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개를 하자면 30대 아재이면서도 모쏠 직장인이다.(일주일 사귄건 모쏠 맞죠?) 그동안 소개팅이나 맞선(?) 이런것도 몇번 봤었지만 여자 앞에만 가면 덜덜 떨고 말한마디도 못하는 성격이라 애프터나 이런게 잘 되지 않았고 어느덧 30대중반을 지나버린 것이다. 이젠 모든걸 초월하고 덕질이나 겜을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편이다.

나는 직원 몇명에 사장님 이렇게 작은 규모의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어느 회사나 그러다시피 남직원과 여직원이 섞여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달정도 전에 새로 들어온 직원이 엄청 예쁜데 나보다 1살이 어리다. 하지만 20대 후반처럼 보이는 그런 피부와 느낌이 나는 여직원이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건 ㅠㅠ 이미 결혼한 유부녀 라는것.!! 하긴 저정도로 예쁠정도면 이미 다른남자들이 가만두질 않았겠지? 드라마에서나 보던 직장에서의 ♡♥ 러브러브 스토리는 한낮의 개꿈처럼 허무하게 시작도 못하게되었다. 

그러다 엊그제 회식이 있어서 다같이 회식을 가는데 뒷정리를 하다가 그만 다른 직원들과 사장님은 벌써 출발해서 고깃집에 다 와가는데 나랑 그 이쁜 유부녀직원만 남게되었다. "서.. 선영씨 회식 늦겠어요~ 내가 나머지 정리하고 갈테니 먼저 가세요" "에이~아니에요 대리님 같이 마무리하고 가야 의리있죠" 역시 유부녀라 털털하다. 씁..이런 모습까지 내 스타일인데 ㅠㅠ 

회식장소가 가까워 걸어가는데 1미터는 좀 떨어져서 걸어간것 같다.. 게다가 고깃집이 5층인데 엘리베이터에 단 둘이 타게되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속도는 개 느리고 CCTV가 없네? 하.... 내 머리속엔 번개처럼 요즘 미투 운동으로 매스컴이 난리인것이 스쳐 지나갔고, 황급히 스마트폰을 꺼내어 뉴스보는척 하면서 음성녹음버튼을 누르며 시시콜콜한 잡담 몇마디를 주고받으며 녹음을 했다..

우린 아무 일도 없었노라고.... 

우리 모두 유부녀 에게는 사적인 감정을 절대 갖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