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소년만화에는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비밀병기가 있다. 특히, 어려운 난관을 만날때마다 새로운 비기를 하나씩 배워서 상대를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LCK 2017 스프링시즌에도 소년만화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정규시즌에 기대를 뛰어넘는 호성적을 보여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MVP 그들이 와일드카드전에서 첫번째로 만난 상대는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는 2015년 세체탑에 빛나는 마린을 중심으로 쿠로, 스피릿등의 유명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팀중 하나로 주목받는 팀이다. 2라운드 들어서는 더욱 강해진 모습과 팀 호흡을 보여주면서 좋은 기세를 보여주었고, 결국 4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아프리카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유는 MVP와 비교해서 선수들 면면이 강하고, 실제 경기 지표상으로 보나 경기력으로 보나 라인전에서 아프리카가 앞설 것이라는 생각 떄문이였다. 또 MVP와 아프리카의 가장 최근경기인 순위결정전에서 아프리카가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소년만화의 주인공은 새로운 기술을 갈고 닦아서 나왔다. 그 기술에 대해서 밴픽구도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자.


1. 밴픽구도

아프리카가 블루, MVP가 레드진영에서 경기를 시작하였다. 아프리카는 사이온/그레이브즈/쉔을 밴하였고 MVP는 럼블/카밀/이즈리얼을 밴했다.


아프리카의 밴은 애드의 사이온을 밴함으로써 애드를 저격하고 동시에 사이온은 서폿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떄문에 밴픽싸움의 변수 및 플레이의 변수를 차단하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레이브즈 밴은 정글싸움을 본격적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레이브즈는 양 팀 모두 좋은모습을 보여준 정글이지만, 스피릿의 최근 기량을 보면 라인개입에 적극적인 리신/렝가/엘리스와 같은 픽을 이용한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MVP의 핵심라인은 탑과 정글이기 때문에, 특히 탑과 정글에 첫번째 밴을 투자한 경향이 크며, 쉔을 밴함으로써 탑라인의 폭을 줄이고 자신들이 상대의 탑을 카운터 칠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MVP는 마린의 럼블과 카밀을 밴함으로써 마린의 캐리력을 다소 감소시키고, 이즈리얼을 밴한 이유는 자신들이 준비한 카드에 껄끄럽기 때문에 밴하였다.


아프리카는 첫번째 픽으로 애쉬를 가져가는데, 애쉬는 바텀 라인전구도에 힘을 실어주고 매날리기를 통해 상대 정글의 동선을 파악함으로써 정글싸움에서의 우위를 확실하게 점해주려한 것으로 보인다.


MVP는 이에 맞서서 바루스와 리신을 가져가는데, 바루스는 애쉬를 상대로 좋은모습을 보여주는 픽이고 마하가 현 메타원딜중 가장 잘 다루기 떄문에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리신의 경우에는 스피릿의 리신을 뺏어오는 의미가 크고, 정글싸움에서 우위를 뺏기지 않으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픽이다.


아프리카는 이어서 룰루와 엘리스를 가져오는데, 룰루는 애쉬의 캐리력에 힘을 실어주고 생존을 돕기 위한 픽이라고 볼 수 있다. 엘리스는 상대가 리신을 가져간 상황에서, 라인개입이 더욱 적극적이고 CC연계를 하기 좋은 정글이기 때문에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MVP는 첫번째픽 페이즈의 마지막을 자이라로 장식하는데, 이는 라인전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픽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두번쨰 밴 페이즈에서 MVP는 탈론/아리 아프리카는 블라디/피즈를 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MVP의 밴은 노골적으로 신드라를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쿠로가 잘 활용하는 픽들을 밴함으로써 미드에 힘을 보태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아프리카는 이안이 즐겨 사용하던 블라디를 밴함으로써, 이안을 저격함과 동시에 애쉬에게 위협적인 픽을 밴했다고 보여진다. 피즈의 경우에는 노틸러스를 선택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밴인데, 상대 탑에서 사용할 경우에 불편한 구도가 나올 수 있고, 피즈가 라인전에서도 준수하고 한타에서도 변수를 만들어내기 좋기 때문에 밴한것으로 보인다.


MVP는 밴에서 보여졌듯 신드라를 가져감으로써 이안이 자신감을 가진 픽을 통해서 미드에 힘을 실어주고, 대치구도와 한타에서 강하게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아프리카는 이어서 노틸러스와 에코를 가져가는데, 노틸러스는 탑에 밴카드가 많이 나온 상황에서 남은 챔피언중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챔피언이였고, 에코의 경우에는 신드라를 카운터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떄문에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에코픽의 이유를 보자면, 에코를 통해서 1/3/1운영을 자연스럽게 하고자 했던 것 같다. 픽을 자세히 보면, 탑에 1티어로 평가받는 노틸러스를 가져가고 바텀과 원딜을 비교적 라인클리어가 수월하 버티기 좋은 픽으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1/3/1 운영을 돌리기 편하고 신드라를 카운터치기 용이한 에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MVP는 숨겨뒀던 비장의 무기인 자르반을 꺼내든다. 대체로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특정 챔피언들을 위주로 연습하게 된다. 대처법 역시 주로 등장하는 챔피언들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 경력이 오랜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오랜만에 등장한 챔피언에 대해서는 대처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애드의 사이온 역시 사실 특별한 장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기도 있는데 밴이 나오는 이유는 그 픽의 특수성에 있다. 자주 만나보고 대처법을 연습하지 못한 픽의 경우에는 (같은 프로레벨이기에 더더욱)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프로씬에서는 어떤 픽을 사용하거나 대처함에 있어서, 라이너 개인이 대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팀적인 대처가 가능한가가 중요하다. 그 챔피언의 스킬구성, 활용방법, 팀원과의 시너지, 스킬쿨타임 등등 모든 분야에서 감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대처함에 있어서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고 이는 바로 변수로 연결된다.


MVP의 자르반 픽 역시 라인에서 유지력과 클리어능력, CC연계등에서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애드가 충분히 연습하였고, 상대의 대처가 미흡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한 픽이였다.


조합 전체를 살펴보면, 아프리카는 각 라인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움켜쥐고 상대를 앞서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브밴부터 시작된 애쉬선픽을 통해 초반부터 주도권을 바탕으로 한 교전유도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MVP는 전체적으로 각 라인 힘의 균형을 맞춰주면서, 자신있는 픽을 대거 포함시킴으로써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하였다. 조합은 중반 이후 한타 및 대치구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이였다. 늘 MVP가 선택하듯 CC연계와 교전에서 집중도에 따라서 변수를 만들어내기 좋은 조합을 갖췄다.


탑 자르반이라는 비밀병기를 꺼내든 MVP.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2. 픽의 이유를 보여주는 플레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언급되던 이 경기의 포인트중 하나는 라인전이였다. 라인전에서 MVP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 그리고 아프리카가 얼마나 짓누를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였다. 이를 의식한듯한 양 팀의 픽 선택도 엿보이는 상황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정글과 탑이 중요한 상황이 되었다. 앞서 MVP를 분석할때 이야기했듯, MVP에서 가장 든든하게 버텨주는 버팀목은 탑과 정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프리카 선수들은 게임 내에서 라인 주도권과 정글싸움이 지니는 의미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미드를 밀어넣고 와드를 설치하러 가는 에코.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리신의 동선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아프리카.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쿠로의 에코가 첫 웨이브부터 강하게 밀어넣으며 상대 블루버프에 와드를 설치하였고, 이를 비욘드의 리신동선을 파악한 이후 스피릿의 엘리스가 탑지역 바위게를 잡고, 칼날부리에 와드를 설치한 이후 바텀쪽 동선을 잡는다.


리신의 동선을 파악하고 갱으로 퍼블을 가져가는 아프리카.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이 때, 애쉬도 매날리기를 통해 상대 정글이 자신들의 정글쪽에 없음을 파악하고 바텀지역에서 퍼블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MVP 입장에서는 상대 엘리스가 와드하는걸 리신이 파악해 준 이후였기 떄문에, 엘리스가 탑지역에 위치했다고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군 정글의 위치가 탑지역임에도 과하게 라인을 밀어넣은 부분은 다소 아쉽다.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엘리스의 좋은 갱킹이였으나, 크레이머의 애쉬가 어시조차 먹지 못한 부분은 조금 아쉬울 법 했다.


마린의 노틸러스는 3도란을 선택하면서 탑지역 주도권을 절대 놓지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쿠로의 에코는 게속해서 라인을 먼저 푸쉬하고 미드 양쪽의 시야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바텀은 킬이 한번 나옴에 따라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 아프리카가 밴픽구도에서 그린 그림대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흘러가면서 MVP가 예상외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특히 미드 이안의 신드라가 힘을 내주고 탑에서 애드의 자르반이 갱을 회피하는 사이에 리신과 바텀듀오가 성장하면서 골드차이를 좁히는데 성공하면서 아프리카의 그림이 흐려지는 찰나, 바텀에서 사고가 발생하였다.


안일한 귀환은 항상 팀에 피해를 가져온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12분경 바텀지역에서 마하의 바루스가 다소 안일하게 혼자 부쉬에서 귀환하는 상황이 나오고, 이를 엘리스와 투신의 룰루가 달려들면서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포블을 위해 바텀을 압박하는데, 여기서 맥스의 자이라가 스킬연계를 환상적으로 넣으면서 리신과 함께 엘리스를 잡아내고, 이어서 자르반이 텔로 합류하면서 룰루까지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점멸도, 줄타기도 없는 상황에서 다소 안일한 플레이로 킬을 내주는 엘리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마하의 안일한 귀환이 MVP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되었다. 하지만 이를 잘 받아치면서 전화위복을 만들어냈고,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엘리스의 점멸과 줄타기가 빠진 상황에서 다소 안일하게 포탑을 치다가 MVP에게 역습을 강하게 맞았다.


완벽한 연계와 포커스로 바텀 교전을 승리로 가져가는 MVP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15분경 양 팀이 서로 탑과 미드에서 갱을 한번씩 받아넘긴 타이밍에, 바텀에서 또다시 사건이 터진다. MVP가 다소 안일한 자신들의 플레이를 반성하듯, 2킬을 따내고 이후에 아프리카가 이를 받아치면서 2:2 교환이 나온 것이다.


상황을 보면, 양 팀 모두 소환사 주문이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바루스가 궁극기를 애쉬에게 히트시킨다. 이 때 얄궃게도 룰루의 W가 자신에게 빠지면서 애쉬가 MVP의 딜을 고스란히 맞게 되는 상황이 오고 자이라의 CC연계가 이어지면서 룰루의 궁극기를 받았음에도 애쉬가 사망하게 되고, 자이라를 데려가지만 룰루까지 잡힌다. 엘리스가 합류하고 이어서 에코가 텔레포트를 통해서 바루스를 잡으면서 동수교환을 만들어내지만, 킬포인트를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당한 킬이라는 점에서 아프리카가 더욱 아쉬운 부분이였다.


바텀듀오를 미드로 부르며 미드를 밀어낼 준비를 하는 아프리카.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팽팽하게 경기가 흘러가던 가운데, 아프리카가 18분경 미드에 힘을주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노틸러스가 라인을 먼저 푸쉬하고 합류한 상황에서, 미드지역의 신드라를 먼저 귀환시킨 아프리카는 바텀듀오를 호출하면서 먼저 미드타워를 밀어낸다.


아프리카의 진영이 자르반에 의해 완전히 박살났다.(feat. 자이라)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그 때, 탑에서 라인을 밀어넣고 합류한 자르반의 선 궁극기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챔피언들을 물고 늘어지는데, 깃창과 리신의 궁극기에 자이라의 스킬까지 CC연계가 아름답게 들어가면서 텔레포트로 다시 합류한 노틸러스가 고립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진영이 무너진 아프리카를 MVP의 챔피언들이 추격하며 2킬을 추가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어서 미드지역 타워까지 챙겨가면서 경기를 자신들의 흐름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MVP도 바론을 어느정도 예상했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흐름을 내어준 아프리카는 바텀지역 타워의 체력이 낮은 상황에서, 어차피 내줄 것을 내주고 대신 다른 이득을 취하는 정석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24분경 자신들의 바텀타워 체력이 풍전등화인 상황에서 타워를 내어주고 대신 바론을 선택하는 오더를 보여준다.


아프리카는 바론을 먹고 이어진 교전에서 비록 노틸을 내어주지만 신드라와 리신을 끊어내면서 경기는 다시 아프리카에게 많이 웃어주는 상황이 되었다.


에코가 리신을 견제함으로써 바론을 보다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바론을 먹는 순간을 보면 오더를 통해서 순간 집중도 빛났지만, 상대에게 파악당한 이후에도 침착하게 버스트를 이어나가면서 리신의 시선을 에코가 분산시키는 등 바론을 먹을때의 대처 역시 굉장히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MVP는 아프리카가 바텀을 내어주고 대신 대각선인 탑을 노릴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뜻밖의 바론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확실하게 내어줄것은 내어주고 대신 취하는 이득에서 과감한 판단을 통해 큰 이득을 가져감으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에코가 지배한 한타.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바론 이후에 1차타워를 철거한 아프리카는 28분경 미드 2차타워를 철거하기 위하여 압박을 넣는다. 이 때, 에코의 슈퍼플레이가 나오면서 신드라를 잡아내고 미드2차를 챙겨가면서 격차를 더욱더 벌리기 시작한다.


상황을 다시보면, 노틸러스가 타워를 치다가 바루스의 궁극기를 맞고 물린 상황에서 MVP의 챔피언들이 노틸러스를 때리기 위해 뭉친 타이밍에 에코가 W를 3명에게 맞추며 스턴을 넣고 신드라를 제거함과 동시에 존야와 궁극기로 상대의 포커스를 두번 빼주면서 미드2차타워까지 철거하는 성과를 이뤄 낸 것이다.


그리고 신드라가 없는 사이에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내면서 아프리카는 승기를 거의 굳히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3. 역전과 조합의 힘


노틸러스가 걸어서 뒤로 도는 모습이 보인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아프리카는 이제 편하게 1/3/1 운영을 돌리면서 상대를 압박하면 되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에코가 탑을 밀던 도중 자이라를 끊어내고, 상대의 후방을 크게 돌아 온 노틸러스가 한타를 열어서 바루스와 자르반을 끊어내면서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듯 싶었다.


신드라의 W를 난전상황에서 모두 보기는 쉽지않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아프리카는 미드라인의 슈퍼미니언과 함께 경기를 끝내기 위해 쌍둥이 타워를 두드리던 중 에코가 신드라의 w에 맞아서 사망하게 되고, 아프리카가 물러나는 상황이 빚어진다.

아프리카는 어쩔 수 없이 아쉽지만 물러나게 되고, MVP는 겨우 한숨을 돌리게 된다.


MVP의 선택지는 단 하나 뿐이였다. 상대의 에코를 끊어낸 시점에서, 미드 억제기와 쌍둥이타워 하나를 내어준 상황이기 때문에 미드로 치고나오면서 바론을 노리는게 MVP의 유일한 선택지였다. 그리고 MVP는 그 선택지대로 이동하였다.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비록 에코가 없는 상황이지만 나머지 챔피언들도 충분히 성장한 상황이였고 무엇보다 엘리스의 레벨이 리신보다 높기 때문에, 강타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막기위해서 바론둥지에 9명의 챔피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자르반의 궁극기와 CC연계로 진입을 차단하고 엘리스를 먼저 잡아내는 모습.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MVP는 이미 바론과 격렬하게 싸우는 상황. 아프리카는 스틸을 위해서 모여서 진입하고 있었다.

이 때, 잠시 잊혀져있던 자르반의 존재감이 터져나온다. 들어오는 상대에게 선 궁극기를 사용하면서 상대의 진입을 봉쇄한 것이다. 자르반의 궁극기와 더불어 바루스의 궁극기가 덮어지고, 이어서 신드라의 E스킬로 엘리스를 완전히 묶는데 성공한 MVP는 엘리스를 먼저 잘라내고, 바론을 먹은데 성공한다.


깃창에 이어지는 적군와해가 한타를 마무리지었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이 후 체력이 없는 자르반이 깃창 콤보를 통해서 상대 노틸러스와 애쉬를 띄우고 점멸로 빠져나가면서 동시에 신드라의 적군와해가 룰루와 애쉬를 동시에 스턴상태로 만들면서 애쉬와 룰루를 잡아낸다. 마지막 남은 노틸러스까지 모두 합심하여 잡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MVP는 바론과 더불어 상대 챔피언4명을 잡아내고 다시금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위의 상황을 쭉 훑어서 종합하면, 아프리카 입장에선 욕심을 낼만한 상황들이였으나 결과가 아쉬운 판단이 되었고 MVP는 자신들이 선택한 조합의 강점을 마음껏 보여주면서 아주 멋진 역전을 일궈냈다고 할 수 있다.


MVP는 바론을 바탕으로 상대의 미드 2차타워를 철거하지만, 이후 약간의 소강상태가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경기는 MVP에게 웃어주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조합과 템트리의 특성상 아프리카는 정돈된 한타에서 상대 탱라인을 상대하기가 껄끄러운 반면, MVP는 다수의 CC와 더불어 상대를 압박하기 좋은 조합이였기 때문이였다.


엘리스가 스틸에 성공했지만, 에코는 이미 반 죽은목숨이였다.

(출처 : YouTube 아프리카 vs MVP WildCard Game1 - OGN채널 중계화면 캡쳐)


41분경 바론의 재생성과 더불어 양 팀이 바론둥지에 모여들게 된다. MVP가 먼저 바론을 치고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가 스틸을 시도하고, 엘리스가 스틸에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에코와 노틸러스가 사망하면서 그대로 밀고 들어온 MVP에 의해서 경기가 끝나게 된다.


바론둥지 교전을 다시 살펴보면, MVP의 한타 집중력과 CC연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에서 밝혔듯 바론보다 한타각을 염두에 둔 MVP의 움직임은 우선 에코에 집중되었는데, 에코를 향해서 자르반의 궁극기가 들어가고 이어서 자이라의 E 속박이 이어진다. 속박이 끝나기 전 신드라의 적군와해가 들어가고, 이어서 자이라의 궁극기 에어본이 나오면서 에코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나오고 엘리스가 바론을 스틸하고 빠지기는 했지만, 에코가 위험한 상황 에코는 존야로 한타이밍 넘기는데, 존야가 끝나는 타이밍에 자르반의 깃창콤보가 들어가고 에어본이 이어진다. 수호천사로 인해서 살아나지만 그와 동시에 자이라의 속박이 나오고, 에코가 궁극기를 쓰지도 못하고 사망한다.


에코를 살려서 빠지려고 했던 아프리카는 추격을 당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다시 이어지는 CC연계에 노틸러스와 애쉬가 잡히게 된다. 바론을 얻는데는 성공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바론버프의 힘보다는 인원 한명 한명이 소중하기 때문에 기세좋게 밀려오는 MVP를 아프리카의 나머지 챔피언들이 막아내기에는 쉽지 않았고 결국 넥서스를 내어주면서 MVP가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가게 된다.


아프리카의 조합은 이유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가기 전 라인전 단계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가야 했다. 또한 다소 급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조합에 맞게 침착한 1/3/1 운영을 바탕으로 최대한 한타를 피하는게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노틸러스 애쉬등의 챔피언이 있지만, 가능하다면 끊어먹기로 활용하면서 한타보다는 운영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지않았을까 싶다.


반면 MVP는 라인전을 잘 견뎌내면서 자신들이 선택한 조합의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자르반의 경우에는 중요한 한타때마다 스킬활용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변수를 만들어 냈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MVP는 항상 CC가 다양하고 연계하기 좋은 조합을 선택한다. 그리고 팀호흡을 바탕으로 이 조합의 강점을 항상 보여준다.


자신들의 팀 색깔에 맞고, 잘 다루는 챔피언과 조합을 바탕으로 승리한 MVP 반면에 초중반 훌륭한 플레이와 판단을 보여주었지만, 마지막 단추를 잘못 꿰면서 결과를 원하는대로 가져가지못한 아프리카.


아쉬움과 기쁨을 뒤로 한 채, 와일드 카드의 승부를 결정지을 경기는 아직 남아있었다.

2세트 과연 양팀은 어떻게 변하였는지 다음 2세트 리뷰에서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