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코메르산트는 1천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플래카드를 들고 푸르갈 지지 구호를 외치며 중앙로를 따라 행진했다.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호응했다. 주정부 청사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됐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현지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시위에 참여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에도 하바롭스크 시내 레닌광장과 중심가에서 최대 3만5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시위 참가 인원을 1만~1만2천명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푸르갈', '자유를', '모스크바는 물러가라',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푸르갈 주지사를 석방하고 유죄 증거가 있으면 하바롭스크에서 재판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9일 아침 출근 중이던 푸르갈 주지사를 하바롭스크의 자택 인근에서 전격 체포해 수천km 떨어진 수도 모스크바로 압송한 뒤 구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푸르갈 주지사는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극동 하바롭스크주와 아무르주에서 자행된 범죄조직의 기업인 살해와 살해 미수 사건 등에 개입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위원회는 당시 사업을 하던 푸르갈이 최소 2건의 살인 사건과 1건의 살인 미수 사건을 주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인 출신인 푸르갈 주지사는 2018년 9월 지방 선거에서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하바롭스크 주지사에 선출됐다.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70%의 득표율로 현역 주지사였던 여당(통합러시아당) 후보를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푸르갈 수사와 관련, 오는 9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크렘린궁이 '야권 손보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