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팬으로 이번 이적시장재미있게 지켜보다가

오늘 아프리카, 진에어, CJ, 그리고 찌라시발에 의하면 삼성까지 모두 폭파당할 기세인데 이건 진짜 큰일임

 

2.     나는 락스를 CJ계열에서 스폰하려고 했다는 썰에 대해 대단히 신뢰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임. 일단 CJ는 과거의 MBC 게임단이나 아프리카처럼 온게임넷, 다이아티비 같은 직접적인 방송분야 계열뿐만 아니라 CGV, 빕스, 계절밥상 같은 기타문화 계열사들도 존재해서 충분히 계열사독립 운영 개념으로 (썰에서 주장하듯이 마치 형제팀 아닌 형제팀처럼) CJ 측에서 충분히 스폰서쉽에 대해 설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 특히 1부리그에서 강등된 CJ가 막말로 1부리그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락스를 통째로 스폰하는 부분에 큰 관심이 있었을 거임. 그미정의 스폰서(누구였을지는 구체적으로 알수는 없지만) 입장에서도 스타2 판이 엎어진 이상 어느 정도 운영 자금이 약속되었을 상태고, 사실상 이스포츠판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CJ가 판이 작아지도록 냅둘 이유도 없음

 

3.     문제는 이 판이 제대로 엎어졌다는 거임. 나는 그 미정의 스폰서쉽이 어느 정도 정해진 기본 페이롤에 맞춰서 선수들을 전부 데리고 가고 싶다는 의도를 보였다고 생각함.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선수들이 원하는 금액과 큰 차이를 보였을 가능성이 굉장히 큼. 그 중에서 자기가 생각했던 금액과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스맵이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간거고. 나머지 팀원들도 대기업이라는 큰 스폰서쉽 앞에서 막상 장및빛처럼 큰 금액을 생각하고 잘 될 줄 알았던 일이 협상과정에서떨어져 나가자 부랴부랴 이적준비를 하게 된거지.

 

 자 그러면 락스 선수들이 잘못한걸까? 난 아니라고 생각함. 락스 선수들은 축구로 따지자면 EPL 우승에 챔피언스리그 4, FA컵 우승을 한 팀임. 이런선수가 원하는 연봉금액이 선수들 평균은 물론이고 전세계 선수들의 TOP10안에 들 정도로 기대치가 높은건 당연한 거임. 근데 문제는 스폰서를 하는 구단들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발전이 없다는 점에 있음.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이스포츠 시장에서의 구매력이 적은 것도 한 몫 하고(이건 이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우리나라 국내 스포츠 시장이 가진 문제점임), 나아가 이 판을 쥐흔드는 LOL이라는 게임에 대한 수익과 구조를 설계하고 뒤흔드는 주체가 라이엇이라는 또 다른 기업이라는 것에서 기인함. 라이엇이 어떻게 판을 설계하고 금지하느냐에 따라서 기업들의 영세 활동이 상당부분제한되거나 또 장려되는 측면이 있음(예를 들어, 최저 연봉을 라이엇에서 지급해주는 건 대단히 좋은 제도임)

 

4.    문제는 스폰서쉽을 가진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판을 짜기 힘든 상황에서 근 몇년간 선수들의 몸값이나 운영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음. 선수/코치진 연봉과 구단운영비는 물론이고 가볍게 롤드컵 출전한다고 생각해도 따지고 보면 비행기값, 현지경비값도 어마어마하게 들거임. 해당 국가에 기업 인프라가 있지도 않을테고, 라이엇이 내준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국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라이엇의 정책에 기업의 영세 활동과 수익지출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고정수익 및 고정지출금액은 어느정도 평행선인 반면, 선수들이 요구하는 인건비 지출범위는 한국팀이 낸 엄청난 성과에 비례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된 거지따라서 기업들이 점점 비싸지는 몸값에 대해서 선수들과의 소통 과정을 생략하고 전부 방출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찌라시대로 1-2명 중심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나머지를 신인으로 채움으로써, 몸값을 리셋시키면서 새로운 리빌딩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방향성이 신뢰가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임. 이미 공개적으로 공고문을 낸 기업도 많고, 아직 공고문이 안 떴지만 결국 다른 기업들도 공개적으로 팀원들을 모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봄. ? 성공사례가있으니까. 신삼성이 그랬고에버나 MVP도 나름 육성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임. 1-2등은 아니더라도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저비용 고효율 방식으로 팀을 유지하고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산이 서는거지.

 

 근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롤판이 극단적으로 성과 위주의 판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일단 팀별로 가고싶은 순위가 매겨지게 되겠지. 이스포츠판에서 실제로 오랫동안 자금을 극단적으로 많이 투자한 기업은 SKT KT밖에 없음. 스타1 시절에 있었던 수많은 웅진, 위메이드, 르까프(화승), MBC, STX와 같은 메인스폰서쉽 기업들이 사라졌고, 이 결과는 결국 저 두 통신사가 실제로 이스포츠판에 투자해서 잘 버는만큼 다른 기업들이 실질적인 마케팅 비용에 대한 손익을 맞추기 어렵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임. , 이번 년도처럼 저 두 팀에 잘하는 선수가 지속적으로 몰리고 애매한 팀들은 프론트 쪽에서 2-3년을 내다보고 성과에 상관없이 아예 판을 새로 짜서 시작하고 싶을거임. , 롱주 찌라시에서 나오는 내용을 생각해보자. 메이저 선수들이 다른 메이저 선수들을 요구하는 상황이 이미 나오고 있음. 롤은 5:5게임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1인 캐리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잘하는선수들은 잘하는 선수들끼리 뭉쳐서 최대한 좋은 팀을 구성하려고 할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판에 나가리 되어서 손해를 보는 중간급 선수들이 분명 생길거임. 그 가운데서 정말 좋은 선수라도 팀의 상황이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선수들끼리의 친목이나 인간관계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임. 자 문제는 이렇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선수들을 받아줄 수 있을 만할 기업들이 전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임. 부익부 빈익빈. 중간 선수들은 프로 생활 별로 해보지도 못하고 개인방송으로옮겨가거나 잊혀지게 되겠지.

 

5.     자 그럼 롤판이 어떻게 될까불확실한 판에서 계속 좋은 양질의 선수들이 언제까지나 나올수는 없음. 특히 롤을 잇는 차세대 주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 엑소더스는 더할 거임. 리그는 어느 정도 몇명의 상위팀들이 독식하고 서로 갉아먹는 이적시장이 계속될거고, 밑에 팀들은 그 틈새 속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피터지게 싸울거임. 그러한 과정 속에서 결국에는 지속적으로 리빌딩에 실패하거나 성과가 좋지 않아 점점 발을 빼는 스폰서들이 생겨나게 될 거임. 결국 하나둘씩 떨어져나가다가 리그는 문을 닫게 될 거고.

억측에 불과하다고? 블리자드의 공식입장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스타1, 스타2 전부 이런 식으로 판이 작아지다가 마침내 문을 닫았음. 문제는 선수들이 생각하는 금액과 기업이 원하는 지출비용의 급격한 차이로 이 문제가 가속화되고있다는 것.

 

6.    현재 근본적인 문제는 선수들이 원하는 금액과 기업이 원하는 지출액의 차이가 생각보다 심하다는것인데, 이건 어쩔 수 없음. 이건 롤이 가지는 세계적 위상과 거대한 중국, 미국 자본 시장의 유입으로 인해 선수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높아진 것도 한 몫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라이엇이 지속적으로 이번 롤드컵 상금, 수익분배처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갈 필요성이 있는데 너무 그쪽에 의존하기엔 불확실한 것도 사실. 막말로 SKTKT같은 기업은 그냥 그때그때 대세인 게임으로 갈아타면그만임. 근데 롤판에 애정을 쏟고 열심히 노력했던 여러 선수들이나 관계자, 그리고 우리 팬들은? 여러모로 진짜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