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취지로 경찰 진술
수년간 우울증 치료 받아오다 길에서 주은 립스틱으로 범행


유니클로 매장의 흰색 양말 수십켤레 등을 빨간 립스틱으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의 범행은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50, 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0일과 20일 수원시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진열된 양말 수십켤레와 의류 수십벌을 두 차례에 걸쳐 립스틱으로 줄을 그어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니클로 매장 측은 지난 21일 40만 원 상당의 의류가 훼손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한 가운데 발생하자 국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일 감정과 관련있는 범행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사건이 불매운동과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A 씨는 수년간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 우연히 길에서 주운 립스틱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과거 해당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행동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도 경찰 조사에서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252480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221742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9년 전 우울증 진단을 받고 3주간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최근 약물 복용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수년간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 우연히 길에서 주운 도구로 범행을 저질렀고, 과거 해당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는 유니클로라는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라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일 뿐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의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