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을 일컫는 ‘이남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정부가 남성을 역차별하고 있다며 지지층에서 이탈 중이다. 일부는 ‘반(反)페미니즘’ 성향도 보인다. 통계청의 주요 고용 통계를 분석하면 ‘20대 남성’의 박탈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선 20대 남성은 또래 여성보다 취업하기 어려워졌다. 20~29세 청년 고용률은 2010년까지는 남성이 여성을 앞섰다. 그러다 2011년부터는 역전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남성 56.1%, 여성 59.6%로 격차가 3.5%포인트 벌어졌다. 남성이 여성을 9%포인트 앞섰던 2001년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20대 남성이 군 복무를 끝내고 한창 직장을 구할 나이인 25~29세 고용률도 2017년 이후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다. 취업했거나 구직 활동 중인 20대 경제활동 참가자 비율 역시 2012년부터 ‘여성 우위’ 구조로 전환됐다. 30대에 이르면 지난해 남성 고용률은 89.7%, 여성은 60.7%로 ‘남성 우위’ 구조로 바뀐다.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고용시장 내 ‘여성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0대 남성들은 당장 닥친 취업난이 ‘발등의 불’이다. 







취업에 필요한 현장 경험을 쌓은 사람도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5~29세 청년 중 어학연수·인턴 등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은 2007년에는 남성이 5만5000명, 여성이 5만2000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남성 5만3000명, 여성 11만4000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두배 이상 많았다. 자기계발 노력은 첫 직장 선택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 졸업·중퇴 후 사회적 선호도가 높은 관리자·전문직을 첫 직장으로 갖는 비중은 2004년 남성 21.3%, 여성 26.5%였다. 2017년에는 남성 16.8%, 여성 31.4%로 여성이 남성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해 공무원 공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9급 공채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은 53.9%로 남성보다 높았다. 남성들은 응시 분야별로 한 쪽 성별이 합격자의 30% 미만일 때 해당 성별 응시자를 추가 합격시키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적용해서야 34명이 추가 합격했다. 이는 이 제도로 추가 합격한 여성(12명)보다 많았다. 청년 고용시장이 ‘남성 열위’ 구조로 바뀌고 있지만, 이를 간과한 범여권 정치인들의 발언이 20대 남성 지지층 이탈을 가속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