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열심히 하고 잘하는 친구들 잡다보니깐 시급 조금씩이라도 올려서 주게 되던데.



토일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하던 여자 알바생 친구가


울 매장 거의 오픈할 때부터 쭉 있었는데 - 대략 3년 10개월 정도 했던 듯?


대학교 근로 장학생 신청해야겠다고 해서 그만 둔다고 함.



올해 시급 9000원 받고 있었는데 그만 둔다고 하길래 시급 1만 3천원 불렀는데도


울 매장에서 주말 이틀 간 11시간 근무로는 자기 생활비 + 대학교 등록금 모으기가 힘들다고 결국 그만 둠 ㅠㅠ


집안 사정이 좀 어려운 친구라 벌이가 많이 급했나 봄. 대학교 근로 장학생 신청하면 주말에도 학교 나가서


여러가지 일 해야된다며 알바 나올 시간이 없을꺼라고 크윽....



일도 정말 잘하고 단골 손님들 체크도 잘하고 뭐든지 정말 꼼꼼하게 챙기는 친구라


시급 1만 3천원 주겠으니 더 일해달라고 말하면서도 돈 아깝다는 생각 하나도 안들었음.



3년 10개월 동안 그 친구는 퇴직금 중간 정산 2번 받아갔었음. 요번 그만 둘 때는 조건이 안 채워져서


퇴직금은 못주고 그냥 용돈에 보태쓰라고 10만원 더 얹어주고 남친이랑 놀라고 콘서트 티켓 2장 챙겨줬음.


(에픽하이 콘서트 서울에서 하는거. 한 장에 11만원 x 2장.)



집안 사정이 그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일하는 동안에 더 챙겨줄껄,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작은 약속 하나 했음.


여기에 적어봤자 아무도 안 믿을테니 안 적겠음. 구라치지 말라는 소리만 들을 거 같아서.



여튼 요점은, 열심히 일하는 친구는 사장 입장에서 붙잡게 되어있고 그만큼 대우 받을 확률이 있다는 것.


다만 뭐, 이상한 오너들도 있긴 있으니깐...그러니 자기 능력 충분히 인정해주고 포상해주는 오너 밑에서 일합시다.



예전 글에도 적었지만, 손님들이 일 개판으로 한다고 해서 내가 직접 그 근무시간에 매장 나가서 챙기면서


[라면 냄비하고 단무지 그릇들 설겆이 부탁해요~] 하고 내가 손님 나간 자리 치우고 있었는데


라면 냄비 2개하고 단무지 그릇 6개 설겆이 끝났다고 사장이 자리 계속 치우는데 자기는 카운터 보조컴으로 


원피스 애니메이션 보고 있던 여학생 알바도 있긴 있었음. 참고로 최저 임금도 아니고 좀 더 받았음.


(울 매장은 무조건 최저임금보다 +500원 더해서 기본 시급이 시작됨. 주휴수당 조건되면 주휴수당은 별도 지급.)



나중에 CCTV 돌려보니 자리 거의 안 치우고 한 시간씩 방치해두고 (심지어 저녁 타임이라 손님들 계속 들고 나는데)


마우스도 제대로 안 닦고 치운 것처럼 정리해두질 않나...결국 3개월동안 시정 시켜보려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겼는데도


[이 정도면 알아들었을테니 잘하겠지]하고 매장에 안나가면  다시 예전 그대로 돌아감.



결국 3개월 못 채우고 나감. 자기는 평일 내내 일하는 알바 자리가 필요하다고.


(그 알바도 결국 2달 못채우고 그만 둠. 나중에 매장 놀러와서 하던 알바 그만 뒀다며 알바 자리 비면 불러주세요~


이러는데 진짜 소름 돋음. 겉으론 웃으면서 그럴께~ 대답은 해줬음. 하지만 절대 부르지 않지. 누가 그런 애를 다시 씀?


얼굴 예뻐도 마인드가 쓰레기인데?)



최저임금 받으니깐 최저 수준으로 일하는 것도 뭐 자기 선택이니까.


대신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는 자기 편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됨.



만약 단골 손님이 자기 회사에 직원 필요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월급 수준이나 복지 수준 알아보고 괜찮을 경우


나는 일 열심히 하던 그 알바를 추천할꺼임. 그런데 하긴, 그 친구는 어딜 들어가도 좋은 데 갈꺼라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