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중국의 통제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8일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중국 정부가 이제까지 취한 과단성 있는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WHO는 지난 23일 우한 폐렴이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라면서도,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가 추진하는 자국민 우한 철수와 관련, WHO는 이런 조치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면서 과민 반응하지 않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은 전세기를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사실상 도시 봉쇄 상태인 우한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한편 왕 위원은 WHO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2002∼2003년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보다 더욱 강하고 신속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국제사회 특히 WHO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낼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대이동 기간에 전국으로 퍼져 이미 통제를 벗어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 수는 100명을 돌파했으며 환자는 4천500명이 넘는다. 해외에서도 감염된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