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중소기업 나름임

제일 오래다녔던게 중소기업이니까


28살에 수도권 국립대 소프트웨어쪽 특성화과 나와서

첫 직장이 구청 토지정보과 공무원이었음

뜬금 없겠지만 공무원이 좋다길래 졸업전에 준비하다가..

근데 두달 못채우고 그만둠. 이유는 재미없어서

월급 당시에 수당 하나도 안받고 칼퇴해서 145만원 받았음. 


두번째는 보라매공원쪽 중견기업 전산팀이었는데 ERP 개발 및 사내 전산 관리.

직원이 300명정도 됐는데 주 일은 직원들이 ERP 쓰는데 잘못입력하면 DB 수정하는정도?

연봉 2700만원이었는데 3월째에 서버 터져서 짤림

서버를 NAS로 쓰고 있었는데 상태 안좋아서 바꾸자고 기안 내고 얼마뒤 터짐

내 탓이라고 짤림. 


세번째는 짤리기 얼마전에 중소기업에서 면접보자고 연락왔는데 

이미 다니고 있다고 안봤다가 짤리고 나서 면접보고 붙은 사례.

3600만원정도 받았고 이천 반도체 시스템 SI 업체였음.

사람들도 좋고 기숙사 생활이긴 해도 법카로 생활용품까지 다 해주는

복지 최상 회사..

월요일 오후 출근 일없으면 금요일 점심먹고 청소하고 퇴근

회사가 잘나가서 상여금도 잘나옴

근데 SI는 뭔가 개발자 포지션이 맞지 않아 퇴사하게 됨..2년 좀 넘게 다님


네번째는 경기도의 기업 부설 연구소

하는일은 Micom 개발. 한참 자율주행 자동차가 유행이라 여기서 

CAN 모듈 올려서 테스트 하는 작업..

연봉 3400만원에 사이닝 보너스 200만원

사이닝 보너스 주는 회사 처음봄

근데 일주일 다니다가 6시에 기상해서 집오면 10시 넘어서 그만둠..

세번째 회사가 재택근무라 적응 안됐음 ㅋㅋ 일주일 다니고 퇴사


다섯번째는 집 근처 사기업인데..

개발자가 나밖에 없어서 퇴사..미친 과장이 나오고 3시간만에 관둬서

나도 이틀만에 나옴


여섯번째는 대기업

연봉이 무려 4600만원...

8시 30분 출근 5시 30분 퇴근

야근 하나도 없었고(내가 다닐땐) 기숙사 원룸 제공. 밥을 안준게 아쉽지만

대기업 복지 개빵빵했는데

여기도 SI 업체라.. 애매해서 관둠...6일 ㅋㅋ


일곱번째가 이제 자리 잡은 회산데

연봉 3500만원 사수 빵빵하고 대표님이 스마트함

집에서 8km. 아침 점심 다주고 저녁은 집에 가서 먹기싫은사람 먹으라고

법카 줌. 유류비 지원(10만원) 통신비 지원(3만원) 가족수당(난 가정없음) 

주택 마련 대출 이자 지원(3~4000만원 이하) 보고싶은 스포츠 하나 선택 시즌권 제공

야근수당(시간당 만원) 특근수당(기본급에 따라) 

근데 사람들이 좀 강함 강한 사람들임.. 업무에 있어서는 눈에서 레이저 존나 쏴서 실력없는 나는 힘듬 ㅜ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내가 실력이 부족한거 빼고 너무 좋다

복지라던가...연봉은 좀 낮아졌지만 전에 비해서

월 258만원 실수령인데 이정도면 뭐 집에서 다니고 돈쓸일 없고 그대로 모아서

괜찮다..



이렇게 내가 크게 생각나는건 7개 회산데

중요한건 이거라고 생각함..

1. 집에서 가까워야됨 ★

2. 연봉은 중요하지 않음..근데 앵간하면 2700 이하는 제발...

3. 장래에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가. 회사 망하는거 한순간임 여럿봄. 이직 준비는 항상 

4.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거나 자주 만날 수 있어야됨

  이게 진짜 중요한건데 출장이 많다거나 퇴근을 늦게한다거나 해서 여자친구를 못만들거나 못만나면

  진짜 인생 골로 감..여자친구 못만드는 사람은 없음 ㄹㅇ 내친구 모쏠이었는데 결혼 제일빨리함



가끔 모교 가서 보면 무조건 대기업 중견기업만 간다고 취업재수하는데

대기업 아니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음

좀 아쉬운게 대기업 합격해서 출입증 달고 어머니 만나러 갔더니

어머니 친구들이랑 밥먹고 계시더라고..

자랑을 얼마나 했는지 내가 다닌회사랑 연봉 다 알고 계셨음..

외할머니한테도 자랑하고 가족들한테 다 자랑해놓음

근데 그만두니까 어머니 시무룩해서 잘 말씀드렸지

너무 아쉽다면서 30만원만 달라고 해서 드림



아무튼...내가 왜 이글을 쓰려고 했냐면

중소기업도 중소기업 나름이고

좋은데 정말 많다..

난 면접컨설팅이나 하라는 말 들을정도로 면접 오지게 보고 다녔고

고르고 골랐다..

여기서 뼈 묻을거얀..


이제 업무 마무리 하고 퇴근해야지..

꺾꺾

먼 개소리를 써놨는지 모르겠네

대표님 오셔서 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