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밴픽구도

 

   UOL이 블루, 콩두가 레드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UOL은 제이스/마오카이/진을 밴했고, 콩두는 르블랑/카밀/아이번을 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UOL의 밴은 무난한 밴이였다. 제이스는 방관패치의 수혜자이며, 마오카이는 다방면으로 훌륭한 탱커이고, 진의 경우에도 충분히 뛰어난 원딜이며 콩두의 쏠선수가 잘 다루는 편이기에 밴했다고 볼 수 있다.

   콩두의 밴은 렝가를 풀어줌으로써 바루스가 살았을때 가져올 구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펀치선수가 그레이브즈로 좋은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감도 있기에 렝가를 내주더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콩두는 렝가보다는 EU에서 사랑받는 아이번을 통한 변수를 제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UOL의 첫번째 픽에서, UOL은 바루스를 가져간다. 바루스는 7.3패치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렝가의 경우에는 현 시점에서 다른 정글러에 비해서 특출나게 뛰어난 모습을 많이 보이지 못하기에 바루스를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콩두는 그레이브즈와 시비르를 가져가는데, 여기서 부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렝가를 내어줄 생각이였고 원거리 딜러로 시비르를 가져갈 생각이였다면, 여기서 차라리 시비르/카르마 바텀듀오를 뽑는건 어땠을까 싶다.

UOL에 대해서 연구가 된 상태였다면, 로치선수가 LCK에서 비록 패배하였지만 쉔으로 충분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UOL의 탑솔러인 비지차치선수가 쉔을 잘 다루기 때문에 쉔을 뺏어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쉔을 뺏어오면서 쉔과 시비르 혹은 쉔과 애쉬픽을 통해서 원거리 딜러의 플레이 메이킹을 가다듬어주는 면이 괜찮았을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레이브즈와 시비르를 가져왔고, UOL은 기다렸다는듯 렝가와 쉔을 픽한다. 이어지는 콩두의 선택차례, 여기서 콩두의 의아한 픽이 등장하게된다. 갑작스러운 레넥톤을 선택한 것이다. UOL의 조합상으로나, 콩두의 조합상으로나 레넥톤 픽은 전혀 급할 부분이 없었다. 딱히 레넥톤을 뺏어갈 상황도 아니였고, 밴픽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기도 어려운 픽이였다.

   아무튼 레넥톤을 선택하게 되는데, 레넥톤보다는 카르마를 선택하는게 어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남는다. 구거선수가 카르마로는 늘 좋은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카르마픽은 시비르와 시너지도 잘 맞는 픽인데다가, 여러모로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에 적합한 픽이였다. 

 

UOL은 이어지는 밴 페이즈에서 카르마와 신드라를 밴한다. 카르마를 미리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는다. 이어 콩두는 에코와 말자하를 밴한다.

다시 돌아온 두번째 픽 페이즈에서 콩두는 오리아나를 가져간다. 오리아나를 통해서 조합의 후반 기대값을 높이고, 시비르와의 시너지를 바라본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UOL의 픽은 라이즈와 자이라. 라이즈는 EU에서 사랑받는 픽이기도 하고, 공간왜곡 및 즉발 CC등 다양한 변수를 기대할 수 있는 픽이다. 자이라는 너프를 당했지만, 상대의 조합이 들어오는 조합이고, 오리아나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사거리가 짧기에 들어오는 상대를 받아치기 위해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콩두는 마지막으로 탐켄치를 가져가면서 밴픽이 마무리 지어진다. 탐켄치는 아군을 한번 살려주기에 적합한 픽으로, 남은 픽중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에 시너지가 잘 맞는 편이라고 볼 수 있었다.

 

   밴픽구도를 다시 살펴보면, 콩두가 완벽하게 밀린 것으로 보인다. UOL은 자신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위한 픽을 가져갔으며, 자신감 있고 현 메타에서 각광받는 픽들을 다수 가져갔다. 반면 콩두는 무언가 부족한 조합이 갖춰지게 되는데, 몇가지 의구심이 드는 조합이다.

   첫째, 확실한 이니시에이터가 없다. 이니시에이팅을 하려면 시비르의 사냥개시에 이어지는 덮치기 혹은 오리아나의 구체를 받은 레넥톤의 진입 혹은 레넥톤의 뒷텔에 이어지는 호응 등 조건이 굉장히 복잡하고 많이 붙는다. 쉽게 말하면, 원하는 상황에서 원하는대로 바로 싸움을 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둘째, 현재의 메타와 어울리지 않는다. 현재의 메타는 라인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조합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각종 오브젝트를 끼고 대치구도에서 좋은 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콩두의 픽은 대치구도에서 얻어맞는 조합이며, 라인전의 주도권을 가져갈만한 픽은 레넥톤 뿐이였다. 이는 자신있게 상대방에게 압박을 주거나 운영상에서 이점을 보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셋째, 변수가 없는 무난한 조합이다. 프로씬의 경기로 갈수록 상위권의 팀으로 갈수록 실수가 적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실수를 만들어내는 방법이 있는데, 상대의 예측을 벗어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의 예측을 벗어난 변수를 창출해내는 픽이 콩두쪽에는 없었다. 무난하게 후반을 가서 한타를 벌이면 기대할만한 조합이지만, 후반은 상대방의 조합 역시 기대값이 충분히 존재했고 상대방은 변수도 존재하지만 콩두는 그런면이 없었다. 즉, 전체적으로 콩두의 조합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조합이였다.

   반면 UOL은 이니시에이팅, 받아치기, 변수창출, 대치구도, 스플릿 등 각자의 장점을 가진 픽들을 모아줌으로써 게임을 훨씬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들었고 후반에도 충분히 기대할만한 조합을 구성했다.

⁠밴픽부터 게임의 승패가 어느정도 정해졌다. (출처 : Twitch OGN_LoL IEM World Championship Katowice 2017 - Day1)


2. 콩두의 공격성 부재

 

   밴픽이 게임의 모든 부분은 아니다. 물론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밴픽을 유리하게 풀어가는 팀이 승리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건 사실이다. 밴픽을 잘 꾸린다고 해도, 결국 게임 내에서 플레이에 따라서 밴픽이 정답이 되기도 오답이 되기도 한다.

   콩두는 그런면에서 자신들의 조합에 맞는 플레이를 어느정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초중반에도 몇가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임의 초반, 콩두가 라인전 구도를 약간 유리하게 이끌어간다. 탑라인의 레넥톤은 쉔을 상대로 당연히 강한모습을 보여주고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픽이였다. 5분경 미드에서 엣지의 오리아나가 상대 엑사일의 라이즈에게 좋은 딜교환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 엣지의 플레이가 조금 아쉬웠다.

   상황을 보면, 5분경 이미 오리아나는 체력, 마나 모든상황에서 라이즈를 압도하고 있었다. 또한 구거의 탐켄치는 이미 미드에 백업을 와 있는 상황이였다. 여기서 라이즈가 오리아나의 평타+QW스킬을 맞고 천둥군주의 호령까지 발동되면서 체력이 120정도로 떨어지고, 이어지는 평타에 체력이 50까지 내려갔다.

   여기서 양쪽 미드라이너는 스펠을 모두 들고 있었고, 탐켄치 역시 스펠을 모두 들고있었으며, 레벨역시 3이였다. 이 상황에서 오리아나가 과감하게 앞점멸 평타를 사용하면, 비록 라이즈가 탈진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잡아낼만한 그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면서 보내주고만다.

라이즈가 반응을 하려 했다면, 체력이 50남은 상황에서 이미 점멸 혹은 탈진 반응을 했을텐데, 오리아나가 앞점멸 평타를 했다면 충분히 딜을 넣어서 잡아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상대 백업이 있다면 탐켄치의 세이브도 가능하기에 생존 역시 보장받는 상황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상대 정글과 바텀듀오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콩두 선수들의 자신감이 조금은 하락한 상황이라서 과감한 판단을 지양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밴픽구도에서부터 그랬던 것 처럼...

점멸평타 한방이면... (출처 : Twitch OGN_LoL IEM World Championship Katowice 2017 - Day1)


   이어서 8분경, UOL이 바텀지역에 4인 갱킹을 시도한다. 바루스의 궁극기에 쉔과 렝가까지 궁극기를 사용하면서 콩두의 바텀 듀오를 잡아낸다. 이어서 UOL은 포블까지 얻고자 바텀타워를 치다가 콩두의 역습에 킬을 내주고 오히려 포블을 내주게 된다.

   여기서는 양팀 모두 아쉬운 장면이 나온다. 먼저 콩두가 2킬을 내주는 상황을 보면, 콩두의 바텀은 시야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상대의 바텀듀오에게 탐켄치가 먼저 물리게 된다. 상대 쉔과 렝가의 궁극기를 생각하면 다소 무리한 플레이가 아닐까 싶은 상황이였다. 또한, 쏠선수는 구거선수를 버린것까진 좋았으나, 소환사주문을 지나치게 아끼려다가 죽게된다. 상대 자이라가 점멸로 붙어서 쉔을 배달해주는 상황에서 소환사 주문을 아낌없이 사용하거나, 이미 틀렸다고 생각되면 차라리 아무것도 사용하지 말고 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서 더블킬을 얻은 UOL 역시 마찬가지로 아쉬운 플레이를 보이는데, 더블킬 이후에 상대 바텀을 4명이서 밀게된다. 본인들의 체력과 소환사 주문 여부등을 생각하면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상대 미드와 탑, 정글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포블을 얻기위해 무리해서 치다가 오리아나의 충격파와 그레이브즈의 무고한 희생자 등에 의하여 킬을 내어주고, 체력관리가 안된 상황이였기에 포블까지 내어주게 된다. 물론 여기서 콩두의 플레이는 슈퍼플레이였다.

 

12분경, 오리아나가 라이즈를 향해 충격파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서 쉔궁이 덮어지면서 역으로 오리아나가 잡히는 상황이 나오게 된다.

   여기서도 콩두의 플레이가 조금 아쉬운 모습이 보인다. 우선, 콩두의 오리아나는 마나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스킬쿨이 좋지도 않았으며, 그 상황에서 라이즈에게 거리를 주는 무빙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와드를 박기위한것도, 라이즈를 잡기위한것도 아닌 무빙을 통해서 거리를 내어주고, 황급하게 충격파를 썼다고 볼 수 있다. 오리아나는 점멸도 없었고 거기에 상대 정글의 위치는 미드 근처, 쉔의 궁은 쿨이 돌아온지 오래됐으며, 상대 라이즈는 소환사 주문까지 모두 있고, 마나역시 넉넉한 상황. 거기에 아군의 백업은 상대보다 빠르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잡힌 것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거기에 이어지는 레넥톤의 움직임 역시 아쉬웠는데, 로치의 레넥톤은 바텀 라인을 상대 2차포탑에 밀어 넣다가 뒤로 빠진다. 여기서 쉔궁이 나오고 미드로 부랴부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는데, 차라리 여기서 바텀 2차포탑의 체력을 더 깎아두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클템해설이 자주 언급하는 '스플릿은 우직하게' 해야함에도, 레넥톤은 부랴부랴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부분은 팀적인 콜이 아쉽다고 볼 수 있겠다.

레넥톤이 확실한 판단을 내렸다면... (출처 : Twitch OGN_LoL IEM World Championship Katowice 2017 - Day1)


3. 팀단위 운영의 아쉬움

 

16분경부터 전령근처의 시야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는데, 이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플레이였다.

   첫째, 바텀지역에서 포블이 나온 이후 탑지역으로 양 팀의 바텀라이너가 모두 올라갔다. 따라서 서포터의 동선이 탑지역에 고정되게 되고, 이로인한 시야싸움이 발생했다.

   둘째, 드래곤은 바텀에 있지만, 상대의 주요 챔피언은 탑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한 바텀에 힘을 쏟게되면, 드래곤은 바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미드나 탑의 포탑은 금방 깨질 위험이 있었다.

   셋째, UOL은 스노우볼을 조금 더 빠르게 굴려야 하는 상황이였다. 조합상 콩두가 후반에 갔을때 내뿜는 데미지는 충분히 위협적이였다. 따라서 UOL은 후반의 변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초반에 이득을 많이 챙겨야했고, 이를 위해서는 시야가 필요했다. 콩두 역시 상대에게 이득을 내어주지않고, 아군 챔피언을 보호하면서 스노우볼링을 늦추기 위해서라도 시야가 반드시 필요했다.

   따라서 전령근처에서 양팀의 시야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게 되었다. 이 시야를 차지하는 팀이 주도권을 쥐기 훨씬 편해지고, 움직임을 통해서 이득을 취하기가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18분경 시야싸움에서 밀린 UOL이 바텀지역의 레넥톤을 노리는데, 여기서 레넥톤이 이를 회피해낸다. 하지만 양 팀의 미드라이너가 모두 귀환을 한 상태였기에 콩두가 탑지역의 타워를 밀어내진 못하고, 탑 타워의 체력을 조금 빼놓은것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서 오리아나의 마나관리가 어느정도 된 상태였다면, 콩두는 탑에 힘을줘서 밀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마나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였기에, 귀환을 하였고 라이즈의 위치가 확실히 파악되지 않았기에 탑지역을 밀어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20분경 탑지역의 타워를 힘줘서 밀어내면서 콩두가 이득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탑에 턴을 소모한 콩두는 미드지역 타워를 다소 쉽게 내어주게 된다. 이 시점에서 콩두의 팀적인 운영을 언급할 수 밖에 없는데, 아군이 탑에 힘을 쏟을때 다른 라인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미 미드지역에 상대의 바텀듀오가 자리잡고 있고, 탑에 라이즈 바텀에 쉔이 있는 상황에서 탑을 힘줘서 밀어냈다면 다른 라인에서의 커버가 필요한 상황이였다.

   바텀지역을 밀던 레넥톤이 라인을 밀고 바로 미드쪽으로 합류해줬다면 미드타워를 이토록 쉽게 내주진 않았을 것이다. 이어서 콩두는 드래곤을 가져가면서 손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게 된다.

 

   25분경에는 하일리생의 자이라가 다소 안일한 무빙을 보이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오리아나가 이를 충격파로 잡아내면서, 미드타워를 손쉽게 가져간다.

   32분, 34분에는 앞서 밴픽구도에서 이야기한 조합의 단점이 드러나게 된다. 콩두는 싸움을 걸고 이를 통해 이득을 보려 하였으나, 확실하게 상대를 묶어둘 수단이 없는 관계로 두번 모두 아쉬운 싸움을 하게 된다. 본인들의 소모값은 많지만, 상대가 받아치기는 굉장히 수월한 상황이 나온 것이다.

 

   34분경 한타는 이러한 조합싸움의 단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론지역에서 낚시를 하고자 했던 콩두는 다가오는 상대를 물기위해 사냥개시를 시작으로 이니시를 연다. 하지만, 레넥톤 이외에는 상대를 묶어둘 수단이 없었기에 다소 허무하게 뒤로 물러나게 되고 소모값이 많았기에 UOL이 역이니시를 걸어 레넥톤의 수호천사를 뽑아낸다. 이 한타에서는 양팀 모두 집중력있는 교전을 보여줌으로써 사상자와 유불리가 크게 갈리지 않았지만, 레넥톤의 수호천사는 레넥톤이 자신있게 들어가서 싸움을 열 수 있게 하는 아주 중요한 아이템이였다. 이 아이템이 빠짐으로써, 이어지는 싸움들에서 레넥톤이 이전처럼 자신있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게 되었다.

바루스와 자이라만으로 콩두의 이니시는 쉽게 막힌다.(출처 : Twitch OGN_LoL IEM World Championship Katowice 2017 - Day1)

   이 교전에서 UOL이 먼저 집에가서 정비를 하고, 콩두는 드래곤을 잡고 귀환을 한다. 여기서 라이즈의 공간왜곡을 이용하며 UOL이 기습 바론을 시도하는데, 콩두는 정글러가 집에서 막 출발한 단계였기에 바론을 허무하게 내어주고 이후 한타에서도 상대를 묶지 못하며 모두 살려보내게 된다.

   이 시점에서 콩두의 아쉬운 부분은 하나였다. 콩두는 상대의 바론의도를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상대 자이라가 귀환하지않고 계속해서 바론쪽 시야를 장악하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를 본 구거의 탐켄치는 귀환 이후 궁극기로 바로 바론쪽 시야를 장악하려하는데, 이 상황에서 조금만 침착하게 오리아나의 장신구로 시야를 밝히고 그레이브즈와 함께 궁극기로 이동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UOL의 환상적인 센스와 상황판단이였지만, 콩두가 조금 더 침착하게 대처했다면 어느정도 막아낼 수 있었을것으로 보인다.

 

   이 바론을 내준 이후로 쉔의 스플릿을 바탕으로 UOL이 타워를 차지하며 운영상의 이득을 크게 가져간다. 사실 이 시점정도 되면 쉔의 스플릿을 레넥톤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아진다. 거기에 쉔이 바론버프를 두르고 왔으니 더욱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콩두는 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하여 41분경 장로드래곤을 치는데, 이 판단 역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상대의 챔피언 중 확실한 위치가 파악된건 탑라인의 쉔 뿐이였다. 그 외의 챔피언은 미드쪽에 잠시 얼굴이 보였는데, 이 시점에서 UOL이 결코 콩두를 상대로 밀리는 상황이 아니였다. 그럼에도 장로드래곤을 치는데, 근거가 너무 부족한 판단이였다고 보인다.   UOL은 장로쪽 시야가 꺼지는걸 확인하고 렝가의 궁극기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장로드래곤을 건네받으며 장로드래곤버프를 획득한다. 여기서 레넥톤까지 끊기며 다시한번 콩두는 큰 실점을 하게된다.

근거가 부족하면 운영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출처 : Twitch OGN_LoL IEM World Championship Katowice 2017 - Day1)


43분경, 장로버프를 바탕으로 UOL이 바론을 시도하는데 여기서는 양팀 모두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우선 UOL의 경우에는 집중되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모든 팀원이 바론을 치고 자이라 혼자서 궁극기로 상대의 진입만 차단해도 되는 상황이였다. 또한, 바텀듀오가 아래쪽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상대 정글을 마크할 사람이 부족하게 되었다. 흔히 LCK를 기준으로 보면 바론을 시도할때는 상대방 정글러를 잡거나, 상대방 정글러를 확실하게 묶어줄 인원을 파견하게 되는데 UOL은 그런부분이 미흡했다. 이는 LCS팀들이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아쉬운 모습이다.

   콩두의 경우에는 펀치의 스틸에서 이를 돕기위해 너무 많은 인원이 한쪽에 몰리면서, 세명이나 잡히게 된다. 사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바론, 장로등의 버프만큼 혹은 그 이상 중요한 부분이 '몇 명의 챔피언이 살아남는가' 이다. 여기서 역시 콩두의 소통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콩두가 명확하고 통일된 전달체계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 바론버프 이후로 많은 희생자가 나오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실히 펀치의 바론스틸은 명품이였다.

 

   이어 인원상의 우위를 바탕으로 UOL은 미드억제기를 밀고, 흔히 말하는 '돌려깎기'를 시작한다. 콩두는 조합상 이런 구도가 나와서는 안되는데, 대치구도에서 취약한 챔피언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 바루스가 쏘아대는 포킹을 버틸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손쉽게 타워들을 내어주는 구도가 나오게 되었다.

   이 시점부터는 UOL의 플레이가 너무나 편해졌다. 콩두의 조합에는 강제로 이니시를 열만한 챔피언도 없었고, 뒷텔의 가능성은 드락사르와 렌즈등으로 제거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타워를 끼고 포킹 및 대치를 하고 쉔은 스플릿 돌리고 오브젝트나 상대 정글이 나오면 계속해서 챙기는 아주 속편한 운영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콩두 입장에서 변수라고 할만한 부분은 탐켄치의 궁극기 뿐이였는데, 탐켄치의 궁극기는 탐켄치 포함 2명이 최대인원인 상황에서 마땅히 한번에 덮칠 그림이 안나오는 상황이였다. 차라리 탑지역 2차포탑을 내어줄때 큰 마음을 먹고 쉔쪽으로 인원을 투자하면서 쉔을 잡아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운영적으로 휘둘리던 콩두는, 결국 50분경 바론을 내어주게 되고 장로까지 내어주게 되며 이후 UOL이 무난하게 억제기를 밀어내며 경기를 끝내게 된다.


   전체적으로 우선, 경기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남는건 밴픽단계의 모습이였다.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이라고 하여도,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내어주고 아무것도 하지못한채 시간을 보내고 웅크리는것이 아니라 필요할땐 싸움을 열고 맞설 수 있어야 함에도, 너무 미완성인 조합을 꺼낸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나의 챔피언이라도 먼저 싸움을 열만한 챔피언이 있었다면 어떘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는다. 콩두의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큰 문제만 있진 않았다. 하지만 밴픽구도에서의 아쉬움과 제한적인 조합의 특성때문에 플레이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패배한게 너무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