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삼호동의 푸르지오 아파트에서는 지난 12월 중순 입주민 투표가 열렸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에서 8350원으로 인상되면서 경비원과 환경미화원(19명)에 대한 감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당초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는 관리비 인상으로 의견이 모였지만 주민 중 관리비 인상 대신 감원을 원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어 투표를 붙인 것이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의외였다. 전체 987가구 중 806가구가 투표에 참여해 이 중 98%에 달하는 795가구가 압도적으로 경비원 감원 대신 관리비 인상을 택해서다. 




경비원 감원 대신 관리비 인상을 택한 양산 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사진 양산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박진영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입주민들 사이에 ‘담배 한 갑 가격만 아끼면 한 가정을 살린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많은 입주민이 관리비 인상에 찬성한 것 같다”며 “경비원과 환경미화원들도 아파트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이런 결과를 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