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를 오랫동안 즐긴 플레이어들이 자주 범하는, 그리고 피해야할 실수 5가지> - 1부 입니다. 

이번 1부에서는 "이기려는 수를 두는 게 아니라 지지 않으려는 수를 두는 실수" 에 대하여 다루려고 합니다. 


원문 저자: Stone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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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자들이 자주 범하는 5가지 실수 목록:

1. 이기려는 수를 두는 게 아니라 지지 않으려는 수를 두는 실수

2. 너무 급하게 플레이하는 실수

3. 탈진전까지 가는 게임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플레이하는 실수

4. 카드를 잘못된 순서로 내는 실수 & 필드 위의 카드 배치를 잘못 설계하는 실수

5. 몇 턴 앞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않는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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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이기려는 수를 두는 게 아니라 지지 않으려는 수를 두는 실수 

- 부제: 산소호흡기 달고 질질 끌다가 100% 패배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도박수를 둬서 작은 확률이라도 이길 방도를 찾아라. 


 전 이 주제에 관해서 끊임없이 논의가 오가는 걸 듣곤 합니다. 이게 정확히 뭘 뜻하는 걸까요? 두 플레이스타일 간의 차이가 도대체 뭘까요?

 '지지 않는 수'를 둔다는 건, 뭐,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진짜로 최대한 지지 않으려는 데 중점을 두고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방어적으로 플레이하고, 도박수는 두지 않고,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해 두고 안좋은 시나리오는 최대한 피해가려고 하는 거죠. 반면에, '이기려는 수'를 둔다는 것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대박을 터뜨리거나 쪽박을 차는 거죠. 사람들은, 고수들은 '이기려는 수'를 두라고 합니다. 그러면 '지지 않는 수'는 도대체 무슨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사실 진짜로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고,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해 두고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전략, 즉 쉐도우복싱은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습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게 진짜로 최선일 때도 종종 있습니다. '이기려는 수'를 둔다고 해서 진짜로 매 순간마다 올인을 하고 가장 위험부담이 큰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확률과 위험부담을 철저하게 계산을 하고 나서야 '이기려는 수'를 두세요. 평균을 따져봤을 때, '이기려는, 위험부담이 큰 수' 가 다른 수에 비해서 승리할 확률이 더 높다는 계산결과가 나오면, 그 때 도박수를 던지십시오. 도박수를 잘 두는 건 자신이 불리할 때일수록 빛을 더 발합니다. 좀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나쁘면 나쁠수록, 방어적인 전략은 더더욱 피해야 합니다. 분명히 이런 판을 관전하거나 경험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내가 언젠가는 질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산소호흡기 달고 근근히 연명하면서 죽는 시기를 늦추기만 하는 판들이요. 이런 판들이 바로 방어적으로 플레이해선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들이에요. 설령 이길 확률이 1%일 지언정, 위험부담이 큰 수를 두어서 기적을 바라는 게 현명한 판단입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죠. 당신은 말리고스 흑마법사를, 상대방은 방밀전사를 하고 있어요. 방밀전사는 현재는 15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트루하트로 이미 영능을 강화한 상태고, 방어구 제작자도 이미 필드 위에 있고, 아직 방패여전사는 내지도 않았어요. 한두턴만 더 주면 금세 방어도 돼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자. 두 가지 옵션이 있어요. 전사의 필드를 클리어하고, 앞으로는 전사한테 주도권을 넘겨주고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거죠. 또는 이런 수를 둘 수도 있죠. (타우릿산으로 줄인) 말리고스와 2장의 영혼의 불꽃을 써서 지금 당장 전사를 죽이려고 하는 거죠. 말리고스와 첫번째 영혼의 불꽃을 제외하면 총 3장의 카드가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66%의 확률로 이 게임을 이기고, 33%의 확률로 2번째 영불을 버리고 "니 승리는 이번뿐이다" 를 외치는 거죠. 자, 어떤 수를 택해야 할까요?  
 척 봤을 땐 첫번째 방법이 훨씬 더 안전해 보이겠죠. 승리조건을 던져버리지 않고, 확실하게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을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하지만 '진짜로' 안전한 수일까요? 한두턴이면 전사는 당신의 킬각에서 벗어날 겁니다. 이번 턴에 내가 광역기를 써서 전사의 필드를 클리어하면, 전사는 다음턴에는 하수인 같은 걸 내려놓고 주도권을 쥐겠죠. 남아있는 제압기도 더 많을 거고, 위협적인 하수인도 더 많겠죠. 장기전으로 간다고 해서 아예 못 이긴다는 건 아니지만, 카드 뽑기 운 등등을 고려하면 아마도 승률은 50 대 50 일겁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부담도 크지만 그 보상도 큽니다. 많은 사람들은 겁이 나서 이런 수를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이게 가장 현명한 플레이입니다. 안전하게 플레이하면 66%보다 더 높은 확률로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드는 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 66%의 확률로 이길 수 있는 수를 택하세세요. 66%의 확률로 게임을 이긴다는 건 매우 좋은 확률이며, 설령 33%의 확률로 진다 한들 그 판단 자체가 틀린 건 아닙니다.  66%/33% 주사위를 굴려서 한 번 정도는 질 수 있겠죠. 재수없게 5번 연속으로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집단의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66%의 확률로 수렴하며, 이는 충분히 좋은 승률입니다. 



 이 스크린샷에서 Amaz는 두 가지 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수인 두 개를 정리하고 자힐을 하면 다음턴에 체력 1을 남기고 어찌어찌 '살아남을수야'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생각 훔치기로 다른 좋은 카드를 찾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Amaz는 라그나로스를 내서 상대방을 이번 턴에 20%의 확률로 죽이는 게 궁극적으로는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실바나스로는 본체 치고, 성스러운 일격으로 적 하수인 하나 처리)


  다른 예시를 들어보죠. 위의 스크린샷에 나오는 '묻지마 라그'에요. 요즘은 라그나로스를 내려놓고 운에 기대는 장면을 별로 볼 수 없죠. 저 위의 상황도 되게 옛날 상황이라는 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죠. 실제로 1년 반 전의 장면입니다. 그 시절 때는 후반을 바라보는 모든 덱들이 라그나로스를 채용하곤 했었죠. 그래서, 이런 장면이 생각보다 자주 나왔죠 - 그러니까, 라그나로스가 매덕스급 제구력을 발휘해서 승리를 가져다주길 기도하는 장면이요. 제 체력이 8이고, 상대방은 9/8 하수인이 나와있다고 칩시다. 저걸 딱히 제거할 방도는 없어요. 제가 아무것도 안하면 전 그냥 죽어요. 자, 살아남을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낡은 치유로봇을 내서 다음 턴에는 일단 죽지 않는다는 건 보장된다고 칩시다. (상대방은 딱히 피니셔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파마기사처럼요.) 하지만, 이렇게 잠시 연명한다 한들,다음 턴에는 어차피 똑같은 상황, 아니 더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될 거에요. 제 필드 위에는 고작 3/3 뿐이지만 상대방은 9/8 하수인에 더해 다른 하수인까지 꺼내들겠지요. 상대방이 꼬박꼬박 치유로봇을 정리해서 3/3 하수인조차도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뭐, 다음 턴에 제압기를 뽑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내 덱에 카드 10장이 남아있고, 그 중 2장 정도가 제압기라고 치면, 제압기를 뽑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요. (50%보단 많이 낮지요.) 다른 방도는 그냥 라그나로스를 내고 기도하는 거에요. 동전 던지기나 마찬가지죠. 라그나로스가 볼을 상대방의 명치에 던지면 지는 거고, 스트라이크를 9/8에 꽂아넣으면 상황은 저에게 급격히 유리해지죠. 상대의 9/8을 제거했을 뿐 만 아니라, 제 필드 위에는 8/8짜리 대형 하수인이 있는 거에요. 이 수를 두면, 50%의 확률로 즉시 패배하겠지만, 동전의 좋은 면이 나오면 게임은 저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한순간에 뒤엎어지죠. 



 자, 위의 예시들은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예시들이에요. 하지만, 도박수를 두었을 때 승리할 확률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결정하는 게 어려워져요. 만약에 적 파마기사 필드에 9/8 파마맨에 더해 1/1 신병까지 있다면? 이제 승리할 확률은 33%로 줄어들었죠. 이래도 라그나로스를 믿으실건가요? 나의 다른 손패와, 내 덱의 종류와, 상대방의 덱에 따라서 상황은 다 다르겠지만, 누가 그런 도박수를 두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른 덜 위험한 수로 우회했을 때 계산해본 승률이 33%보다 훨씬 낮다면, (그리고 대부분의 케이스에선 그럴 겁니다.) 위험부담과 이득을 철저히 계산한 후에 33%의 확률로 이기길 바라는 게 제일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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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는 "너무 빨리 플레이하는 실수" 에 대한 글을 번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