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이날 홈페이지 첫 화면 ‘톱 스토리’ 코너에 ‘수백명의 호텔 투숙객의 모습이 실시간 방송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모텔 내 셋톱박스나 헤어드라이어 거치대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치밀한 범죄 수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7년 6400건의 불법 촬영이 (한국) 경찰에 신고됐는데 이는 2012년(2400건)에 비해 급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내 삶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My Life is Not Your Porn)’는 문구를 들고 거리 시위를 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서울시가 2만 개의 공공화장실을 정기 점검하겠다고 했지만 피상적인 대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1일 “1600명의 호텔 투숙객을 불법 촬영한 일당이 적발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아시아 뉴스 코너의 최상단에 배치했다. 가디언은 “관음증 스캔들이 나라를 강타했다(hit the country)”며 “한국은 불법촬영이라는 전염병(epidemic)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21일 오후를 기준으로 가디언 홈페이지에서 영국 국내 이슈인 브렉시트 관련 기사를 제치고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위에 꼽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도 국제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한국의 불법촬영 문제를 조명했다. USA 투데이는 이번 사건에 대해“1mm 크기의 카메라가 TV와 헤어드라이어에 설치돼 있었다”며 “그동안 한국에서는 비슷한 불법 촬영 범죄가 발생했지만, 불법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