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인천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인천시의 수돗물 관리체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첫 민원을 접수하고도 나흘 동안 이 사실을 숨기다가 언론 보도 후 부랴부랴 시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어 '늑장 대응' 논란을 자초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민원은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모 빌라에서 처음 접수됐다. 이후 전날 정오까지 모두 22건의 신고가 추가로 잇따랐다.

주민들은 수도꼭지나 샤워기 필터 안에서 살아있는 유충이 기어가는 사진과 영상을 맘카페에 올리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그러나 유충 발생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쉬쉬하다가 지난 13일 연합뉴스의 첫 보도가 나오자 14일 오전 뒤늦게 대응 상황을 공개했다.








요약


1.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민원은 9일 첫 접수 후 22건의 추가 신고까지 접수


2. 13일 유충 수돗물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서부수도사업소는 "기사가 나가면 주민들이 더 불안할 수 있다"라는 이유를 대며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



3.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 발생 사실을 4일 동안 공개하지 않다가 14일에 발표

    (시장은 13일 늦은 오후에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유충 발생 사실을 처음 보고받음)

  

    14일 돼서야 해당 지역 유치원, 초 중 고교 급식 중단


4. 아직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음. 다만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정수하기 위해 사용하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