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곡선' 개념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비판했던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사망했다. 향년 58세. 프린스턴 대학은 크루거 교수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족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16일 아침 자택에서 경찰에 발견됐으며 이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크루거 교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초기 재무부에서 차관보를 지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일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에는 노동부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손꼽히는 노동 경제학자 중 한 명인 크루거 교수는 실업과 노동시장에서 교육의 효과 문제를 주로 연구했다. 그는 1987년부터 프린스턴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최근까지도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연을 이어왔다. 2012년 CEA 위원장이던 크루거 교수는 '대통령의 경제보고서'에서 '위대한 개츠비 곡선' 개념을 소개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부자가 된 청년 개츠비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연유한 '위대한 개츠비 곡선'은 소득 불평등이 커질수록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이 작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선이다. 이 이론은 부자와 가난한 자들의 격차가 클수록 부모의 소득·지위를 자녀가 세습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논쟁의 토대가 되는 발자취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