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상남동 S아파트(전용면적 85㎡)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A씨. 전세 만기를 두어 달 앞두고 마음에 드는 아파트 매물을 사서 나가려고 하는데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버텨 골머리를 썩고 있다. A씨는 2년 전 2억7000만원에 전세로 들어왔는데 그새 집값이 계속 떨어져 지금은 2억45000만원이다. 지금 전셋값은 2억1000만원정도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새 세입자를 구해도 6000만원을 대출받아야 하는 것이다. A씨는 “집주인은 집을 팔더라도 2500만원이나 되는 돈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판이니 ‘돈 없다, 배 째라’는 상황인데 난감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방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깡통전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매매가가 2년 전 전세가격보다 많게는 수천만원 넘게 낮아지면서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돌려 받아야 하는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낭패다. 이러한 역전세난이 발생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경남권 중심 ‘깡통전세’ 속출…“전세 보증금 못 돌려줘”

업계에 따르면 경남권을 중심으로 깡통전세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깡통전세는 주택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 하락으로 전세 재계약을 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다 돌려받지 못하는 주택을 말한다.

특히 주택시장 침체가 심한 경남·경북·충북 등에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의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경남의 아파트 매매가는 2년 전보다 11.13%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9.74% 내렸다. 같은 기간 경북과 충북도 매매가 하락률이 전셋값 하락률을 앞질렀다. 집값이 전셋값보다 더 떨어지다 보니 집을 팔아도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심한 경남에서도 특히 창원시는 2년 전 매매값과 현재 전셋값 간 격차가 수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창원시 상남동 D아파트의 2년 전 전셋값은 2억7500만원(이하 전용면적 85㎡)이었으나 현재 매매값은 2억6000만원이다. 2년 새 전셋값이 1500만원 더 비싸진 것이다. 아직 2년 전 매매값이 현재 전셋값보다 비싼 단지들이 다수이지만 그 격차가 1000만~2000만원인 곳들도 많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값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어 추가 ‘역전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조선산업 경기 침체로 부동산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은 거제시도 심각한 상황이다. 거제시 아주동 M아파트는 현 전셋값이 매매값을 1000만원 앞질렀고, 고현동 D아파트 역시 1100만원 차이가 난다.




확실히 나같은 쫄보는 걍 집을 샀던게 최선의 선택이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