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전역의 몇몇 학교에서 ‘빨간 모자’, 세인트 조지 전설에 대한 이야기 등 진부하고 성 차별적인 내용의 아동도서 200여권을 도서관에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600여권의 아동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타베르(Tàber)학교는 6세 이하 아동을 위한 도서관의 책들 중 숨겨진 성차별적 내용을 찾아내는 작업을 벌인 결과 30% 책이 매우 성차별적으로, 강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교육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는 카탈루냐 수호성인의 축일이자 책의 날인 4월23일 산 조르디 축제에서 인기 도서로 꼽히는 ‘빨간 모자’와 세인트 조지에 관한 여러 버전의 이야기도 포함됐다. 








도서 검토 프로젝트 관계자인 안나 투초는 “사회가 변화하고 있고 젠더 이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야기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남성성을 ‘경쟁력’, ‘용기’와 같은 가치와 연결시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폭력 상황에서 작은 장난 일지라도 소녀를 상대로 행동하는 것은 소년”이라며 “(아이들에게)누구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관계와 행동에 있어 강하게 틀에 박힌 묘사를 보게 된다면 그것을 정상적으로 것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동 도서에 대한 우려는 스페인의 다른 학교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스는 바르셀로나의 몬텐시(Montseny)학교도 성차별적인 도서를 개정하거나 삭제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옵저버와 닐슨의 연구에 따르면 아동 그림책에서 남성 캐릭터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두 배나 높았으며, 주로 고정적 남성성이 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