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께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찾았다. 현충관에서 거행된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끝난 직후다.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린 황 대표는 일부 묘소를 둘러보며 묘비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그런데 황 대표 헌화 당시 천안함 46용사 표지석 옆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화환에서 헌화자 이름을 적은 판이 보이지 않았다. 두 화환에는 어떤 글씨도 적혀 있지 않은 하얀색 리본만 달려 바람에 나부꼈다. 함께 놓여 있던 다른 화환에 나경원 원내대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리본이 달린 것과도 대조를 이뤘다. '이름 없는' 두 화환 옆에 한국당 대표와 원내대표 화환이 자리하게 된 셈이다. 






취재 결과 두 화환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총리는 황 대표 참배 1시간여 전 묘역을 먼저 찾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은 여러 언론 매체가 취재하기도 했다. 현장을 확인했더니 대통령과 총리 명패는 화환 뒤쪽 땅바닥에 뒤집힌 채 놓여 있었다. 명판은 황 대표 일행이 이동한 후 제자리를 찾았다. 천안함 용사 유족들이 묘역을 찾아 슬픔을 달래는 사이 한국당 대전시당 관계자의 귀띔을 들은 장병 손에 의해 화환에 붙었다. 한국당 대전시당 측은 "해당 관계자가 '저 명판은 원래 저기 있었다'고 알려준 것뿐이라고 한다"며 "(전후 관계에 대해선) 저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현충원 측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당 대전시당원 소행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명판을 떼어내는 그를 만류했으나 '당 대표 참배 촬영 때문'이라는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현충원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토대로 상황을 자세히 살폈다"며 "정확한 진위는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