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칼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역할을 했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0년 전 트럼프와의 성관계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며 건넨 13만달러와 15만달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전달한 것이라고 자백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탄핵설을 일축하던 트럼프 대통령조차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하는 등 ‘트럼프 탄핵’은 워싱턴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통 현재 정황상 탄핵 가능성보다 불발 가능성이 높다는 정치 예측 사이트의 베팅 결과가 눈길을 끈다. 정치ㆍ국제 관계 현안 성사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베팅을 유도하는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이날 현재 ‘트럼프가 첫 임기 중 탄핵될까’라는 질문에 ‘그렇다’에 붙은 가격은 44센트로, ‘그렇지 않다’(56센트)보다 낮았다. 이 사이트는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로 나뉜 투자자들의 예치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특정 시점에 탄핵 성사 여부를 확인해 베팅당 1달러를 지급한다. 탄핵이 ‘가능하다’는 가격(44센트)이 ‘불가능하다’(56센트)보다 낮다는 건, 탄핵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9월 이후 탄핵이 가능하다는 베팅 가격은 불가능하다는 베팅 가격보다 일관되게 낮게 유지되고 있다. 논리적인 예측은 아니지만, 탄핵 발의와 결의를 각각 하원과 상원이 별도로 행사하는 미국 정치의 특성을 고려하면 탄핵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 수용 여부를 놓고 국론이 갈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미래가 예측됐다. 브렉시트가 예정된 내년 3월 29일까지 공식적으로 영국이 EU를 떠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에 걸린 가격은 34센트로 ‘그렇지 않다’(66센트)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또 영국과 독일 총리 등 5명의 서유럽 지도자 중 향후 첫 번째로 타의로 물러날 지도자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베팅 가격이 68센트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21센트)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5센트)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투자자들이 메이 총리가 쫓겨날 가능성을 마크롱 대통령보다는 약 3배, 메르켈 총리보다 약 12배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