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팀 오버로드의 은때까치입니다. 
경기 리뷰는 2번째네요. 


글이 좀 길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5:16:20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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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 HCC는 5덱 2밴 정복전이라는 약간은 특수한 룰로 치러진다.
밴 카드가 있기 때문에, 손놈과 드루라는 0티어 덱 둘을 염두에 두고 엔트리를 짜야 하는 일반적인 정복전과는 양상이 매우 다르다. 껄끄러우면 밴을 해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전사 / 돌냥 / 2간좀 미드성기사 / 냉법 / 컨트롤 사제라는 약간은 특이한 라인업을 들고 온 레니아워.
그의 전략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명백히 안티-어그로였다. 

아니, 안티-오버로드라고 해도 되려나.


4강 이전까지 팀 오버로드의 선수들은 파마기사/미드냥/퍄퍄법사/악흑 등 미드드루에게 강한 템포-어그로 스타일의 덱을 자주 선보였다. 하지만 드루이드를 쓰지 않는다면, 이런 스타일의 덱들에게 레니아워의 안티-어그로 라인업은 전반적으로 상성에서 앞설 수 있다. 특히 손놈 때문에 랭전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사제와 2간좀 성기사는 이런 매치업에서는 아주 훌륭한 픽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바로 전날 벌어진 1차전에서도 사제픽이 절묘하게 먹혀 이카루스 선수를 3:0으로 잡아내기도 했고.





오늘도 2:0까지 앞설 때까지만 해도 이 전략이 먹히는가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클린 미드성기사가 냥꾼, 황건적에게 연달아 잡히고 2:2, 아직 컨셉을 모르는 법사와의 일전을 남겨두게 된다.




이전까지의 오버로드였다면, 이 법사는 무난한 템포법사여야 마땅하다. 이 매치업은 미드기사가 할 만 하다. 애초에 2간좀까지 넣으면서 그렇게 준비했으니까.





하지만..... 놀랍게도,
이카루스의 법사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쓰지 않았던 냉기법사였다!


골든 코인 진영에서 탄식이 터지면서 경기가 시작된다.







미드기사와 냉기법사의 게임은, 모두가 알다시피 냉기법사쪽이 상당히 유리하다.
필드를 깔아야만 딜을 넣을 수 있는 기사인데, 냉법의 광역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하수인들은 광역내성조차 없다.


하지만 이 불리한 매치업에서 기사가 이길 수 있게 해 주는 키 카드가 몇 장 있다.
두개뿐인가? 어쨌든 로데브와 힐봇이다.

법사의 광역기는 무한하지 않고, 딜 카드도 무한하지는 않다.
법사 패가 너무 잘 풀려서 6턴 칼타우릿산 8턴 알렉, 이런것만 아니면 어쨌든 게임은 길어지고, 얼방을 사이에 둔 한턴싸움이 되기 마련인데,

로데브는 한 턴을 통채로 벌어준다.




조금 과장하면 냉법과 기사의 싸움은 로데브가 언제 어떻게 쓰이냐 단 하나에 갈린다.
로데브를 낭비하면 기사가 진다.
로데브가 안잡히면 기사가 진다.
정확한 타이밍에 사용해 법사의 얼방을 한 턴 빨리 빼야만 하는 것이다. 
사실 이 매치업에서 기사는 그거 말고는 생각할게 없다(...)


반대로 말하면 법사는 로데브 각만 피하면 된다. 로데브는 알고도 못 막는 필살기 같은게 아니다. 
그냥 막연히 없다고 배제하는건 너무나도 위험하다. 
안그래도 유리한 매치업에서 배제했다가 지는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매 턴 로데브만 주의하면서, 그리고 신성화*2 등의 몇 안되는 기사의 피니시만 고려하면서, 매 턴 차근차근 숙제를 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레니아워는 3경기 내내 간좀을 1턴에 내고 있다.
소소하지만 기사가 기분이 좋은 부분이다.








기사가 1234 매 턴 하수인을 잘 깐 것에 반해, 법사 패는 상당히 기분이 안 좋다.
수행사제로 2드로를 하긴 했는데, 공교롭게도 남은 비밀 3장이 모두 들어와버린 것이다. 과학자가 실업자된건 보너스.

이것때문에 게임이 터졌다고 하는건 개오바지만, 어쨌든 초반 상황은 기사가 나쁘지 않은건 사실이다.
포인트는 4연속 비밀+과학자 드로우 후 정색하는 이카루스. 귀엽다







여차저차해서 6턴.
법사의 첫번째 선택의 기로가 찾아온다.


6턴 타우릿산은 언제나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아니 사실은 제법 좋은 선택이다.
매 턴 생사의 기로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냉법은 타우릿산을 낼 한 턴을 내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지금처럼 조금이라도 피가 많을 때, 상대 필드가 조금이라도 약할 때 타우릿산이 나가는게 정석이고 상수다.



타우릿산을 안 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자면, 체력 1남은 나이사와 신병으로 너무나도 깔끔한 교환이 된다는 것과, 아직 체력이 여유있으니 좀 더 좋은 딜카드들을 줄이겠다는 욕심?
 
물론 지금도 얼화 얼창을 한장씩 줄일 수 있긴 하지만 솔직히 아쉽다. 후에 알게 되지만 말리고스를 쓰는 냉법이기 때문에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그야말로 폭딜을 낼 수 있다. 보통 냉법이 타우릿산 내는 기준이 알렉 말리 얼화얼창 중 3장쯤 줄이면 평타로 보기 때문에, 2장 줄이는 건 기준점 이하이긴 하다.

이번 턴 로데브는 전혀 무섭지 않은게 타우릿산으로 줄인다면 7코 얼음회오리로 깔끔하게 막을 수 있다. 오히려 이정도 상황에서 로데브가 빠져주면 굉장히 고마운 편.






이카루스의 실제 선택은 한 턴 더 참는 것이었고, 얼음보호막과 화염작렬로 턴을 넘긴다.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카드소모없이 4딜을 줄이기도 했고.







하지만 병참이 있었기에, 7턴에 형성된 기사의 필드는 생각보다 상당히 두터웠다.
필드딜 15뎀, 당장 얼방이 빠지지는 않겠지만 꽤나 부담스러운 데미지이다.
아무리 큰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냉법 HP가 한번 바닥을 치면 무기데미지로도 얼방이 까질수가 있다.

신비한지능 드로우를 보거나, 이제라도 타우릿산을 쓰고 싶지만 이카루스는 그냥 눈보라를 쓰는 편을 선택한다.
(얼회를 쓰지 못하는 이유는 로데브가 나왔을 때 거의 유일한 대응책이 얼회이기 때문이다.)



7턴에 6코 눈보라를 썼으므로 레니아워는 불기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법사는 이제부터 매 턴 매 턴이 줄타기다.
눈보라든 불기둥이든 파멸의 예언자든, 딱 한번만 나와서 저 필드만 정리하면 질 수가 없는데, 안나왔다.
저번턴에도 얼렸는데 이번턴에 안 얼리고 타우릿산을 내는건 자살행위다.






파멸의 예언자를 기대하면서 드로우를 해보지만 나오지 않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다시한번 얼리고 화작치고 턴을 넘긴다.







레니아워는 노련하게 필드를 꽉 채우지 않고 계속 한자리를 비워 둔다.
냉법 상대할 때 한두자리를 비워두는건 굉장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플레이다. 힐봇이나 로데브가 나갈 자리를 마련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일하게 상대가 잡아주겠지 하다가는 얼방이 있는 냉법에게 한 턴 차이로 무조건 진다.



다시 찾아온 법사의 턴. 드로된건 의미없는 탈노스.


아직까지도 불기둥/두번째 눈보라가 안 잡혀 필드를 정리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가능한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얼회 타우릿산.








타우릿산이 등장하고, 드로 다 보고, 손에 있는 냉기마법을 다 쓴 시점부터 기사와 냉법의 2페이즈가 시작된다.
바로 누가 먼저 죽이느냐의 치열한 수싸움이다.



더이상 냉법에게 버티기란 없다.

얼방이 버텨주는 2턴 + 체력이 다 까질 때까지 걸리는 n턴 이내에, 우서의 머리통을 박살내야 한다.
기사의 힐봇, 신축, 그리고 로데브를 고려하는건 당연하다.






정해진 수순대로 제거당하는 타우릿산.
이때 레니아워가 타우릿산을 제거하는 방법이 3가지가 있었는데

1. 평등 신성화
2. 평등 진은검
3. 진은검 신성화


1을 제외한 2,3은 타우릿산 5데미지를 명치에 맞는다.
그리고 냉법이 풀코스트에서 핸드를 8장을 줄였는데, 체력 5 깎이는건 진짜 엄청난 손해이기 때문에 (님은 죽을수도 있습니다!) 평성화를 쓸 수밖에 없었다.
평등을 아낀다면 이후에 나올 종말이나 안토니 대처가 좀 더 쉬워지는데, 어짜피 얼회가 2장 다 빠졌으므로 여기서는 역시 평성화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남은 4코스트로 레니아워가 진은검을 차고 제이나 본체를 한대 쳐두는데, 이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필드딜+진은검으로 '넌 죽을수도 있읍니다'라고 압박을 줄 수 있으니까.








남아있는 이쁜 1체력 하수인들.
눈보라나 불기둥이 드로우 되었으면 게임이 터졌겠지만 야속하게도 그러지는 못하고, 오히려 안토니다스를 드로한다.


이 상황에서 얼방을 거는건 무조건 확정이다. 아니면 죽으니까.
가능한 수는 2가지다. 안토니로 달리거나, 한턴 더 버텨 보거나.



솔직히 말해 언뜻 보기에는 안토니로 달리기에 너무나도 예쁜 각이기는 하다. 얼방도 걸 수 있고, 쓸만한 저코마법들이 코스트도 예쁘게 다 줄어 있다. 만들 수 있는 염구는 3개.



근데 생각해보자. 그러면 들고 있는 딜이 염구 4장,24딜+얼화얼화 얼창 10딜 = 34딜이다.
기사피가 만피이기 때문에, 힐 카드 하나만 들고 있어도 막힌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번턴 안토니 얼방얼화얼창 7딜 -> 얼방깨짐 -> 얼방걸고 염구염구 12딜 -> 얼방 또깨짐 -> 염구염구얼화 15딜 순서인데, 이 가운데 기사가 힐봇이나 신축이나 로데브가 있다면 지는 것이다!

즉 지금 달리는건 무조건 잘못된 판단이다.



만약 법사 피가 조금만 더 많았다면, 가령 레니아워가 전턴에 진은검으로 쳐두지 않았었다면 안토니 나간 턴에 얼방이 안 깨질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당연히 안토니가 나가는게 맞고, 3턴이 아닌 4턴이 법사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법사가 여유있게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필드와 체력은 안토니가 나간 턴에 얼방이 깨진다고 보는게 맞고, 달리는게 틀린 판단이 되는 것이다.







이카루스는 벌목기를 깨고, 힐+드로우를 더 보는 선택을 한다. 이게 맞는 판단이다.


이게 얼방이 깨지지 않고 버틸 수 있으면 절대 나쁜 선택은 아니다. 여전히 광역기가 나오면 기사 뒷심이 없어 게임이 끝나는 상황이고, 기사 필드는 고작해야 11뎀 + 진은검 4뎀이라, 아무리 병참이 있어도 리로이라도 있지 않은 이상 끝내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사는 병참이 있었기 때문에 법사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세게 명치를 때릴 수 있었다.
그래도 딜이 모자랐기에, 법사는 여유롭게 생존하고 얼방도 깨지지 않았다.


이때 레니아워가 나머지 진은검 내구도를 한번 더 쓰는데, 나는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인 것 같다.
진은검에는 데미지만 있는게 아니고, 힐도 있는데 이걸 그냥 풀피 상태에서 써 버린 것이다.

처음 내구도 쓴 거야 얼방 압박 용도라고는 하지만 2번째는....... 어짜피 때리나 안때리나 필드딜만으로 얼방 깨는 각이 나오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건 그냥 100% 실수다.









다시한번 법사의 턴이 돌아왔다.
이 턴에 불기둥을 뽑았으면 확정적으로 법사가 이겼겠지만, 여전히 드로되지 않았다.



어려운 결정의 시간이다.
아까랑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드로를 더 봤기에, 법사가 얼창을 한장 더 뽑은 것이다!
게다가 얼방도 살아 있다. 온전한 3턴을 얻은 것이다.



아까는 34딜로 딜이 부족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38딜+영능 한대 때릴 마나도 있기 때문에 39딜.
안토니로 안 달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카루스의 선택은 여전히 안토니가 아니었다. 염구 쳐두고, 냉기돌풍으로 얼리고, 화작으로 본체.

해설들은 아직까지도 불기둥 기다리냐고 답답해 죽고, 시청자들은 덩달아 욕을 써댄다.
왜 냉법 저따구로 하냐고. 쫄보냐고, 냉법 할줄도 모르면서 왜 들고 왔냐고.







이렇게 했던 이유는, 당연히 글 서두에서부터 언급한 로데브 때문이다.

아까와는 달리 딜은 충분하다. 힐 한장 있어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로데브는,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절대 배제할 수 없었던 로데브는 단 한장으로 안토니 플랜을 완벽하게 막는다.


안토니 얼화얼창x2 = 14뎀 -> 얼방깨짐 -> 염구염구얼방 12뎀 -> 얼방깨짐 -> 염구염구영능 13뎀 마무리.


총 데미지 39뎀. 힐봇이나 신축 한장으로는 막을 수 없는 꽤나 확률 높은 플랜이지만 로데브가 있다면 다르다.


안토니 얼화얼창x2 = 14뎀 -> 얼방깨짐+로데브 -> 7코얼방+영능 1뎀 -> 얼방깨짐 -> 염구염구영능 13뎀 딜이 부족해ㅠㅠ


힐 없이도 간단히 막혀 버리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어짜피 이겜 안토니 아니었으면 못 이겼을 것 같은데, 그러면 로데브는 배제하고 달려두는게 맞지 않아?

그게.... 그렇지가 않다.




이카루스는 이미 3턴 전, 타우릿산이 나갈 때부터 로데브가 있어도 이길 수 있는 플랜을 세워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레짐작으로 하는 말이 아니고, 근거가 있다.
이카루스는 해설들이 짐작했듯이 안토니 수를 못 보고 불기둥만 오매불망 기다린 것이 아니었다.

다시한번 이번 턴에 했던 행동을 보자.
화작이 본체를 향했다.



화작이 본체를 향했다.



왜?
불기둥을 기다린 거라면 당연히 보호막을 미리 벗겨 놓는 편이 맞다.
그냥 생각없이 누른 거라면 1체력 신병을 정리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본체를 향했을까?
왜?






운명의 턴이다.

채팅창에서 각종 욕이 쏟아졌던 그 턴.
해설들이 왜 안 달리냐고 온갖 닦달을 했던 바로 그 턴이다. 아직도 불기둥 기다리냐는 마스카의 한탄은 덤.
(사실 해설분들이 잘못 생각한 건 아니다. 냉법 덱 구성을 다 몰랐으니까...)




아직까지도 이카루스가 기다렸던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지금이라도 안토니 플랜을 가동할지, 아니면 드로우 4장 안에 기다리던 키 카드가 있는 것을 기대하고 드로우를 할지.




사실 지금 시작하는 안토니 플랜은 이전까지와는 또 다르다. 염구를 한장 쏴 놓았기 때문이다.

전전 턴에 시작하는 안토니 플랜은 힐봇 하나만 있어도 막혔고
직전 턴에 시작하는 안토니 플랜은 로데브 하나만 있어도 막혔지만

지금 시작하는 안토니 플랜은 로데브+힐봇이 둘 다 있어야 막힌다.

기사 HP 현재 23.
안토니 얼화얼창x2 14뎀 (기사피 9) -> 얼방빠짐+로데브 -> 얼방+영능 -> 얼방빠짐 -> 염구염구 이겼다!
안토니 얼화얼창x2 14뎀 (기사피 9) -> 얼방빠짐+힐 (기사피 17) -> 얼방+염구염구(기사피 5) -> 얼방빠짐 -> 염구염구영능 이겼다!


로데브, 힐봇 중 하나만 있는 건 법사가 이기고, 둘 다 있어야만 기사가 이긴다.

헤, 이정도면 그래도 높은 확률 아닌가요? 충분히 배제할만 하지 않나요?




기사 덱이 10장도 안 남았는데, 로데브 힐봇 둘 다 있다고 가정하는건 딱히 잘못된 판단이 아니다.

로데브+힐봇이 둘 다 있어도 이길 수 있는 플랜이 분명히 있다.
6장 남은 덱, 앞으로 4장을 드로할텐데 그 중에 있기만 한다면.






이카루스는 로데브+힐봇의 경우의 수를 배제하지 않고, 드로우를 땡겨본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카드를 뽑았다!



기다리던 카드는 불기둥이 아니고, 바로 말리고스였다.








말리고스를 보자마자, 이카루스는 생각해 왔던 플랜을 곧장 실행에 옮긴다.
염구와 얼화얼창을 곧바로 기사 명치에 투척하고 기사 피를 10까지 낮춘다.






레니아워는 얼방을 깨고 들고있던 힐봇을 사용해 피를 18까지 올려보지만,








법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얼방+영능,






자리가 꽉 차서 아무것도 내지 못하는 레니아워에게






말리고스 얼화, 






그리고 얼창..........

정확하게 17딜을 꽂아 넣으면서 게임을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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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카루스는 레니아워가 진은검 내구도 2번을 다 명치에 박고, 타우릿산으로 얼화 얼창 얼화를 줄였을 때부터 말리고스 딜 계산을 해 놓았다고 한다.

얼화얼창 7딜 + 염구2 12딜 + 말리 얼화얼창 17딜 + 영능2방 2딜 = 38딜.
로데브와 관계없고, 힐봇 or 신축 한장까지는 커버되는 딜량.

남은 덱 11장, 죽기 전까지 뽑을 수 있는 카드 8-9장인 상황에서 뽑아야 되는 카드 말리고스/염구.
충분히 높은 확률로 가능한 플랜이라고 생각하여 미리 계산해 놓았다.

이를 위해서는 말리가 나오기 전까지 화작을 명치에 2방 날려야 했고, 그래서 냉기돌풍을 쓴 턴에 화작이 본체로 향한 것이다. (ㄷㄷㄷ)




본인의 설명.jpg





왜 이카루스는 눈에 뻔히 보이는 안토니 플랜 대신, 아직 드로되지도 않았던 말리고스를 믿는 플랜을 짰을까?
그것이 로데브+힐이 둘 다 있었다 해도 이길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안토니 플랜을 위해 안토니다스를 필드에 내는 순간, 신병들이 안토니다스와 교환이 되면서 로데브가 나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즉 로데브+힐봇이 동시에 나갈 자리가 마련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말리고스 플랜의 경우, 끝까지 법사의 필드는 비어 있으므로 기사는 절대로 두자리를 만들 수 없다.
흑마와 전사 등 다른 직업과는 달리, 일반적인 미드기사에는 자신의 하수인을 자살시킬 수 있는 스펠이 없다!
그러므로 기사가 패에 힐봇과 로데브가 동시에 있었다 하더라도, 둘 중 하나밖에 낼 수 없었으며, 법사가 체크메이트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신축과 로데브가 있다고 해도 결과는 같다. 말리얼화얼창 전 턴에서 법사는 얼방 영능만 하고 턴을 넘겼는데, 이때가 로데브 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로데브가 있어도 얼방 영능은 가능하다.





물론 이 말리고스 플랜은 2번째 힐, 즉 신축이 있으면 막힌다.

하지만 2번째 힐이 있으면 마지막을 제외한 안토니 플랜 또한 모두 막힌다.
아무리 안토니다스가 염구를 4개 5개 생성해도, 한 턴에 넣을 수 있는 딜은 한정되어 있는데, 얼방은 2턴밖에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경우든 이길 수 없으므로 이것만은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


유일하게 2번째 힐까지도 이길 수 있는 수가, 마지막 안토니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이 경우 로데브는 배제하게 된다. 로데브+힐이 있으면 진다.

결국에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로데브+힐봇 and 로데브+신축 / 2힐, 어느 쪽을 배제하느냐.
확률상 전자가 높았고, 그래서 말리플랜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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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해설 들으면서 게임 봤으면 냉법 욕하기 딱 좋은 경기였다.
아마 이카루스 선수는 이 경기 때문에, 이겼음에도 채팅창에서 평생 먹을 욕 다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끝까지 로데브를 생각하고 배제하지 않았던 이카루스 선수의 선택이 옳았다.
언뜻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는 안토니 플랜이, 오히려 '로데브 있으면 질꺼야 아몰랑!' 의 하책이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레니아워의 손패엔 로데브가 없었기 때문에 안토니 달렸으면 쉽게 이겼겠지만,
그건 양쪽 패를 다 보는 관전자의 입장이고, 게임을 하는 선수는 그걸 알 수가 없다.


끝까지 로데브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로데브가 있다 해도 확실히 이기는 플랜을 짜고, 그걸 성공시킨 이카루스 선수의 멋진 플레이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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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경기 끝나고 안 사실인데, 레니아워 선수 덱에는 로데브가 없었다고 한다................

허ㅡ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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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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