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 '전원 국회 대기령'을 내리고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오전 국회 정상화 협상 상황을 본 뒤 한국당을 뺀 국회 소집 여부를 결단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을 '데드라인' 삼아 최대한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협상은 끝났다'는 분위기다. 이날을 넘기면 한국당 없이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당장 이해찬 대표부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할 만큼 했고, 참을 만큼 참았다. 더이상 국회를 방치할 수 없다"라며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오늘 오후 원내대표는 의총을 소집해주시길 바란다. 오늘로써 비정상화된 국회가 매듭지어져야 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 글로 "더이상 허송세월해서는 안 된다. 여야 협상을 내세우는 것은 이미 핑계이고 우유부단이 됐다"라며 "일부가 불참하거나 방해하더라도 오늘 당장 국회를 열어야 하고 충분히 가능하다. 당 지도부의 과단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을 제외하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끼리만 국회를 열 경우 추경 처리는 어려워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당 황영철 의원이어서 추경 심사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0대 국회 3년 차 예결위원 임기가 지난달 말 종료됐지만 새 예결위는 아직 구성되지 않아 여야 4당끼리만 추경을 우선 논의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민주당은 국회 '개문발차'(開門發車) 후 한국당을 설득해 추경 논의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과 최소한의 '대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일단 국회를 열더라도 민주당 주도의 소집요구서 제출은 자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로키'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원내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국회 소집요구서를 오늘 오후에 낸다는데 우리도 같이 낼지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직접 요구서를 내서 단독 국회를 강력하게 끌어가는 모양새를 갖출지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로 국회를 열어 조금 더 이야기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추경을 아예 처리하지 말자'는 강경론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추경이 통과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대한민국 경제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정치적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