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축하연설에서 분열적인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CNN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에 대한 재고찰 등 동시다발적 위기에 뒤흔들리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통합을 시도하기보다는 인종적 문화적 분열을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독립기념일 축하 연설에서 "미국 영웅들이 나치를 타도했고, 파시스트를 권좌에서 밀어냈으며, 공산주의자를 실각 시켜 미국의 가치를 수호했고, 미국의 원칙을 지키면서 테러리스트들을 세상의 끝까지 쫓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급진좌파와 마르크스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그리고 많은 경우에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격퇴하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진행한 독립기념일 전야연설과 이날 연설에서 건국의 아버지와 다른 미국 역사 속 인물들의 유산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면서, 스스로를 미국 역사와 유산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한 일은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자 노예제 잔재라는 비판을 받아온 '남부연합군' 기념물과 명칭을 옹호하는 것이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도 분열을 조장하는 데 활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또다시 '중국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독립기념일 주말 행사를 전국적으로 분열의 씨앗을 심는 데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응실패를 부인하면서 '급진좌파'를 혹평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장되고 종말론적 언어에 의존해 견고한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성에 대항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깎아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서 이기기 위해 인종과 문화적 갈등의 뇌관을 활용해 자신의 지지 기반인 백인들에게 공포를 부추길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인종차별을 증폭시키는 발언이 공화당원들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