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1 : 입학식날 앞으로 나란히 하는데 난 그게 하기 싫었다 

여자 선생님이였는데 용수는 왜 안해 앞으로 나란히 하고 큰소리치며 나한테 손가락질을 한다 

난 좋구나하고 그 손가락을 물었다 필사적으로 그리고 집으로 튀었다 그후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 



국민학교 2 : 난 다른아이들보다 한살이 더 어리게 입학을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홍역이 걸렸다 

비오는날 그 홍역 걸린 아이를 데리고 자기는 비를 온전히 다 맞으며 괜찬어 괜찬어...하면서 

그 좁은 논두렁을 걸어가던  울엄니와 내 모습은 모습은 영원히 지울수가 없다 



국민학교 3 : 난 뭔가를 알기 시작했다 세상은 우리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미지의 힘의 작용으로 움직인다고

그러던중 동네 깡패새끼인 창순이 새끼가 날때렸다 아프진 않았지만 억울했다  산들을 누비고 뎅겼다 

새. 나무. 뱀 .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행복이리라...



국민학교 4 : 난 책을 그 동네에서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이 됐다 다 아버지 덕이지만...

불경을 접하게 됐다 너무 신기했다 남들이 모르는 기이한 체험을 많이 하게된다 

그리고 창순이 새끼가 날 또 때리려 하기에 맞붙어 싸웠다 힘으로는 안됐다 물어뜯었다 창순이 살점이 

내 입에 물려있을정도로 그후론 그 동네에선 나에겐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국민학교 5 : 또 학교을 옮긴다 이유를 모르겠다 그동안 선생님들은 날 엄청 좋아해서 우리집에까지와서 

 단체로 밥먹고 가고 했는데 쫄쫄이들도 없고 그냥 운동장 한켠에서 책이나 본다 수업시간에 다른책 본다고 

선생님에게 따귀를 맞았다 지종옥 아직도 이름을 기억한다 너무 충격적이였다 날 때리는건 창순이새끼 뿐이였는데 

그새끼도 이제 나보면 살살 피해 다니는데... 



국민학교 6 : 동네에 도서관을 열었다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동화책부터 두꺼운 책까지  창순이랑도 친해졌다 

게네집가서 같이 잠도자고 그랬다 그놈 동생이 무지 웃긴다 참 창순이는 한쪽다리가 불편하다 애들이 창순이가 없을때면 

쩔뚝이라고 하고 창순이가 있으면 꼼짝도 못한다 난 그게 뭔지를 알았다 그리고 작별 인사도 없이 그곳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