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의 사고는 지난달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졌다. 캐나다 유학을 마친 박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고, 당시 박 씨의 가족은 미국 현지 치료비와 이송비용에 10억 원 이상의 막대한 금액이 들어간다며 국가가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누리꾼 사이에서 개인이 당한 일에 세금이 쓰이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박 씨의 동생이 과거 SNS에 명품을 올린 것을 두고 “부잣집이 정부 지원까지 받으려 한다”는 조롱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사회 곳곳에서 박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모금이 진행되기도 했다.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모교인 동아대학교에서 수 천만 원을 모금했다. 이에 대해 박 씨의 아버지는 YTN을 통해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아들의 캐나다 유학도 어렵게 보냈다”며 “정말 돈이 많았다면 아들이 현지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벌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다친 것도 힘든데 가족을 향한 비난까지 쏟아져 견디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도움을 준 현지 의료진과 교민 관계자, 성금을 모아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언론을 비롯한 대중의 관심은 아들의 귀국을 끝으로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박 씨가 어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지 등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족도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