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안보(‘2+2’) 대화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하고 미국 남북전쟁까지 거론하면서 전면전을 경고했다. 이에 미국은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계속하겠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중국 측에선 양제츠(楊潔지)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참석했다. 무역전쟁 해결과 북한 비핵화 공조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대만 남중국해 등 민감한 이슈가 거론되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대만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인권·종교 문제에서 사사건건 미중이 부딪쳤으나 이달 말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직접적인 충돌 위험을 낮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중국과 냉전을 추구하거나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을 추구하지 않는다. 경쟁은 적대를 뜻하는 게 아니며 분쟁으로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외교안보 대화에서 “미국은 중국의 경제발전을 환영하고 중국이 거둔 성공을 기쁘게 생각하며 중국을 억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양 정치국원도 “중국은 미국과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며 협력 공영하는’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