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된 이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 교수가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는 글을 올렸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국 교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어제 조국 교수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으로 한국 병리학 저널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이용해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내가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 한 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난 나쁜 아빠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조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가 된 것과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재수시키는 자신의 상황을 빗대어 씁쓸한 감상을 표현한 것이다. 김 교수는 "더 당황스러운 것은 부산대 의전원 학생인 조 후보자 딸이 유급을 2번 하고 학점이 1.13이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어 "학교 당국은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입학할 당시 성적을 공개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 눈이 부산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기된 의문점을 소상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