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한ㆍ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협상이 지난달 개시된 가운데, 미국 측 증액 요구에 반발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기습 진입해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8일 오후 2시 50분쯤 미리 준비한 사다리 2개를 놓고 담벼락을 넘어 서울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마당에 진입했다. 이어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스크럼을 짜고 앉아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며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저 직원들과 물리적 마찰을 빚었다. 미 대사관저는 대사가 쓰느 집인데 손님 맞이나 관련 행사에도 쓰인다. 














경찰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17명(건조물침입)과 침입을 시도한 2명(건조물침입 미수)을 주변 경찰서로 분산해 연행했다. 앞서 대진연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MA와 관련해 청와대에 답변을 요구하는 공개 질의를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이 주한미군 주둔비 지원금으로 약 50억달러(약 6조원)를 요구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미국은 무리한 요구를 하며 우리 국민을 붙잡고 협박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요구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외교부는 우려를 표명하며 관계부처에 주한미국대사관과 대사관저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외교공관에 대한 위해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정부는 공관지역을 보호하고 공관의 안녕을 교란시키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시설에 대한 경비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