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클라리스 관련 의혹을 방치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 그 자체가 인벤 유저들의 책임이다.

물론 확실치 않은 상황에선 갈팡질팡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그냥 잘 모르겠으니 언급 안 하고 기다리는 선에서 그치면 되고, 그 와중에도 충분한 증거 제시가 없으면 일단 선수를 보호하는 입장에 서는 것이 맞다.

그런데 겨우 카더라 수준의 의혹만 제기된 상황에서 그걸 퍼나르고 방치하며, 정작 의혹의 부실함을 적극적으로 비판하지도, 클라리스를 보호하지도 않으니 이게 잘못이 아니면 뭘까.


물론 굳이 따지자면 1차적 책임은 트짹이나 루나틱 팬카페 몇몇 회원 등에게 있다고 변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어디에나 미친 놈년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런 놈년들이 설치도록 방치하지만 않으면 문제는 커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메갈년들이 아무리 트위터에서 설쳐도 거기에 확실히 선 긋고 비판하면 메라포밍되지 않듯이, 충분한 증거가 없는 뇌피셜 단계의 클라리스 의혹에 대해서도 응 닥쳐 꺼져 하고 단호하게 말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먼치킨 사건이 터지니 정작 뇌피셜 단계에 불과한 클라리스 의혹마저 혹시나... 하면서 과감히 내치지 못한 게 인벤의 잘못이었지.


적어도 인벤만한 커뮤니티가 미리 단호하게 비판했으면 루나틱이나 클라리스도 그런 뇌피셜은 일부 이상한 놈들의 발작이라고 여기고 무시할 수 있었을 거다.

근데 그 인벤이라는 곳이 믿어줄 수도 있고~ 안 믿을 수도 있습니다~ 라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니까 루나틱이나 클라리스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

클라리스 관련 의혹도 클릭미미님의 먼치킨 의혹만큼 충분한 자료를 가져오면 그 때 다시 인정해줬을지언정, 그게 없는 상태에서는 응 닥쳐 꺼져 지랄 ㅍㅁ 으로 대응했어야 하는 게 옳다.


결국은 먼치킨 사태에 놀란 나머지 의혹 제기의 하한선이 너무 낮아졌고, 그래서 애먼 클라리스가 피해를 입은 꼴이다.

엄밀히 말하면 클라리스도 정말 문제없는지 확장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 정도의 의혹만으로 압박받을 입장도 아니었다. 클라리스는 오히려 의혹 제기자가 더 많은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는 옹호받고 기다리는 입장이었어야 했다.

압박을 의혹 제기자가 느끼게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클라리스가 느끼도록 방관한 것이 국내 오버워치 최대 커뮤니티인 인벤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