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기준입니다.

황사가 홍성 청주 대전 여수 제주 안동 대구 창원 부산 울산 등지에 아직도 머물러 있습니다.

종종 어스널스쿨이나 윈디를 통해서 날씨정보나 미세먼지 정보를 파악하시는 분이 보이는데,
어스널스쿨이나 윈디 모두 예측한 것을 보여주는 곳이지 실황을 보여주는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세먼지의 이동은 단순하게 바람으로만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오전 9시, 어스널스쿨의 미세먼지와 바람 예보결과입니다.


서해 전반에 걸쳐서 동풍이 불고 있고, 내륙에는 거의 바람이 불지 않고 있습니다. 남해에는 북풍이 불고 있군요.
하지만 미세먼지는 바람을 무시하기라도 한 듯이 서에서 동으로 걸쳐 있습니다.
특히 경상도쪽으로 길게 뻗어나가 있네요.
둘의 방향이 서로 맞지 않는거죠.
어스널은 바람장만큼은 괜찮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는데 설마 어스널이 틀린 걸까요? 
기상청의 자료를 보겠습니다.


어스널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오전 9시 한반도의 육상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에 미세먼지와 황사는 모두 남부지방으로 남하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가 일반분들이 바람을 잘못 읽는 부분입니다.
1. 바람은 높이에 따라 다르게 분다.
2. 공기는 위아래로도 움직인다. 라는 걸요.
그리고 미세먼지는 지상에서 부는 바람이 아닌 300~1500m 사이의 높이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이동합니다.
그래서 미세먼지가 어디로 갈지 본다면 지상이 아닌 950~850hPa에서 부는 바람을 봐야합니다.
물론 그 외에도 봐야할 요소들은 많지만요.

오늘 오전 9시에 1500m상공(850hPa등압면)에서 불었던 바람을 봅시다.
먼저, 어스널의 예측입니다.


빨간 동그라미 쪽으로 길게 뻗어 나가는 바람줄기가 미세먼지를 경상도 쪽에서 동해로 길게 뻗어가게 해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서해안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과 서해안 전체에 걸쳐있던 붉은색 미세먼지 띠도 일치하는군요.
이제 실황분석결과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네요.

한가지 더!


왼쪽은 COsc(우리말로는 일산화탄소 표면 집중도를 의미합니다.)의 추정값을 보여주고 있구요.
오른쪽은 미세먼지 중에서 PM(particulater matter)10의 추정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기체상 오염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기체라는 소리죠.
미세먼지는 입자상 오염물질에 속합니다. 기체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둘은 완전히 다르게 움직입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오래 떠 있지 못하고 몇일 못 지나서 지표면으로 하강하게 되고 
초미세먼지는 길면 수년~ 짧으면 수일동안 대기를 부유합니다.
그리고 미세먼지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300~1500m 상공의 바람을 타고 다닙니다.

하지만 일산화탄소는 다릅니다. 
일산화탄소는 일반적인 경우 중국 내륙을 잘 벗어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대기 중에서 OH(hudroxyl radical)와 반응하여 이산화탄소와 수소원자로 변하거든요.(CO + OH > CO2 + H)
이 광화학 반응에 의해서 일산화탄소는 금새 이산화탄소로 변합니다.
단 광.화.학 반응이니만큼 해가 가려지면 벗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체이니만큼 멀리멀리 갈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기체니까 멀리멀리도 가능하지만 높이높이 솟는 것도 가능해서 5000미터에서 부는 강력한 편서풍을 타고 
갑니다. 어디로? 일본으로.


여름 시기에 일산화탄소 지표를 보면 
또한 일산화탄소 주 배출원은 석탄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절대적인 배출되는 양은 줄어들고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 부근에서 높은 값이 주기적으로 기록됩니다.
그걸 이용해서 석탄을 메인으로 가동하는 화력발전소 위치가 어디쯤인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론 :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는 같은 바람이라도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미세먼지 예측은 850hPa 고도의 바람으로 예측하자.

다음에는 어스널 시뮬레이션에서 갑자기 바람이 사라지는 지점에 대해서 써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