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일째 입원한 ‘31번 확진자’…3천만원 치료비는 누가?]




대구·경북의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째 확진자가 53일째 병원에 머물고 있다.

대구의 확진자들이 완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24.8일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최장기 입원자다.


61살 여성인 31번째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인데 지난 2월9·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이후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같은달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이 났다.

그는 같은달 대구의료원에 이송된 이후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의 입원비와 치료비만 3천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31번째 확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서 코로나19를 처음 퍼뜨린 ‘슈퍼 전파자’ 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첫번째 전파자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월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31번째 확진자의 발병일을 2월7일 또는 10일로 보고 있는데 이 환자가 최초 환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비슷한 시기에 발병한 몇 명의 환자가 더 있기 때문에 이들도 어딘가에서 공동 노출됐고,

신천지 대구교회 9일과 16일 예배를 통해 2차 감염이 일어났다고 가정하고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같은 1급 전염병에 걸린 확진자의 입원비와 치료비는 원칙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부담한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31번째 확진자의 병원비 지원을 철회해 달라”

“신천지 등의 확진자에게는 치료비를 청구해야 한다” 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9일 0시 기준 대구의 누적 확진자 6807명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62.6%(4259명)에 이른다.

8일 대구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는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급 감염병 치료비는 국가와 자치단체가 부담하는데

개인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판단을 해봐야 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쪽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문제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도 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개인에게 치료비 등을 부담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31번째 확진자는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있는데 격리병원비는 산출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area/yeongnam/936334.html#csidx86a151f68549a47888450437f553c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