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남성 3명, 여성 2명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이수역 폭행사건에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장 상황을 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사건은 13일 오전 4시경 이수역 인근 맥주집에서 발생했다. ‘남자 4명에게 여자 2명이 맞았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머리를 다친 1명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현장에 있던 당사자 4명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양측의 진술이 상반된 만큼 따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귀가조치된 이후 여성 A씨 측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언니와 둘이 술을 마시던 중 옆 테이블의 커플이 자신들을 쳐다봐 말싸움으로 번졌고, 관련없는 남성 5명이 끼어들어 자신들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를 타고 삽시간에 번진 동시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 하루만인 15일 오전 11시 현재 30만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여성 혐오’와 연결되며 다시금 이슈로 떠올랐다. 







A씨 측의 글로 인해 술 취한 남성들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알려졌던 이수역 폭행사건은 당사자라고 주장한 여성의 글로 인해 혼란에 쉽싸였다. A씨 일행이 처음 마찰을 빚었던 커플의 여성이라고 주장한 작성자는 “여혐은 A씨 측으로부터 내가 당한 것”이라며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여성은 “당시 남자친구와 맥주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다른 테이블에 있던 A씨 측이 ‘흉자련, X빨러, 한남커플’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계속 비아냥됐다”며 “우리 커플도 기분이 좋지는 않아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말싸움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이어 “말싸움 과정에서 그들은 ‘너같은 흉자 때문에 여성인권 후퇴한다. 백날 탈코하면 뭐하냐, 저런 흉자 때문에 제자리인데, 한남 X우 만나서 뭐하노’라며 언어강간과 조리돌림을 했다”며 “다른 테이블의 시선이 쏠렸고, 그중 남자들만 있던 테이블에서 A씨 측에 ‘소란 피우지 말라’며 우리를 거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 일행 중 한명이 남성들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남성들은 찍지 말라고 ‘그런게 그쪽 분들이 말하는 몰카 아니냐’며 항의했으나 A씨 측은 못들은척 하며 계속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괜히 안 좋은 일에 끼어서 피해볼까봐 남자친구를 설득해 자리를 떳다”며 “일부 기사나 여초사이트, 남혐사이트에서는 A씨 측을 두둔하며 ‘여혐사건’이라고 하는데 여혐은 A씨 자매에게 내가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