도록 합시다.
* 1,2코 없으면 야벗 들고가지 않습니다.


1-3턴 : 무조건 필드를 잡는데 온 힘을 쏟습니다. 적 하수인이 정말 위협적인게 아니라면(ex: 방제자, 단검) 무시하고 명치를 칩니다.

4-6턴 : 우선적으로 *영능*을 쓰고, 남은 마나를 효율적으로 다 씁니다. 가급적이면 마나를 남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7-8턴 : 영능을 꾸준히 써왔다면 7턴까지는 모든 마나를 쓸 수 있고 8턴부터는 마나가 남을 것입니다. 속사로 드로우를 볼 수 있다면 봅니다.

9턴 : 여기까지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면 무슨 짓을 해도 패가 다 떨어집니다. 오른쪽 드로우만 믿습니다.








3.


그런데 명치만 패는게 대부분의 경우 최선이라면, 돌냥 플레이에 대체 무슨 실력차가 있는가?
그 비밀은 한 턴에 있습니다.
숙련자와 초보는, 딱 한턴 차이가 납니다.
그 한 턴이 전설 1위도 찍는 돌냥이냐, 아니면 5급도 못 뚫어서 투덜대는 돌냥이냐를 가르죠.



같은 손패로 플레이를 하더라도, 선택에 따라서 총 딜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많은 데미지를 넣는 선택이 있는 반면, 최대한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딜을 넣는 선택도 있습니다.

가령 3턴에 비전골렘을 던지는 플레이는 엄청나게 리스크가 크지만, 다음턴에 비전골렘이 죽지 않는다면 명치뎀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반대로 비전골렘을 아끼고 1코몹+영능을 쓰는 플레이는 패소모를 최소화시킨 안정적인 플레이죠.



대개의 경우 후자가 좋습니다만, 전자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방밀전사를 상대할 때죠.
방밀전사를 상대할 때 안정적으로만 플레이하면, 십중팔구 딜이 모자라서 집니다.
3턴에 영능쓰면 절대 못 이기겠다는 판단이 든다면, 3턴에 비전골렘 던질 수도 있는 겁니다!


반면 안정적으로만 해도 이기는 클래식 주술사전 같은 경우
괜히 비전골렘 빨리 냈다가 불정이 한턴 먼저 나오고 내 명치가 먼저 터질수도 있죠.





이러한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은, 정확한 딜계산입니다.
특히 5턴 이후, 선택지가 많아졌을 때의 딜계산이 중요합니다.

딜누적을 잘 시켜놨다면 7턴부터는 돌냥이 킬을 낼 수가 있습니다. 
(6턴에 킬이 나온다는 얘기는 뭘 해도 이긴다는 겁니다)


그런데 7턴에 죽이는 것과, 8턴에 죽이는 것과, 9턴에 죽이는 건 정말 어어어어어어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왜냐면 7턴이 지나면 이제는 내가 죽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죠.
그 한턴 때문에 힐봇이 나올지, 자군야포가 나올지 어떻게 알아요?
한 턴 먼저 죽일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무조건 좋습니다.


1-2뎀이 모자라서 못 죽인다면, 딜이 낭비가 좀 되더라도 다음 턴을 위해 최대한 리스크를 줄여 주는게 좋습니다.
내가 죽을 가능성이 있으면 필드정리를 하고, 딜이 아슬아슬하면 추가딜을 미리 넣어놓는 식으로 해서, 그 다음턴에 필킬을 낼 수 있도록 하는게 상책이겠죠.
어짜피 하스스톤은 30뎀이면 이기는 게임이에요. 35뎀, 36뎀 넣는다고 오버킬 이런거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데미지가 몇이며, 이 데미지를 어떻게 분배하여 몇 턴에 상대를 죽일 것인가?
그 계산이 가능하다면, 이제 견적이 나옵니다.




개풀을 필드정리에 쓰지 않고 전부 명치 때리면 다음턴 킬각이 쟤는 안나오고 나는 나온다, 달리자!

딜은 충분한데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속사로 필드정리해야겠다 (이걸 못해서 던선수가 8강에서 졌죠)

딜이 터무니없이 부족한데 쟤 힐 없는게 뻔하니까 최대한 정리하면서 시간끌고 영능으로 딜누적해서 이겨야겠다



등등....

죽기 직전에 정확히 명치 30뎀을 딱! 넣어서 이길 때의 짜릿함은 크.......... 말로 표현 못하죠.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70% 이상의 게임에서는 이런 정밀한 딜계산 없이도 승패가 갈립니다.
그냥 마나 남기지 않고 다 쓰고, 쓸데없는 딜 낭비 없이 명치에 다 때려박는 '일반적인' 플레이만 잘 해도 이길 게임은 이기고 질 게임은 집니다.
하지만 1-2딜, 한턴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외줄타기 게임이 분명히 10판 중 1판은 나옵니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그 한판을 잡느냐 못잡느냐가 차이를 만드는거겠죠.








4. 미처 다 적지 못한 소소한 실전팁




- 4턴이후 매 턴 영능쓰기

위에도 살짝 언급했지만, 미드냥과는 달리 돌냥은 무조건 매 턴 영능 써야 합니다. 
딜누적 쎄게 한다고 영능을 두 턴 이상 쉬면, 6코에 패 다 털고 갓드로만 바라는 상황이 와요.

속사 2코 3뎀 1드로 개사기죠? 영능은 2코 2뎀 1드로입니다.
애초에 평균코스트 2코에 불과한 돌냥이 지금껏 살아있을 수 있는 것도 영능의 미친 효율 때문이죠....







잡아야한다, 방제자


돌냥이 하수인으로 하수인 정리하는 경우는 진짜 거의 없습니다만, 전사의 방어구 제작자는 죽일 수 있다면 무조건 죽여야 합니다.
방막이나 방패여전사로 쌓이는 쉴드는 돌냥이 필드 한번만 잡으면 뚫을 수 있어요. 근데 방제자는 안됩니다.

무려 4딜을 흡수하고도 방어도까지 채우기 때문에 무시하고 명치 때리고픈 유혹이 강하게 들지만.....  이놈은 살려두면 무조건 집니다.
누더기 뒤에 숨어서 혼자서 10힐 15힐 해요.


반대로 말하면 방제자만 살면 무조건 전사가 이깁니다.
전사분들 화이팅! 제가 응원합니다.







- race




대다수의 사람들이 착각하는건데, 위니흑마/기계술사/어그로성기사 등 위니위니한 덱들이랑 돌냥이랑 서로 명치 프리딜하면 위니덱 쪽이 어지간하면 이깁니다.
돌냥은 빨라야 6턴킬인데 얘네들은 5턴, 잘하면 4턴킬을 내죠.

즉 얘네들 상대로 돌냥이 명치만 때리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근데 실제로 붙어보면 돌냥이 이 어그로들의 하드카운터죠. 왤까요?



첫째는 사람들이 맞딜하면 이기는데 괜히 쫄아서 하수인 정리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폭덫과 개풀입니다. 필드에 하수인을 잔뜩 까는 덱들 상대로 초월적으로 효율이 좋죠.
뒤집어 말하면 과학자/폭덫/단검개풀 없이는 어그로덱을 돌냥으로 이기기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위니덱 돌리시는 분들 돌냥 만나면 폭덫 없길 바라면서 그냥 명치극딜하세요. 그래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어그로 포지션 잡아야 합니다. 그게 어줍잖게 정리하는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 다른 덫을 쓰는건 어때?


폭덫 vs 빙덫, 어떤 덫을 넣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제법 많이 달라집니다.
일단 돌냥에서는 못해도 2데미지는 주는 폭덫을 더 많이 쓰는 편이죠. 이 글도 폭덫 쓰는 냥꾼 위주로 썼구요.



빙덫은 딜카드가 아닙니다. 필드 유지용이죠.
그래서 빙덫 쓰는 냥꾼은 반드시 필드 장악 위주로 플레이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필드유지력이 낮은 하수인들만 쓰는 돌냥과는 이론상 궁합이 안맞습니다.
빙덫은 벌목기, 사자 쓰는 덱에 씁시다.


눈속임이나 뱀덫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용도이지, 효율로만 보면 저 둘이 제일 좋습니다.
취향껏 넣으세요.







- 돌냥이 지는 경우

1. 30딜+a 넣기 전에 패가 다 떨어져서 짐
2. 30딜+a 넣기 전에 먼저 명치가 터져서 짐



돌냥을 막다가 이긴다는 얘기는 1번을 노린다는건데 이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한두번의 힐과 도발로는 힘들어요.
왜냐면 돌냥이 패 다 쓰는 8코까지 딜량이 최소한 40딜 이상이거든요. 그 후로도 꾸준히 2딜+a로 들어오죠.

설령 이걸 도발로 한두번 막았다 해도 꾸준히 확정적으로 들어오는 2딜을 막을수가 없어요.
유일하게 전사랑 사제만이 막다가 이기는게 가능합니다. 영능이 회복이니까요. 힐기사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전사랑 사제가 아니라면 2번, 무조건 먼저 때려죽여야 합니다. 특히 드루이드랑 도적이요. 흑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도발 세우고 하수인 정리하지 맙시다.








5. 


마지막으로 돌냥 깔끔하게 잘 하는 선수 중 한명인 팜블라드 선수의 돌냥 보고갑시다.
2번째 클립만 보세용


https://youtu.be/IU0K1w_rYLI?t=5m24s






https://youtu.be/8L2KVGqipb8?t=42m56s




크 팜블 잘해요







그래도 랭크에서 돌냥하지 마세요 
찾아가서 때릴겁니다.(진지)


돌냥이 삭제되는 그날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