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임진강 필승교 인근 5개 군부대와 북한강 오작교 인근 2개 군부대 장병들이 전날 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안전지역으로 이동했다. 이 밖에도 격오지에 있는 소규모 부대 수십곳의 장병들이 피해 방지 차원에서 부대를 벗어나 대피했다. 군 관계자는 "장병 안전을 위한 예방적 조치로 대피한 것"이라며 "상황을 고려해 일부 부대는 복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북부 임진강은 최근 접경지역에 내린 비와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인해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임진강 비룡대교 수위는 이날 오전 3시20분경 13.54m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북한강 오작교가 있는 경기 가평 일대도 전날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도달하면서 수위가 급상승했다.

















군 당국은 이번 폭우로 경기·강원 전방부대 철책이 일부 훼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지역에서 철책 일부 구간이 넘어지거나 울타리, 옹벽 등이 전도됐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조치를 취한 상태이고 비가 그치면 조속히 복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훼손된 철책과 울타리는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군 관계자는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임무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철책의 경우 감시장비 조정 등을 통해 경계작전에 이상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군 관련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경기·강원·충청 지역에 병력 1200여명과 드론·굴삭기 등 장비 60여대를 투입해 토사 제거, 침수 복구, 실종자 수색 등을 지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대민지원 과정에서 전파될 수 있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호우 피해 복구 작업 중 대민 접촉을 최소화하고, 접촉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