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거하나는 알고 가자고

죽음이란건 결국 남은 사람 몫이라는거

고인을 알던 사람들이 받게 될 것들은 각자 다르겠지
어떤 사람은 슬픔을 어떤 사람은 죄책감을
어떤 사람은 통쾌함을 어떤 사람은 안타까움을
또는 분노를 혹 안도감을 얻는 자도 있을 수 있고

이렇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끼치는 게 죽음이야

근데 문제는 이 영향력을 죽은 자가 어떻게 조정할 수가 없어
왜? 죽었으니까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그런데 자살? 이건 대부분 악영향을 끼치게 돼 있어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건 자살이라고 안 불러
희생이라고 미화되지

자살하는 거 난 자유라고 생각함
나 탄생하는데 내 의사 물어보고 진행한건 아니잖아
그럼 죽음 정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어야지
다만 남은 사람들 좀 생각해보자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