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있을 수 있는 피서 명당자리에 텐트를 계속 쳐놓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인천의 선녀바위 해수욕장입니다.

아름다운 절벽을 보면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서 요즘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그런데 제가 지난 금요일에 왔을 때 봤던 텐트 여러 동이 주말을 지나고 아직까지도 남아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가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과 같은 자리에 텐트들이 있습니다.





인기척은 없고 안을 들여다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텐트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돌로 꼼꼼히 고정됐습니다. 





주변을 살펴봐도 텐트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텐트 주인이 미리 좋은 자리를 맡아두고 시간날 때 와서 이용하는 것입니다.

무료 휴가지에 '알박기'로 알려진 이른바 '얌체 장박족'의 야영입니다.





텐트를 다시 칠 필요도, 자리 싸움을 할 필요도 없어 주로 낚시인기 장소나 야영 명당 자리에 보이는 행태입니다.

주말 낮 대전 갑천변입니다.





이곳 일부 텐트 안에도 주인이 없습니다.

다리 아래나 나무 아래처럼 그늘이 생기는 곳이 텐트 장박족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텐트가 색이 바래거나 삭지 않기 위해서 그 위쪽에 천막을 쳐놨는데, 그 위쪽에는 낙엽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또 이쪽 반대편 텐트를 와보시면요.

지금이 현재 한여름인데도 한겨울 옷이 이렇게 걸처져 있고, 그 위에는 거미줄까지 처져 있습니다.





이런 장박족의 텐트 때문에 정작 주말을 맞아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은 자리잡기가 힘듭니다. 





햇빛에 오래 노출돼 천 곳곳이 삭아 찢어졌고 아예 텐트가 무너져 흉물로 변한 곳도 많습니다.

강가에는 오래된 텐트와 캠핑 용품이 버려져있습니다.





휴가지에서 텐트를 또 하나의 집처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샤워를 할 수 있는 텐트가 따로 있고 심지어 농작물도 재배합니다.

한 두 가구가 아닙니다.






이곳에서 오래 살다 보니 개를 위한 텐트도 있고요. 





텐트 안에서 쓸 전기를 생산할 태양광 패널까지 설치해뒀습니다.





전기가 공급되니 선풍기도 사용하고 가재도구도 갖춰놨습니다.

이 곳에 텐트를 설치해 둔 이유를 묻자 화부터 냅니다.






관할 지자체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얌체 장박족'으로 몸살을 앓던 청주 문암생태공원은 결국 지난해부터 이용 요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해변에는 자릿세가 극성이고, 자릿세가 없는 곳에는 이렇게 텅 빈 텐트가 자리를 차지합니다.

즐거운 휴가철, 기분 상하는 일이 없으려면 기본적인 시민의식은 지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