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경에 도달하기 시작한 캐러밴(대규모 불법 이주민 행렬) 참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온정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의 국경지대 일부 주민들은 범죄 우려 등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000명의 캐러밴 참가자들이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와 미국 간 국경에 도착했다. 이들은 교회에서 제공한 휴대용 샤워기와 화장실, 싱크대 등을 이용하며 미국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연방정부 추산에 따르면 티후아나에 머무르는 캐러밴 참가자들은 향후 추가 합류자들까지 포함해 약 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 국경조사관들은 망명 신청을 하루 100명 내외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이들은 티후아나에서 짧지 않은 여정을 보낼 전망이다. 참가자들은 반(反)이민 공세를 강화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야당을 지지했다가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니카라과 출신 여성 이드냐 몰리나 로차는 CBS인터뷰를 통해 "무릎이라도 꿇고 빌겠다"며 "우리를 위해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했다. 로차의 14세 아들은 친정부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아 목발을 짚은 채 미 국경까지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반이민적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캐러밴에 대해 "이건 모두 '빅콘(BIG CON·대사기극)'이다. 그리고 미국 납세자들이 그 (사기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캐러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멕시코의 국경지대 주민들도 적지 않다. 주민들 중 일부는 캐러밴을 향해 욕설을 외치거나 돌을 던졌고, 심지어 주먹을 휘두르는 이들도 있다. 온두라스에서 온 이비스 사례가 일례다. 그는 지난 14일 다른 캐러밴 참가자들과 해변가에서 잠을 자다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고함소리와 함께 돌팔매질을 당했다. 그는 사건 이후 온두라스로 돌아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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