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이 실시되고 있죠. 이와 함께 나타나는 여러 풍경 중 학생들의 환호성이 들려 눈길을 잡아 끈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체육복 등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일부 학교에서는 교복 대신 체육복을 입고 등교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지금도 이를 허용하지 않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울상을 짓고 있죠.

어째서 학생들은 체육복 등교를 원하는 걸까요, 또 왜 학교에서는 왜 체육복 등교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대표적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교육청은 27일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를 앞두고 학교체육 활동 가이드라인을 각 학교에 배포했는데요. 체육수업이 있는 날은 체육복 등교를 허용하는 방식입니다.

탈의실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접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죠. 이외에도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각 학교 재량에 따라 체육복 등교를 허용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학생들이 각 학교 조치를 공유하며 체육복 등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데요.


감염병 확산 예방 차원에서 시행되는 조치지만 학생들은 다른 의미에서 이를 반기는 모습입니다. 그 동안 금지됐던 체육복을 마음껏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죠. 한 누리꾼은 “한번도 합법적으로 체육복 등교를 해본 적이 없는데 드디어 해본다”라며 “코로나19가 세상을 다른 의미로 바꾼다”(aB****)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온라인에서는 “체육복 등교 금지였는데 너무 좋다”(oi****), “우리 학교는 생활복도 없는데 드디어 체육복 등ㆍ하교를 허용해줬다”(S****), “체육복 입고 등교했는데 삶의 질이 달라지는 기분이다”(ga****)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 별로 체육복 사진을 올리며 서로 자랑하는 모습도 나타났고요.


반면 체육복 등교가 허용되지 않은 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는 체육복 등교해도 되는데 왜 우리는 교복이냐”(W****), “우리 학교도 체육복 등교를 했으면 좋겠다”(ti****), “체육복 등교해도 벌점 안 받고 싶다”(ma****) 등의 의견을 남기며 한탄하기도 했어요.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까지 체육복 등교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교복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각이 잡히고 신축성이 낮은 제복 형태의 교복이 많은데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속바지까지 입어야 해 여름이나 겨울이나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교복 외에 생활복을 따로 만들어 도입하는 학교도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한 경우 추가로 사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