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는 대한민국 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들은 생전 조 회장과의 인연을 되새기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워했다. 이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조 회장에게) 도움받은 일이 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정 이사장은 “장인이 십수 년 전에 뉴욕에서 큰 수술을 했는데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서울로 모시고 와야 했다. 그때 산소마스크를 낀 상태라 산소통을 실어야 했는데 (조 회장의 조치로) 해결돼 감사했다”고 소개했다. 정 이사장은 또 “최근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텐데, 이런 거 저런 거 미안하다”는 말로 지난달 27일 조 회장 대한항공 이사 연임 실패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가끔 뵙곤 했는데 너무 빨리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실무적인 지식에 상당히 밝으셨던 분”이라며 “늘 이메일을 직접 읽고 쓰셨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문 뒤 “존경하던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겐 최근 제기된 SK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설 등 현안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지만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소용돌이 속에 처한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도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한 사장은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한 사장은 전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가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미흡하다고 평가한 데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자구안에 대해 함께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