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 작가 책은 잘 안 읽는 편인데 이유는 몇몇 작가가 큰 상처를 주었기에.

(되게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봤더니 너무 실망해서.)

물론 저보고 그만큼 써보라고 하면 당연히 못 쓰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실망은 실망이니까요.


82년생 김지영도 유명하다고는 들었는데 그닥 손이 가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후기라면,


개인적으로는 가진 자의 '징징징' 이라고 평하고 싶군요.

물론,

책 속의 김지영씨는 꽤 힘든 인생을 살아온게 맞습니다. 그래서 결국 정신과 까지 찾아가게 되니까요.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역치가 사람마다 다를테니 그정도 스트레스로 정신병이 걸릴까 안 걸릴까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김지영씨는 요새 젊은이의 평균 이상입니다.


결국 어쨌거나 대학도 잘 가고, 학창시절도 왕따나 큰 소동없이 무탈히 넘기죠.

취업도 어려웠지만, 대기업은 못가도 잘 갑니다.

벌어논 돈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좀 벌어서 좋은남자 만나(정말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도 가고

아이도 잘 낳습니다. 큰 문제 없이.

육아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만, 최소한 김지영씨 남편은 직장을 잘 다니고 있고, 집 걱정 없이 잘 살죠.


누가 보기에는 정말 불쌍한 인생이지만,

누가 보기에는 대단히 많이 가진 인생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꽤 가진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82년생의 인생이라면,

학창시절부터 온갖 나쁜일에 빠질수도 있었고, 학업에 방해받을 일도 많았을테고,

입시전쟁도 꽤 치렸어야하고,

취업도 지금 만큼은 아니라 쳐도 꽤 어려웠죠.

내 집마련이 지금 만큼은 아닐지언정 어려웠고, 김지영씨 남편 같은 남자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소설 하나가 나올만한 분량일텐데, 김지영씨는 재주도 좋아서 모든 과정 생략 잘도 만납디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고민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쓴다면, 게시판 몇페이지를 도배해도 모자랄텐데, 아이도 잘도 낳고요.


물론 시댁과의 갈등이 없지 않지만, 그정도 갈등은, 진짜 고부갈등을 해보신 분이라면 우스울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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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고 읽어볼만한 책인데, 이게 왜 그렇게 유명한 책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82년 김지영씨는 '감사할 일'이 참 많은 여자로 보여집니다. 2018년의 거울로 본다면 더더욱.


근데 이 책하고 왜 페미니즘이 나오는지는 잘 이해가 안되네요.

김지영씨의 역경은 그 경중을 떠나 충분히 공감받을 일입니다. 내가 그것보다 더 힘들게 살았다고 울분을 토해봐야,

그녀도 힘든건 맞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