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보려면



날씨누리 누리집(http://www.weather.go.kr/weather/main.jsp)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밀덕분들이나 이공계분들이라면


레이더 화면이 이렇게 깨끗할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계실겁니다.

레이더 영상은 원래 공군에서 사용한 채프나 각종 새떼 등등의 이유로 노이즈가 엄청 나거든요.

즉 이건 그런 노이즈를 최대한 제거한 편집본인거죠.



즉,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 외에 날 것 그대로의 관측정보나 전문자료는

방재기상정보시스템(https://afso.kma.go.kr/afsOut/rsp/ptl/login.jsp)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법률과 규정에 의해서 가입대상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로그인 화면만 보여주는 건 심심하니까 들어가볼까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보죠.


첫 화면은 별 거 없고 알짜는 그 다음입니다.


여기서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 더 보여드릴 게 없는데, 레이더 이야기나 해볼까요


우리나라의 기상 레이더 관측기지는 총 11개입니다.


내륙과 제주도를 따로 비교해봐주시겠습니까?

내륙은 레이더가 넓직넓직하게 퍼져있고 강원도는 1개만 있네요.

하지만 제주도는 고산과 성산 2개의 기지가 있습니다.

면적에 비해 제주도는 기지가 많은 거죠.


이 이야기를 하려면 일단 강원도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 합니다.

지금은 강릉에 레이더 사이트가 있지만 원래는 그보다 남쪽인 동해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수였습니다.


동해 레이더 사이트에서 관측한 하루 동안의 누적 강수량입니다.

바다에는 비가 엄청 왔는데 내륙에는 비가 안 온 것 같지만...그게 아닙니다.

내륙에도 비가 왔는데 레이더는 그걸 잡아내지를 못하고 있는 속터지는 장면입니다.



 이유는 동해시 서쪽에 높이 솟은 두타산과 그의 친구들이 블로킹을 하고 있던 것이었고,

산을 옮기는 거보다는 레이더 사이트가 이동하는 게 현명하고 경제적인 일이었기에

91년도에 동해시에 지어진 레이더 사이트는 2010년도가 되서야 강릉으로 이전합니다.


쉽게 말해서 미네랄멀티에서 너무 멀리 커맨드를 설치했다고 보고했는데도 '그냥 해' 라고 사령관이 커맨드를 안 들어주는 상황이랑 비슷하겠네요.


참고로 동해시에 지은 이유는 기상청이 X신이여서가 아니라, 당시 사령관이


때문입니다. 라고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는 걸 소개해 드리는 바입니다.

김영삼 대통령 때는 관심이 없어서 무시당했다는 건 뭐 비.밀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에 들어서야 레이더 사이트 보충 및 이전 계획이 세워져서


노무현 대통령 때 기존에 쓰던 싸고 구린 C밴드 레이더 대신 비싸고 좋은 S밴드 레이더를 구입해서 강릉으로 이전할 수 있었습니다.

강릉으로 이전한 뒤로는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말하자면 현재의 11개 레이더 사이트 운영은 노무현 대통령 때에 결정된 겁니다.

그 전까지는 8개소만 운영되고 있었죠.


이제 제주도로 가봅시다.

제주도는 원래 제주도 서쪽에 있는 고산 레이더 사이트만 있었습니다.

근데 얘도 마찬가지로

한라산에 블록을 당하고 있었죠. 레이더가 잡아낸 비구름대가 부자연스럽게 짤리고 있는게 그 증거죠.

물론 거리도 짧았구요. C밴드 레이더였거든요.

조금 거칠게 말하면 제주도 동쪽에 있는 주민들이 비가 얼마가 오는지 정부는 알 수가 없었던 거죠.

왜냐면 각 기지의 레이더 영상을 전송받아서 합성을 하면.


레이더 상으로는 제주도 동쪽은 비구름이 없어야 합니다.

위성으로 보면 끝내주는 구름떼가 지나가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런 경우 당연히 직접 사람이 관측기기를 돌려서 관측값을 얻어내야 합니다.

정말 개고생하는거죠.


당연히 기상청에서는 레이더라든지 관측기기가 필요하다고 노래를 했고

고산 기지가 1990년 12월에 설치된 이후로 16년이 지난 2006년 6월에 제주도 동쪽에 성산 기지가 설치가 되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인 06년도 맞습니다.


당연히 성산 기지는 훌륭하게 작동을 하면서 강릉기지는 참여정부 말기에 계획이 시작되어서 2010년에 완공 후 개소할 수 있는 물적 근거가 되어주었죠.


마지막으로 밴드라는 게 있습니다.

파장길이에 따른 분류인데요.  파장길이 =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간단하게 줄넘기를 흔드는 걸 상상해보시면 됩니다.

줄넘기를 힘을 많이 줘서 빠르게 흔들면 줄넘기가 마구 요동치겠고

반대로 느리게 흔들면 줄넘기가 늘어지듯이 길게 완만하게 움직일 겁니다.

마구 요동치는걸 파장이 짧다, 완만하게 요동치는 걸 파장이 길다 라고 다르게 부를 뿐이지 

결국 힘(에너지)이 빡들어갔다, 안들어갔다의 차이일 뿐입니다. 

아무튼 비구름 예보에 쓰이는 레이더는 X밴드(그 X밴드 맞습니다) C밴드 S밴드로 나눌 수 있는데

X밴드는 힘이 제일 빡들어간거고 C는 중간 S는 셋 중에서 제일 힘이 약합니다.

문제는 힘이 빡들어간 파장일수록 지나가면서 보이는 것들마다 그냥 지나치질 않고 시비를 걸기 때문에 그 신호가 멀리가지 못하고 금새 사라져 버린다는 겁니다.

당연히 제일 약한 S밴드 레이더가 제일 나은 면을 보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S밴드 레이더가 제일 비쌉니다. X밴드 레이더는 제일 싸구요.


실제로 S밴드는 빗방울에도 신호를 잘 유지하고 퍼져나가서 강한 비구름대도 잘 표현해내지만.

X밴드 레이더는 오히려 강한 비구름를 지날수록 빗방울에 신호가 감쇠되서 강한 비구름대를 위와 같이 비구름이 없거나 약한 것처럼 표현합니다.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는거죠. 

(signal lost는 신호가 사라져버린 상태를 의미하고 Attenuated signal 신호가 감쇠됨을 의미합니다)


이 분야의 1인자는 당연히 미국이구요. 그 기술 수준이 이미 이 세상 것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2,3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저도 그래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구형의 돔같은 물체는 레이더가 아닙니다.

그냥 레이더에 이물질 끼지말라고 레이더에 덮어놓은 보호장치입니다.


원래는 관측된 영상을 처리하는 과정도 쓸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진 관계로 다음으로 미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