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0329164049407


[르포]"감사하다" 격려 많지만 "더러운 손으로 왜 만지냐"에 상처 입기도


코로나19가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청소 노동자들도 더 바빠졌다. 권 팀장은 “지하철역 청소 업무에 수시로 하는 소독이 더해졌고 방역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아 기존 업무를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방역을 위해 청소하는 부위에 따라 4종류의 색깔이 서로 다른 걸레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중된 업무보다 미화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각박해진 일부 시민의 차가운 말이다. 권 팀장은 “한번은 아이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뛰길래 위험하니까 잡아줬는데, 아이 엄마가 ‘왜 더러운 손으로 아이를 만지냐’며 화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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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이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이경숙(59·여)씨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니 땀이 차고 불편하다”면서도 “수고 많으시다, 감사하다는 시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권 팀장도 “코로나 기승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휴게시간을 반납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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