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쯤 이시카와현의 노토반도 북서쪽 약 350km 앞바다에서 수산청 소속 어업단속선과 북한의 대형 어선이 충돌했습니다. 충돌 직후 북한 어선은 곧바로 침몰했고 선장과 선원 등 60명은 모두 바다에 빠졌습니다. 이후 일본 어업단속선은 구조에 나섰고 7시간 만에 60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한 뒤 다른 북한 선박에 넘겼다고 NHK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에토 일본 농림수산상은 당시 상황에 대해 "북한 어선을 발견하고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나갈 것을 경고했는데, 북한 측 배가 갑자기 급선회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단속선 항행에는 문제가 없었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측 선박이 충돌한 '대화퇴' 해역은 최근 수년 동안 초여름부터 겨울에 걸쳐 북한의 오징어 잡이 어선에 의한 불법 조업이 반복되고 있어 해상 보안청과 수산청이 순시선과 단속선을 보내 경계를 강화해 왔다고 NHK 방송은 설명했습니다.


















'동해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사고 해역은 북한과 일본이 영유권을 두고 최근 신경전이 거셌던 곳입니다. 일본은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북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의 분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경계 활동을 강화해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북한 고속정이 일본 단속선에 30m 거리까지 근접해 소총을 겨누는 등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자신들의 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했다며 일본에 '자위적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달 17일 "우리가 자기 수역(북한 수역)에서 일본 측 선박들을 몰아낸 것은 정정당당한 주권 행사"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