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미국과 중국 간 고래 싸움에 낀 신세가 됐다. 캐나다 사법당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데 분노한 중국인들이 캐나다 브랜드 불매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정부가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을 억류하면서 중국과 캐나다 간 외교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캐나다 경찰은 미국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며 이란과 거래하고 금융회사를 속였다는 혐의다. 캐나다 법원은 세 차례 보석 심리 끝에 12일 멍 부회장을 석방했지만, 중국 민심은 체포 자체가 근거 없다며 들끓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캐나다 기업은 럭셔리 패딩 전문업체 ‘캐나다 구스’다. 캐나다 구스는 멍 부회장 체포가 알려진 지난 5일 이후 엿새 만에 주가가 19% 떨어졌다. 4일 68.38달러였던 캐나다 구스 주가는 11일 55.26달러로 폭락했다. 캐나다 구스는 1957년 토론토에서 창업한 패션 기업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타고 퍼져 나간 캐나다 브랜드 불매운동이 결정적 이유였다. 팔로워가 49만 명에 달하는 한 웨이보 사용자는 캐나다 브랜드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글과 함께 캐나다 구스 패딩 사진을 올렸다. 그 밖에 다른 캐나다 브랜드 제보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멍 부회장 체포가 중국 내 캐나다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에 있는 퍼스트상하이증권의 라이너스 입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체포 사건은 캐나다 구스 같은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 감정에 영향을 준다”며 “캐나다 구스 대신 다른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보스덩 같은 중국 브랜드로 옮겨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